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김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한의 7차 핵실험에 대응한 군사적 대비 필요성을 밝힌 것과 동시에 북한에 조건없는 대화에 응할 것을 촉구하며 외교적 접근을 강조했다.
3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 참석한 성김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미국은 북한이 풍계리 핵 실험장에서 7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같은 평가는 북한이 최근 발표한 담화와 일치한다"며 "일본 및 한국의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모든 우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김 대표는 "우리는 북한의 도발에 적절히 대응하고 지역 내 동맹국을 보호를 위한 방어 및 억지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경우 우리의 군사 태세를 장단기적으로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의 불법적이고 불안정한 행동에 대응하여, 우리들은 양국 간 군사작전을 수행함으로써 집단안보와 지역안정에 대한 미국, 한국, 일본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었다"고 자평했다.
성김 대표는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시험 발사에 이어 핵실험까지 목전에 둔 상황에서 군사적 대응을 강조하면서도 북한에 외교 테이블에 나올 것을 촉구했다.
그는 "북한에 그들의 불법적이고 불안정한 활동을 국제사회가 정상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싶다. 우리의 최종 목표는 여전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며 "북한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외교적 협상"이라고 단언했다.
성김 대표는 "우리는 계속 북한과 대화를 추구할 것이며 북한이 조건 없이 만나자는 우리의 제안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성김 대표는 북한 내 코로나 19 상황을 거론했다. 그는 "우리는 이번 코로나 19 사태가 북한 주민과 경제, 그리고 가뜩이나 심각한 식량 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김 대표는 "북한이 국제적인 협력 제의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기를 바란다"며 "우리의 대북정책은 인도주의적 접근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을 위한 진전과는 별개의 문제로 본다는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건 신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역시 모두발언에서 "북한의 계속되는 핵무기 개발은 필연적으로 자신의 안보 및 이익에 반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 북한이 이러한 길에서 벗어날 방법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을 대화와 외교의 길로 불러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외교적 해결 방식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북한 주민들이 겪고 있는 심각한 고난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밝힌 것과 같이, 우리는 코로나19 관련 대북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용의가 있음을 재확인한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지원 제의에 긍정적으로 호응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모두발언 마지막 부분에서 북일 간 양자 이슈인 납치자 문제에 대해 한국과 미국이 강력한 지지를 보낸 것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한미일 외교장관은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규탄하고 협상 재개를 촉구하면서 맨 마지막 부분에 "우리는 납치자 문제의 신속한 해결의 중요성을 재확인한다"는 내용을 포함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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