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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 대선' 직전 김남국 코인 집중 거래? 허탈감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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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 대선' 직전 김남국 코인 집중 거래? 허탈감이 몰려온다

[정희준의 어퍼컷] 민주당, 누구를 위한 의리인가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집중적으로 코인을 사고 팔았다는 시기가 작년 2월말, 3월초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내 귀를 의심했다. 2말, 3초가 언제? 바로 0.73% 차이로 승부를 가른 대선 직전이다. "내가 잘못 알고 있나?" 싶어 지난 대선일자를 검색해 확인하기까지 했다. 맞다. 지난 대선은 3월 9일이었다. 많은 언론이 이미 보도한 대로 김 의원은 대선 한두달 앞두고 집중적으로 코인거래를 했다. 그 액수가 수십억 원이다. 지난 1년간 그 회수는 수천 번이라고 한다.

이재명 지킴이? 대선 직전 돈벌이에 혈안이 된 수행실장

이재명 후보가 왜 간발의 차이로 졌는지 알겠다. 후보 수행실장이라는 자가 그 절박한 시기에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있었으니 이길 도리가 있겠나. 내가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월·수·금 아침 서울, 부산을 비행기로 오가며 후보의 정책홍보 유튜브방송을 할 때 후보 최측근이라는 자는 자기 재산 불리기에 혈안이 되어있었던 것이다. 허탈감이 몰려온다.

그는 억울하다고 하고 오히려 손해봤다고 주장한다. 내부 정보를 가지고 코인을 사고 팔았는지는 나중에라도 밝혀지겠지만 그 막강한 국회의원의 신분이면 적어도 '좋은 정보', 일반인들은 접근도 못 할 '최신 정보'를 가지고 투자하지 않았을까? 실제 만들어진지 한달도 되지 않는 신생 '잡코인'에 왜 거액을 투자했을까? 그것도 다수의 경우는 '저점'에 들어갔다고 하지 않나?

본인이 매도 타이밍을 잘 못 잡아 손해를 봤을 뿐이다. 코인이든 주식이든 멍청하게 운영하다가 돈 잃고는 "억울하다" 주장하는 사람은 처음 본다. 하겠다던 검찰개혁은 하지도 못한 자가 뭐가 급한지 이제 와서는 검찰의 탄압이라는 주장하는 꼴은 가관이다.

국회의원 뿐 아니라 모든 고위 공직자는 재산을 공개해야 하고 주식은 신탁해야 한다. 영리활동은 아예 꿈도 꿀 수 없고 겸직도 금지한다. 동창회 임원을 해서도 안 되고 자기가 사는 아파트 주민회에 들어가도 안 된다. 티끌만큼이라도 이해 상충 문제가 발생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공인이라면 자세, 태도, 책임감은 행동으로 증명해야

청렴의 의무 뿐 아니라 공인으로서의 인식이 있어야 하고 이는 행동으로 증명해야 한다. 지방의 조그만 공기업 임원도 가지고 있던 외제차를 처분하기도 하고 디젤차를 전기차로 바꾸기도 한다. 코인은 신고의 의무가 없다며 김 의원은 강변한다던데 정신상태 온전한 공인이라면 코인처럼 신고의 의무가 없는 비상장 주식을 수소문을 해서라도 '기타 재산'으로 기어이 신고한다. 그래서 공인이 되려면 그에 따르는 책임이 있는 것이고 이는 행동으로 증명해야 하는 것이다.

김남국 의원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식의 주장을 연이어 하고 있나본데 국회의원 정도 되는 공인이면 법적 문제 따지기 이전에 자세와 태도의 문제, 성실의 문제가 있다. 지난 1년 간 수천 번 코인을 사고 팔면서 개인의 재산 증식,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 있는 자가 과연 국회의원 자격이 있을까?

코인 중독 '이모 발언'국회의원 사퇴해야

그는 스스로 자격 없음을 이미 증명했다. 자신이 소속된 상임위 시간, 장관 청문회 시간에도 코인 거래를 수십(어쩌면 수백) 번 했음이 이미 드러났다. 공무원이 업무시간에, 교수가 강의시간에 주식거래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 중독 수준의 코인 거래를 하다보니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 때도 청문회 이틀 간 31차례 코인 거래를 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저 유명한 '이모 발언'인 것이다. 대한민국 의정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자 대한민국 의회의 수준을 시궁창에 처박아 버린 사건의 장본인이다.

민주당 당원들과 이재명 지지자들의 믿음을 배신한 죄, 후보를 위하는 척하며 실제로는 돈벌이에 혈안이었던 그의 위선, 국회의원으로서의 본분을 다하지 않고 업무시간에 코인거래 하다가 '이모 발언'으로 수많은 국민에게 수치심을 안겨준 장본인이 김남국이다. 그의 자세, 태도, 행동 모두 그는 국회의원의 자격이 없음을 증명했다. 본인의 의원직 사퇴만이 유일한 길이다.

김남국은 지금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울까. 조금이라도 부끄러움이 있다면 의원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그런 부끄러움조차 없다면? 당이 징계해야 한다. 출당시켜야 한다. 혹시 당이 나서지 않는다면? 이제 민주당에서도 부끄러움이 사라진 것이다. 부끄러움이 사라지고 '의리'만 남은 집단이 된 것이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의리인가.

▲민주당 김남국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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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준

스포츠와 대중문화 뿐 아니라 세상사에 관심이 많아 정치 주제의 글도 써왔다. 인간의 욕망과 권력이 관찰의 대상이다. 연세대학교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미네소타대에서 스포츠문화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미래는 미디어가 지배할 것이라는 계시를 받아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동아대 체육학과 교수, 부산관광공사 사장을 지냈다. <미국 신보수주의와 대중문화 읽기: 람보에서 마이클 조든까지>, <스포츠코리아판타지>, <어퍼컷>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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