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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신년 인터뷰] 이재정 경기교육감 "보다 다양한 형태의 미래교육이 이뤄져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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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2022 신년 인터뷰] 이재정 경기교육감 "보다 다양한 형태의 미래교육이 이뤄져야 할 것"

"임기 내 성과는 ‘혁신교육 일반화’, 올해 도내 57%가 혁신학교 운영"… "차기 교육감, 코로나19 상황에서 교육발전 방향성 제시 해야"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020년 초 새 학년이 시작되기 전부터 불어닥친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한 초유의 개학 연기와 등교수업 제한, 원격수업 시행 등의 혼란 속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발굴하며 많은 변화를 겪었다.

지난해에도 소강상태와 급격한 확산을 거듭하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공교육 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와 학생 지원에 매진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고교학점제’와 ‘그린스마트스쿨 사업’ 등 새로운 교육정책을 본격적으로 학교 현장에 도입한다.

특히 오는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경기교육계에 새로운 변화도 예상된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맞아 진행된 <프레시안>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경기교육은 그동안 학교 안팎으로 학생의 꿈과 잠재력을 키우는 혁신교육을 실천해왔다"며 "앞으로는 다양한 형태의 미래학교를 통해 혁신교육을 미래교육으로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새로운 경기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편집자 주>

다음은 이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경기도교육청 출입기자단과 신년 인터뷰 중인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경기도교육청

- 재선 임기도 마무리 단계다. 그동안의 소회는.

▲ 지난 2014년 7월 처음 경기도교육감으로 취임한 이후 2018년 재선에 성공했다. 그동안 경기도교육청을 진두지휘하면서 느낀 가장 큰 소회는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 예로 ‘혁신교육’의 경우 10만 명이 넘는 선생님이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만들고 연구해 줬으며, 지역에서도 혁신교육포럼을 운영해 준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교육은 함께 힘을 모으지 않으면 변화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남은 임기도 최선을 다해 주어진 역할에 책임을 다할 것이다.

다만,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첫 취임 당시에는 ‘4·16 세월호 참사’라는 비극 속에서 트라우마를 어떻게 치유할 것인지와 선생님들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그 당시 학생들을 어떻게 추모하며 유가족들에게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느냐가 큰 과제였다. 

이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가장 중요한 일이다. 전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2015년 4월 ‘416단원장학재단’을 출범했지만, 결국 실패한 사업으로 남았다. 언젠가는 다시 이뤄지길 바란다.

또 열악한 예산 사정을 해결하지 못한 점도 아쉽다.

2014년 8조여 원 규모였던 보통교부금은 올해 13조4000억여 원으로 약 5조 원 가량 늘었지만, 관련법과 누리과정 등의 영향으로 예산이 항상 부족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점을 뒀던 것은 ‘학생중심으로 재편해 보자’는 것이었다.

‘학생중심·현장중심’,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부분은 교육의 기본 정신이었다고 생각한다.

‘혁신학교’와 ‘혁신교육’도 끊임없이 발전했다. 처음에는 학생과 학부모 모두 당혹스러워 했지만, 그동안 혁신학교과 혁신교육이 일반화되면서 올해는 도내 전체 2455개 교 가운데 1393개 교(57%)가 혁신학교로 운영된다.

2009년 13개 교로 시작했던 혁신학교가 운영 14년 만에 전체 학교의 절반을 넘긴 것이다. 전국에서도 혁신학교가 절반을 넘은 경우는 경기교육이 유일하다.

혁신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도 대부분 혁신교육을 실천하는 혁신공감학교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도내 모든 학교가 혁신교육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혁신학교의 성장은 학생 한 명 한 명의 잠재력과 꿈을 키워내고, 경쟁이 아닌 협동 중심 교육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올해 도내 모든 고등학교를 ‘고교학점제 연구·시범학교’로 지정·운영한다. 계획은.

▲ 오는 2025년 ‘고교학점제’의 전면 시행에 대비하기 위해 경기도에서는 올해부터 모든 고등학교를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로 지정·운영(선도학교 383개 교, 연구학교 9개 교)한다.

고교학점제는 교육의 방식과 내용의 근본을 혁신하는 미래교육의 기반이 될 것이다. 기존 교육의 틀과 내용을 바꿔 미래교육으로 넘어가는 과정에 어려움도 있겠지만, 경기교육은 학생의 성장과 미래교육을 이끌어 갈 고교학점제 안착에 앞장설 것이다.

주요 과제는 고교학점제를 실현할 수 있는 교육환경의 조성이다. 이를 위해 교과순회전담교사를 현 27명에서 91명으로 확대 배치할 예정이다.

또 각 교육지원청이 중심이 된 ‘지역 중심 협력체제’도 강화할 계획이다.

학교 증축·리모델링을 통해 고교학점제에 적합한 학교 공간도 만들어가고 있다. 2024년까지 단계적으로 2290억 원을 투입해 총 255개 교의 공간을 다양한 교과목 수강이 가능한 미래학습 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원 역량 강화’가 필수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과목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교원이 유사 교과군이나 융·복합 교과를 지도할 수 있도록 전공 심화 및 진로 선택 과목에 대한 직무연수를 확대하고, 희망하는 복수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복수전공 자격 취득 과정도 적극 지원할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 희망 교원 500명을 대상으로 복수전공 자격 연수를 시범 운영할 예정으로, 현장과의 긴밀한 소통으로 교원 재교육 필요성에 공감대를 만들어나갈 것이다.

