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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관련 갈등에...'무기력한 포항시의회' 비판 여론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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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관련 갈등에...'무기력한 포항시의회' 비판 여론 고조

시민들 "논의 조차 못하는 시의회 모습에 한심하다 못해 분노…"

포스코를 상대로 한 포스코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의 '최정우 포스코 회장 퇴진 요구' 집회가 찬반 논란에 휩싸이며, 지역민들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시민의 대표기관인 포항시의회의 무기력한 모습에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앞서 범대위는 오는 15일 포스코 본사 앞에서 포스코홀딩스 및 미래기술연구원의 실질적인 포항 이전과 최 회장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가질 계획을 밝혔다.

특히 이날 집회에서 범대위가 최 회장의 화형식을 비롯해 극단적인 시위까지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도를 넘어서는 과격한 시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포항JC, 구룡포JC, 북포항JC 등 JC청년단체는 성명문을 통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포스코 지주사, 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 문제로 인해 지역사회 갈등이 장기화 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지난 3월 27일 50만 포항시민의 염원과 포항시, 포항시의회의 노력으로 포스코홀딩스 본사 소재지가 서울에서 포항으로 이전되고, 4월 20일 미래기술연구원 본원이 포항에 설립되면서 일년여를 끌었던 포스코 지주사 논란은 일단락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갈등을 좁히고 사회적인 화합을 위해 노력해야할 한 시민단체가 2백명도 채 안 되는 포스코홀딩스 서울 근무 인원 모두 포항으로 내려와야 한다는 주장을 하며 또다시 갈등을 부추기고 있어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다"고 우려를 전했다.

또한 이들은 "지금 포항은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 수소환원제철 부지 조성 등 포항의 미래를 결정지을 현안들이 산적해 있지만 우리는 아직도 포스코지주사 문제에만 지나치게 매몰되어 보다 근본적인 지역의 발전과 시민들의 행복을 위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포스코가 포항시민의 희생과 헌신을 통해 성장했다는 이유 때문에 포항에 새로운 건물을 짓고 서울에서 근무해야 할 직원들까지 포항에 내려오라고 하는 것은 현실을 무시한 요구이며, 그 요구가 받아들여 지지 않는다고 해서 과도한 인신공격이나 비방을 일삼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달 30일에는 포항지역발전협의회(포발협)가 성명서를 통해 "포스코 본사 이전 문제로 인한 갈등은 잊고 포항시민과 협력해 국가산단 변경신청이 받아지도록 노력하며, 계획대로 공유수면을 매립, 산업용지가 확보되면 포스코 측이 수소환원제철소 건립에 적극 투자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포발협은 경북도와 포항시를 향해 "공장 지을 땅이 없어 광양으로 넘어간 이차전지 전기강판공장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산업용지 확보에 사활을 걸고 전 행정력을 동원해야 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지난 9일에는 포항제철소 협력사협회가 입장문을 내고 "범대위가 포스코 지주사 소재지 이전과 미래기술연구원 본원의 포항 설치에 작지 않은 역할을 했지만 지금 범대위의 모습은 어떤가? 과연 누구를 위한 집회이며, 무엇을 위한 투쟁인가?"라며, "포스코그룹 회장 퇴진운동이 과연 포항시민을 위한 일인지, 지역 균형 발전을 앞당기는 일인지 궁금하고, 오히려 그 반대가 아닌지 우려되는 바이다"라며 입장을 전했다.

이처럼 우려가 확산하자 지역 원로들 사이에서는 "포항 시민들의 대표기관인 포항시의회가 무기력한 모습만 보이지 말고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이는 범대위의 역할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도를 넘어선 집회가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포스코와의 갈등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범대위가 시민의 대표성을 가진 기관도 아니기에 이제는 시민들의 대표기관인 시의회가 당연히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범대위 일부 간부의 범대위에 대한 이견을 밝힌 지역 언론에 대한 비판과, 사실관계를 벗어난 내용의 글 또한 SNS를 통해 수십 곳에 공유하는 등 파행적 행위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시민 A 씨는 "범대위라는 곳에 누가 그런 권력을 줬는지 의문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그들과 다른 이견은 당연히 있을 수 있으며, 그들과 다른 생각이 있다고 해서 언론과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욕하고 비판을 하는 것은 큰 문제라 생각한다. 포항시의회가 유일한 시민들의 대표성을 가진 기관인데 왜 범대위 단체의 일부 간부가 시민들을 그들의 하수인처럼 생각하고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비판했다.

포스코에 대한 지적도 일고 있다. 최근 포항시 남구 호동 포항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진행된 포스코 수소환원제철소 건설을 위한 주민설명회에서 포스코 측은 주민들의 요구에 제대로 된 자료조차 내놓지 못해 곤혹을 치렀다. 더불어 이날 관계기관 책임자들도 참석하지 않는 등 절차상의 문제점도 드러냈다.

이에 일부에서도 포스코를 향해 "지역민들과 상생하려면 최소한의 신뢰부터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시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어떠한 의혹에 대해서도 성실히 답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포항시의회 백강훈 의원은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포스코가 이렇게 될 때까지 대화에 성실히 임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철저한 반성이 필요하며, 지금이라도 성의 있는 자세로 함께 대화에 임해야 한다"며 "포항시의회 집행부도 포스코홀딩스TF 특위를 다시 꾸려 지금이라도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고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포스코 포항본사ⓒ프레시안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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