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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6월 10일을 기억합니다"… ‘제35주년 6·10민주항쟁 경기도기념식’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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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6월 10일을 기억합니다"… ‘제35주년 6·10민주항쟁 경기도기념식’ 열려

이해학 목사·지선 스님 등 민주화운동 거목들 비롯,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인·이재정 경기교육감 등 참석

1987년 6월 10일 민주항쟁을 기념하고 민주주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기념식이 경기도에서 열렸다.

10일 경기 수원시 경기아트센터 야외극장에서는 경기도민주화운동기념사업추진위원회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경기도가 후원한 ‘제35주년 6·10민주항쟁 경기도기념식’이 개최됐다.

▲10일 오후 수원 경기아트센터 야외극장에서 ‘제35주년 6·10민주항쟁 경기도기념식’이 진행 중인 모습. ⓒ프레시안(전승표)

이날 기념식은 경기도민주화운동기념사업추진위원회 추진위원장인 이해학 목사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지선 스님을 비롯해 1986년 군사정권에 맞서 민주화운동을 펼치던 중 경찰의 강제진압이 이어지자 분신투쟁으로 숨진 故김세진 열사의 모친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및 김영진(민·수원병)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이날 기념식은 처음으로 경기도의 후원으로 개최돼 그 의미를 더했다.

△6월 민주항쟁 디지털사진전 영상 상영 △6·10민주항쟁 35주년 기념영상 상영 △기념공연(창작뮤지컬 ‘유월’) △공동선언문 낭독 등으로 구성된 기념식에 참석한 이들은 저마다 당시 국내 상황을 비롯해 6·10 민주항쟁 당시의 상황을 회상하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이뤄낸 과정을 설명하고, 지금의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강조했다.

이해학 위원장은 기념사를 통해 "우리는 35년 전 6월, ‘유신(維新·제도를 고쳐 새롭게 한다)’을 강요하며 무한권력을 누리던 독재정부를 무너뜨리는 위대한 역사를 만들었다"며 "내 손으로 나라의 지도자를 뽑는 제도를 성취했고, 지방자치를 살렸다"고 밝혔다.

▲10일 열린 ‘제35주년 6·10민주항쟁 경기도기념식’에서 이해학 경기도민주화운동기념사업추진위원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프레시안(전승표)

또 "이는 감옥에서 밀서를 보낸 이부영 의원의 용기와 이를 폭로한 카톨릭정의평화사제단의 김승훈 신부의 결단, 또 그 일을 돕는 교도관들 등 모두의 힘이 하나돼 얻은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근태가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발톱이 뽑히고, 노동자들이 억울함을 알리는 호소문 전단을 뿌리기 위한 5분을 벌기 위해 높은 전봇대에 올라야 했으며, 통일행진을 하던 학생들이 홍제동길에서 서로 떨어지지 않으려 쇠사슬로 서로를 묶어서 끌려갔음에도 모두가 침묵하고 있다가 박종철이 남영동 치안분실에서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얘기가 알려지고, 이한열이 최루탄에 쓰러져서야 모두가 일어났다"며 "그 속에서 스님과 신부, 교무, 목사도 하나가 됐으며 때로는 외국인 신부들까지도 같이 하는 등 우리 모두는 함께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런데 지금은 세상이 많이 변했다. 사람에 대한 예의가 없어지고, 진영논리만이 온 국민을 제로섬 경쟁에 내몰고 있다"며 "정치가 사라지고 정의의 기준이 없어지면서 야합과 패거리 정쟁만 남았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에게는 자발적인 민중항쟁으로 일어섰던 동학농민들과 4·19혁명 투쟁에 대한 결과로 5·16 군사쿠데타를 무찌른 ‘승리의 DNA’가 있다"며 "주민자치와 풀뿌리 지역정치를 세워야 한국 민주주의가 진정으로 강한 민주주의로 자리잡는다는 것을 체득한 만큼, 강한 민주주의와 사회적 우정과 환대가 있는 행복 공동체사회를 건설하는 길이 35년이 지난 6월 민주항쟁을 뜻깊게 기념하는 것이고, 제대로 계승·발전시키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10일 열린 ‘제35주년 6·10민주항쟁 경기도기념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축사를 하고 있다. ⓒ프레시안(전승표)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은 "6·10민주항쟁 당시 희생하고 노력하신 분들 덕분에 이뤄진 군부독재 종식과 직선제 개헌 등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는 우리는 모두 빚을 진 사람들"이라며 "그 분들이 원하고 주장하던 것들이 과연 현 시점에서는 이뤄졌는지 생각해보고, 그 빚을 갚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최근 선거가 치러지는 과정을 직접 경험했지만,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아야 하는 승자독식 구조의 현 정치구조와 정치문화 및 소득양극화 등으로 대표되는 사회경제 문제들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며 "35년 전 거리로 나섰던 수 많은 시민들의 주장 속에는 정치체제나 거버넌스 뿐만 아니라 사회공동체로서 상생과 포용하고,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어우러져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가 주어지는 그런 사회를 만드는 것이 6·10 민주항쟁에서 진 빚을 우리가 갚는 길"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지난 선거 과정에서 도민들께 전한 말과 공약, 정책 등의 빚을 갚기 위해 더 많은 기회와 더 고른 기회가 도민들한테 주어지는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10일 열린 ‘제35주년 6·10민주항쟁 경기도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뒤로 참석자들의 모습이 담긴 화면이 보인다. ⓒ프레시안(전승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도 "오늘의 기념식이 6월 민주항쟁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이며, 우리가 이뤄내야 할 새로운 민주화를 위한 책임과 과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자리라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곧 임기를 마치지만, 경기도교육청이 170만 학생들에게 이 정신을 마음과 신념 속에 담고 살아가면서 미래의 민주화와 희망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도록 남은 기간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기념식 참석자들은 공동선언문 낭독을 통해 "여·야와 진보·보수를 떠나 안으로는 자치분권을, 밖으로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온 힘을 다할 것을 새 정부 및 지방의회에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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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표

경기인천취재본부 전승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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