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산불 확산 밀양구치소 수감자 400여명 긴급 이송

바람 타고 계속 번져, 전국 소방 동원령 1호 발령

31일 경남 밀양 부북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하며 '산불 3단계'가 발령됐다.

산림청은 이날 11시 45분 경남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산불과 관련해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3단계는 피해 추정 면적이 100∼3천 헥타르 미만에, 초속 11미터 이상 강풍이 불고 진화 시간이 24∼48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발령한다.

▲31일 밀양시 부북면 인근 야산에서 산불이 나 강한 바람으로 밀양구치소까지 확산됐다.ⓒ프레시안(이철우)

이와 함께 소방청은 전국소방 동원령 1호를 발령했다.

또 인근 밀양구치소까지 산불이 확산하자 구치소 측에서는 오전 10시 작업에 나선 수감자들을 수감동으로 옮겼다.

구치소 측은 강풍이 불고 있는 상태로 산불이 확산할 것으로 추정 수감자 안전을 위해 전원 긴급 이송한다는 방침이다.

수감자 400여 명을 긴급 이송을 결정하고 대구교정청 산하 신축 교도로 현재 이동 중이다.

소방청은 부산, 대구, 울산, 경북 등 4개 광역시도 가용할 수 있는 소방 인력과 자원을 밀양 부북면 산불 진화에 투입하도록 했다.

▲31일 오후 3시경 밀양구치소에 수감된 수감자 400여 명이 버스를 동원해 긴급 이송하고 있다ⓒ프레시안(이철우)

산림청, 소방청, 경남도, 밀양시는 소방 인력, 공무원, 의용소방대원 등 500여 명을 산불 현장에 투입했다. 군 헬기를 포함해 헬기 30대를 띄워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

건조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대기가 마른 데다 진화 현장에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은 이날 오전 9시 25분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산 13-31번지 일대에서 났다.

산불 현장 야산 아래에는 화산마을·용포마을 등 민가와 축사, 춘화농공단지가 있다.

소방 당국과 밀양시는 불길이 민가를 덮칠 가능성에 대비해 마을 쪽에 방어선을 구축했다.

산림청은 또 산불 발생지역 인근 100가구 주민 476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산불이 난 곳과 민가 거리는 약 180미터 다.

한편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오후 4시경 밀양에 도착, 산불 현장으로 이동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