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키우는 이재명 "거국 비상경제대책위 필요"

"진영·노선·계파 내려놓고 협력할 때…법인세 아닌 유류세 감면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물가 상승 등 경제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과 관련해 "진영, 노선, 계파 등 갈등 요소는 과감히 내려놓고 오직 국민, 오직 국익이라는 관점에서 합심·협력할 때"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곡물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고 물가·금리·환율이 모두 상승하는 3고 현상도 지속된다"며 "복합 위기에는 긴급하고 근본적이며 거국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집행부는 각 부처 간 경제정책을 긴밀히 공조하고 입법부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규제개혁과 법률 제·개정이 시급하다"며 "고통 분담을 위한 사회적 합의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대미문의 팬데믹 이후 찾아올 더 심각한 경제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거국비상경제대책위원회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정책수단을 총동원하겠다며 공공역할 확대를 예고하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이럴수록 민간에 맡겨야 한다고 한다"며 "이럴 때일수록 국가자원을 총동원하고 정파를 떠난 거국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의원의 이 같은 언급은 대선 책임론을 비롯해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둘러싸고 증폭된 당내 갈등에 거리를 두면서도 국가적 의제에 관해선 적극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이 의원은 당파를 초월한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정부의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방침에 대해선 "재벌 법인세 감면으로 양극화를 심화할 게 아니라 유류세 감면으로 민생을 지원하고 물가를 잡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위기에 강한 국민과 함께 다가오는 거대한 위기를 대한민국 경제체질 전환의 기회로 만들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