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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나 등이 구분도 안 되는데 남탕 가자"...포스코 여직원 지옥 같은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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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나 등이 구분도 안 되는데 남탕 가자"...포스코 여직원 지옥 같은 3년

사건 불거지기 전 회사에 신고 했지만, 돌아온 건 왕따 등 2차 피해...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최근 붉어진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김학동 대표이사 부회장 등 고위직 6명을 중징계한 가운데 피해자 A씨의 고소장 일부 내용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29일 중앙일보가 보도한 피해자 A씨의 고소장 내용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년간 직장 내 여러 직원으로부터 성적 괴롭힘을 당해왔다. 특히 지난해 말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감봉 3개월 분을 받은 B씨의 경우 A씨가 "여자 기숙사에는 목욕탕이 없다"고 하자 "어차피 가슴이나 등이 구분도 안 되는데 남탕에 가자" 등의 발언을 일삼았다는 것이다.

▲이미지 사진 ⓒ프레시안 DB

또 B씨는 A씨가 "운동 후 근육통이 생겨도 개운하다"고 하면 "채찍 좀 때려줘야겠네"라고 말하거나, 회사 체조 때 자신의 바지를 위로 올리고 신체 특정 부위를 내미는 등의 시늉을 하며 A씨에게 다가가기도 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이같은 성적인 피해는 A씨가 경찰에 낸 고소장 곳곳에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포스코 측도 주변에 이를 목격한 동료들 증언으로 일부 성희롱성 발언 등이 확인돼 관련자에 대해 징계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A씨는 이와 같은 사실을 사건이 불거지기 전 회사에 신고 했지만, 돌아온 건 왕따 등 2차 피해였으며 지난달에는 동료 직원 C씨에게 또다시 유사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자신의 일기장에 "차라리 죽는 게 더 마음이 편하지 않을까"라고 쓰며 고통스러워했고, 결국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고 했다.

이 밖에도 상관인 D씨에게는 회식 때 허벅지를 수차례 만지는 등의 성추행을 당했으며, E씨의 경우에도 수차례 애원했으나 허리를 만지며 성추행을 일삼았다고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이와 관련 “회사의 엄중한 책임을 통감하고 피해직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부회장 명의의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발송하고 관리책임을 물어 임원 6명을 중징계했다고 28일 밝혔다.

또 사건 관련 직원들에 대해서는 자체 조사 결과를 토대로 다음달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며, 아울러 외부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 성 윤리 관련 사내 제도를 원점에서 재점검한 뒤 종합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경찰 수사와 별개로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장 내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직권 조사를 통해 사업주의 법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형사 입건이나 과태료 부과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또 직장 내 성희롱, 고용상 성차별 등 유발 위험요인을 확인하기 위해 소속 근로자를 대상으로 사업장 고용평등 조직문화 진단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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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기

대구경북취재본부 홍준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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