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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조문 홀대' 논란…대통령실 "국내정치에 슬픔 활용,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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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조문 홀대' 논란…대통령실 "국내정치에 슬픔 활용, 유감"

尹대통령,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 참석 후 조문록 작성 예정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19일(현지시간)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에 참석한 이후에 조문록을 작성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런던에 도착했지만, 당일 일정으로 계획됐던 여왕의 관 조문은 웨스트민스터 홀 주변 교통 통제로 이뤄지지 못했고 곧바로 찰스 3세 국왕 주최 리셉션에 참석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선 의전 조율을 둘러싼 홀대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더 일찍 영국에 도착하면 좋았겠지만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다"며 "어제 이른 오후에 도착했던 정상들은 조문할 수 있었고, 전날 오후 2~3시 이후에 도착한 정상들에게는 오늘로 조문록 작성이 안내됐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3시40분 경 런던 스탠스테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김 수석은 "이는 여왕에 대한 마음을 기리고자 하는 윤 대통령에게 영국 왕실 차원에서 따로 시간을 예우하고 조정해준 것"이라며 "국장이 거행된 이후 윤 대통령은 왕실에서 배려해주는 장소에서 조문록을 작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수석은 이어 조문 일정이 재조정된 배경을 놓고 홀대 논란이 인 데 대해 "위로와 애도가 주를 이뤄야 하는 전세계적인 슬픈 날인데, 확인되지 않은 말들로 국내 정치를 위해 슬픔이 활용되는 것은 유감"이라며 "행사를 진행하는 우방국에도 이 같은 논란은 예의가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홀대를 받은 것처럼 폄하하려는 시도, 그것을 루머와 그럴듯한 거짓으로 덮는 시도는 언론이 잘 판단해 주리라 믿는다"고 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영국에 도대체 왜 간 것인가. 왜 다른 나라 정상들은 가능한데, 왜 대한민국 대통령만 불가능한 것이냐"며 조문 취소 논란을 파고들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대통령 부부의 조문이 자진 취소인지, 아니면 사전 조율 없는 방문으로 조문이 거절된 것인지도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이 같이 논평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장례식에 참석한 이후 조문록에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님의 명복을 빌며 영국 왕실과 국민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자유와 평화 수호를 위해 힘써오신 여왕님과 동시대의 시간을 공유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여왕님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라고 작성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19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의 한 호텔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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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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