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아니라 사람이었다’…가짜 로또 번호에 6만명 속았다

로또 번호 예측 사이트 92개 운영해 607억 꿀꺽…당첨 복권·번호도 모두 가짜

경찰이 가짜 인공지능(AI) 로또 복권 당첨 번호 예측 사이트를 운영한 사기 조직을 붙잡았다.

이들은 ‘AI가 당첨 확률이 높은 로또 번호를 알려준다’며 6만4104명을 속여 무려 607억 원을 받아 가로챘다. 이들이 알려준 로또 번호는 AI가 아닌 자신들이 맘대로 조합한 것이었다.

▲경기북부경찰청.ⓒ프레시안(황신섭)

경기북부경찰청은 사기 등의 혐의로 52명을 붙잡아 이 중 주범 A(58)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일당은 2012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복권 당첨 번호 예측 사이트 92개를 운영하며 6만4104명에게 607억원을 받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AI가 예측한 번호로 실제 로또에 당첨됐다’며 복권 사진을 사이트에 올렸다. 또 당첨자는 ‘이 사이트 덕에 로또를 맞았다. 감사합니다’ 등의 후기를 남겼다.

그러나 당첨 복권도, 후기도 모두 가짜였다. 여기에 이들이 돈을 받고 알려준 당첨 번호도 자신들이 마구잡이로 만든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A씨 일당은 ‘당첨 확률이 더 높은 예측 서비스도 있다’며 일부 회원에겐 많은 돈을 받았다. 피해자 중 1명은 이들에게 7000만 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이들은 사기 행각으로 번 돈으로 부산시의 한 호텔 1층 전체를 빌려 호화 생활을 했다. 

현재 해당 사이트는 모두 차단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