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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D-3, 국힘 전략은 '이명박근혜 크로스'?…올해는 202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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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D-3, 국힘 전략은 '이명박근혜 크로스'?…올해는 2026년

MB는 부산 찾아 박형준 지원, 朴은 추경호와 서문시장 방문…민주당 "과거 퇴행", "감옥 3인방"

6.3 지방선거를 사흘 남겨놓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일제히 영남권을 찾아 국민의힘 후보들에 힘을 실었다. 이 전 대통령은 부산을 방문해 한 교회 예배에 참석하고 자갈치시장을 찾았는데, 전 일정에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동행했다. 박 전 대통령은 대구 서문시장과 칠성못을 찾아 상인과 시민들을 만났다.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와 함께였다.

박 전 대통령은 31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만난 후 취재진과 만나 추 후보 지지 메시지를 냈다. 박 전 대통령은 "제가 2년 반 만에 다시 이곳에 찾아왔는데 그때마다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주셔 감사하다"며 "여러분을 뵈니까 제가 몸이 좀 이렇게 지쳐있어도 힘이 다시 막 솟는 것 같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흔히 그 대구를 보수의 상징이라고 그러지 않나. 그런데 저는 그 중에서도 이 서문시장이야말로 보수의 상징적인 곳이라고 생각한다"며 "요즘 대구 경제가 여러분들이 많이 힘들어하시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 정말 대구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분이 시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우리 추경호 후보를 대구 경제를 살리는 데 제1의 그 뭐랄까 적임자라고 그렇게 믿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특히 "그동안 조금 시간이 지났지만 국무조정실장을 하실 때 저와 같이 호흡을 맞춰 일을 한 분이고, 그때 일을 참 잘하셨다"고 박근혜 정부 당시의 일을 언급하며 "그 이후에 경제부총리도 역임하셨는데, 누구보다 경제를 잘 살릴 수 있을 거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했다. 추 후보는 박근혜 정부 시기인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다.

박 전 대통령과 추 후보는 서문시장 방문 일정 이후에는 대구 수성못으로 이동해 나들이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날, 이명박 전 대통령은 부산을 찾았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부산 수영로교회 예배에 참석해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박민식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를 만났다.

박민식 후보에 따르면, 이때 이 전 대통령은 박민식 후보에게 "끝까지 싸워라. 선한 사람이 나쁜 사람하고 싸우면, 이겨야지. 반드시 이길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박민식 후보가 주된 견제 대상으로 삼고 있는 무소속 한동훈 후보는 지난 2018년 문재인 정부 당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서 이 전 대통령의 다스 등 비리 의혹을 직접 수사했었다.

이 전 대통령은 예배 후에는 두 후보와 함께 카메라를 앞에 두고 돼지국밥으로 점심을 들었다. 2007년 대선 당시의 '국밥 선거광고'를 연상시키는 장면이라는 평이 나왔다. 이후 부산 자갈치시장으로 이동, 상인·시민들을 만나는 한편 박형준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메시지도 공개적으로 냈다.

이 전 대통령은 "제가 서울시장을 하면서 느낀 것은 시장은 일 잘하는 시장이 필요하다는 것", "나도 서울시장 때 야당 시장이었지만 일하는 시장을 서울시민이 뽑았기 때문에 서울이 발전됐다"고 하면서 "부산이 발전하려면 하던 일을 계속해서 끝을 내야 한다. 그래서 박형준 시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3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의 한 돼지국밥집에서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박민식 북갑 보궐선거 후보 등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비판 메시지를 냈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해양수산부를 해체하고, 가덕도 신공항 사업을 백지화시켰던 이 전 대통령이 부산의 미래를 말할 자격이 있느냐"고 꼬집었다. 강 수석대변인은 "다스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내빼다가 결국 법정에서 횡령이 인정돼 감옥에 갔던 비리의 주범"이라며 "국민 앞에 부끄러워해도 모자랄 판 아닌가"라고 했다.

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측도 선대위 논평에서 "해양수산부 폐지로 부산의 위상을 추락시킨 책임 세력이 다시 부산의 미래를 말하는 것은 명백한 모순"이라며 "박 후보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들인 것은 부산을 쇠퇴시킨 장본인을 다시 불러 표를 얻겠다는 발상"이라고 했다. 전 후보 선대위는 특히 "당시 정부조직개편에 참여했던 박형준 후보가 이에 대한 반성과 책임 없이 다시 부산시장에 도전하는 것은 시민을 우롱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형준 후보는 이명박 정부 당시 인수위원, 청와대 홍보기획관·정무수석 등을 역임한 대표적 친이계 인사였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호남·충청 유세 연설마다 '이명박근혜'를 호명했다. 정 대표는 "지금이 어느 철이라고 윤·이·박이 돌아다니고 있다"며 "윤석열 부활을 꿈꾸는 윤 어게인 세력들이 설치고 있고, 국정농단으로 탄핵당한 박근혜가 돌아다니고 있고, 부정부패로 감옥 갔던 이명박이 국민의힘 선거운동을 하고 다닌다. 김대중 대통령이 벌떡 일어날 일"이라고 했다.

정 대표는 "(윤·이·박) 세 명의 전직 대통령의 공통점은 감옥에 있거나 갔다왔다는 점이다. '감옥 3인방'"이라며 "이것은 과거 퇴행이고 민주주의 왜곡이고 국민 무시"라고 언성을 높였다. 그는 "국정농단으로 탄핵당하고 쫓겨난 박 전 대통령이 그렇게 돌아다니면 안 되는 것 아니냐. 부정부패로 감옥 갔다 온 이 전 대통령이 무슨 낯으로 지금 돌아다니려고 하는 것이냐"고 성토했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이번 지방선거가 '윤 어게인'도 모자라 '박 어게인', 'MB 어게인'으로 과거의 망령을 불러내는 경연장이냐"고 탄식했고,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박 두 전직 대통령 투입이 역효과를 불러올 것"이라며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이 국민에게 신뢰받는 지도자라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국민 일부는 좋아할 수 있지만, 대다수 상식을 가진 국민들은 용인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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