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선 경기도교육감 후보가 교육의 대전환을 위한 ‘경기도형 미네르바 스쿨(Minerva School)’ 전면 도입을 공약했다.
성 후보는 23일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열린 핵심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미래사회에 적합한 고품질의 온라인 교육을 통해 지역격차와 학교격차를 비롯해 교실격차와 성적격차 및 사교육 격차 등 5대 격차를 뛰어넘는 새로운 차원의 경기교육을 열겠다"고 밝혔다.
그가 제시한 ‘경기도형 미네르바 스쿨’은 2011년 미국에서 시작돼 ‘캠퍼스 없는 혁신대학’ 또는 ‘미래학교’로 불리는 학교의 형태로, 기존의 대학 틀을 벗어나 물리적인 캠퍼스 없이 모든 수업이 100% 온라인 쌍방향 토론 수업을 진행하는 학교다.
성 후보는 "미네르바 스쿨은 ‘제도 교육’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노력이었고, 다양한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학습관리시스템)와 원격수업의 방법 및 메타버스(Metaverse·3차원 가상세계) 등 새로운 기술공학의 발전을 활용한 기존 학교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체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롭게 도입할 경기도형 미네르바 스쿨은 ‘분야별 전문가와 온라인 토론수업’과 ‘관련 분야 오프라인 체험학습 연계’ 및 ‘개인 맞춤형 학습을 통한 학생 주도성 강화’ 등이 강조될 것"이라며 "경기도의 학생이면 누구나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학습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기 위해 필요한 ‘공동 온라인 교육과정’을 개발, 정규수업은 물론 방과 후 학교에서도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온라인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물리적 시간적인 공간 벽을 넘어서 양질의 교육과정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기존의 교육 방송이나 온라인 수업과는 다른 형태로 학생들이 참여해 토론하고 프로젝트 수업을 하는 개별화된 교육이자, 학생들의 진로·적성 및 학습 속도에 따른 맞춤형 교육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판교 테크노밸리와 같은 최첨단 IT·디지털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들과 협력해 온라인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온라인 토론 수업 강화를 위한 안정적인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LMS를 통한 수강신청 시스템을 확보하고, AI를 활용한 학습자료 제공 방안을 체계적으로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또 일회성 행사 위주의 진로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만을 해소할 수 있도록 기존에 진로교육이 이뤄졌던 △초등학교 체험학습 △중학교 자유학기제 진로교육 △고등학교 진로선택 교육과정에도 온라인 쌍방향 토론수업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성 후보는 경기도형 미네르바스쿨 교육과정을 통해 도내 특성화고등학교를 ‘미래형 특성화고등학교’로 전환할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경기도형 미네르바 스쿨 교육 과정과의 연계를 통해 특성화고의 질적 전환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전문 인력을 활용해 기존의 진로와 직업교육의 한계를 뛰어넘어 학생들이 디지털 시대가 요구하는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성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자사고와 특목고 유지 방침이 교육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내비쳤다.
그는 "특정 지역과 학교 또는 계층에 혜택이 집중돼서는 안 된다. 누구나 공평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것이 공교육의 책무"라며 "그러나 윤석열 정부의 교육방침은 기존의 교육 불평등과 교육격차, 교육 양극화 및 계층화 등을 더욱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시를 교육특구로 지정하겠다는 현 정부의 발상이 결코 세종에만 머물지 않고, 다른 광역단위로 확대돼 교육의 불평등 현상을 더욱 심화시킬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은 드는 "누구나 공평하게 교육 받을 기회를 넘어 수월성이나 선택적 또는 개별화 등 지금의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교육의 방향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학교 간의 다양화·차별화 뿐만 아니라 학교의 프로그램과 교육과정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형 미네르바 스쿨은 기존 공교육의 틀을 확장시키는 동시에 학교교육의 모습을 미래지향적인 방식으로 대전환시킬 것"이라며 "제게 교육감의 책무가 주어진다면 앞으로 경기도의 모든 학생이 학교 교육과정뿐만 아니라 △지역과 연계한 교육과정 △경기도형 미네르바스쿨 온라인 교육과정 △꿈의학교 △꿈의대학을 통해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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