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의 늪에 몸부림치고 해쳐 나오려 허우적이지만, 여기까지인 듯 하다"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세상을 등진 해고 노동자 정우형 씨의 '못 부친 편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13일 삼성전자서비스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해복투)에 따르면 노조활동으로 해고된 노동자 정우형(55) 씨가 전날 전북 장수에 위치한 개인사업장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을 '삼성 노조파괴 공작 피해자'라고 밝힌 해고 노동자 정 씨는 지난 2015년 삼성전자서비스 충남 천안센터에서 노조활동을 하다가 해고된 후 그동안 개인사업을 어렵게 해오며 복직 투쟁을 펼쳐왔다.
동료 노동자들에게 유언으로 남긴 그의 마지막 부탁 하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에게 전하지 못한 우편'을 전달해 달라는 것이었다.
고인은 약 보름 전인 지난 4월 25일 전북 남원 산동우체국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내용증명 우편을 발송했지만, 수취거부로 고인의 손으로 되돌아왔다.
<프레시안>은 '수취 거부 편지' 내용을 입수해 공개한다.
우리가 노조파괴 공작의 희생자이다.
이재용 부회장, 당신은 대국민 사과문에서 노조파괴 공작은 했으나 피해자는 없다고 만천 하에 공표하였다.
거짓이다.
당신들의 노조파괴공작 문건이 검찰의 손에 의하여 공개되었고, 그 문건에 나 정우형에 대하여 이렇게 언급되어 있다.
"노조는 나서지 말라. 회사에서 처리하겠다"
나는 삼성전자서비스 천안센터 정우형. 삼성전자서비스 노조파괴 공작의 피해자이다.
일감줄이기로 직장을 떠나게 만들고, 위장폐업으로 거리로 내몰고, 그 범죄를 거듭 만천 하에 제대로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
삼성전자서비스 해고자복직투쟁위 노조파괴공작 피해자 정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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