다양성과 창의성 및 학생 진로와 학점제를 연계하면서 문제점을 찾고, 현장과 소통하면서 내실 있게 고교학점제를 준비해 나가겠다.

▲경기도교육청 출입기자단과 신년 인터뷰 중인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경기도교육청

- 도내 심각한 과대·과밀학급 문제를 해결할 방안은.

▲ 전국적으로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지만, 경기도는 신도시를 중심으로 개발사업에 따른 인구 유입이 확대되면서 학교 신설과 과밀요인이 지속 발생하고 있다.

실제 학생 수만 해도 2020년 112만 명에서 2021년 114만 명으로 증가했으며, 올해와 내년에는 각각 121만 명과 124만 명으로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한 학년이라도 학급당 학생 수가 28명 이상 과밀학급인 학교는 도내 2239개 공립 초·중·고교 가운데 59% 수준인 1320개 교에 달한다. 도내 학교 절반 이상이 과밀학급 상태인 것이다.

이 같은 과밀학급을 감축하기 위해 ‘2021-2023 초중고 과밀학급 해소 계획’을 수립하고. 특별교실 전환과 모듈러 임시교실 설치 및 교실 증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2학기에 117개 교·181개 교실을 전환해 과밀문제를 해소했으며, 올해에는 79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특별교실 전환과 모듈러 학교 건물 설치 등으로 906개 교·2380개 실에 해당하는 과밀학급 물량을 해소할 예정이다.

또 내년에는 176억 원의 예산을 마련해 16개 교를 증축하고 96개 실을 확보하며 과밀학급 문제를 해결해 나갈 방침이다.

이 밖에도 현재 과밀학급 해소 전담팀을 구성해 중·단기별 과밀학급 해소 지원 방안 마련 등 다양한 학생 배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국가가 교육재정을 현재보다 더 과감하게 늘려야 이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본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교부율을 20.94%로 상향해 미래교육을 위한 교육재정을 확보해야 한다.

학교 신설과 과밀학급 문제만큼은 경제 관점이 아닌 교육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획기적인 교육재정 투자가 있어야 학생들이 마음껏 꿈꾸고 도전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한 미래교육 기반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

국회 차원의 적극적인 결단을 요청드린다.

- 2014부터 ‘돌봄과 교육은 다르다’고 주장해왔지만, 여전히 돌봄교실 문제로 학교 현장은 내홍을 겪고 있다. 해결방안은.

▲ 돌봄은 교육이 아닌 복지 영역이다. 법으로도 돌봄은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사업이지, 도교육청 소관 사업이 아니다.

그럼에도 맞벌이 가정이 증가하고, 코로나19가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어지면서 방과후 돌봄이 중요한 역할을 해 온 것이 사실이다.

실제 2021년 초등돌봄교실의 경우 오후 돌봄 학생 수용률이 91.51%에 달할 정도다.

돌봄은 어느 한 기관의 책임이 아닌 국가와 자치단체, 교육청 및 학교 등 모든 기관과 종사자들이 함께 해결해야 할 공동의 정책이다.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적극 참여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기초지자체가 운영을 책임지고, 학교는 유휴 교실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적기업(사회적협동조합)이 마을 돌봄을 지원할 수도 있고, 지자체가 사회단체에 위탁하거나 아파트 커뮤니티를 통해 돌봄 사업을 운영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돌봄 운영은 지역사회가 처한 실정에 따라 알맞은 방식으로 다양하게 이뤄져야 하며, 돌봄은 교육과는 다르기 때문에 전문성을 담보한 전문기관이 맡아 돌봄의 질을 높이는 것이 효과가 클 것이다.

도교육청은 돌봄교실에서 쉼과 놀이 및 자기주도 활동의 다양하고 질 높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부모가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여건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

또 지자체와도 협력해 다함께돌봄센터와 학교돌봄터 등 지역과 마을 여건에 맞게 돌봄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

▲경기도교육청 출입기자단과 신년 인터뷰 중인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경기도교육청

- 향후 계획은.

▲ 2018년 재선 이후 미래학교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했다.

미래학교는 4차 산업혁명에 인공지능(AI) 교육과 빅데이터 교육 등 기능적인 교육을 하는 것도 있지만, 실제 학생들이 다양한 꿈을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 학교를 바꾸냐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미래학교와 교육에 가장 중요한 것은 다양한 학교다. 교육이 갖는 정신은 같더라도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어야 한다.

이제는 ‘신나는 학교(공립 대안학교)’와 ‘군서국제미래학교’ 등 다양한 학교, 폐교를 활용한 ‘제2캠퍼스’, ‘초·중 또는 중·고 통합학교’ 등 다양한 미래학교 모델을 통해 혁신교육을 미래교육으로 확장해 나가야 한다.

올해 말 이전 예정인 도교육청 신청사는 칸막이 등이 없는 ‘스마트오피스’가 도입된다. 새로운 환경과 문화로 바뀌는 작업을 충실히 준비할 것이다.

- 올해 교육감 선거가 있다. 차기 교육감에게 요구되는 자질은.

▲ 차기 교육감의 임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떻게 교육을 발전시켜나가는가’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래교육과 학교를 어떻게 만들어가느냐는 매우 중요한 과제다.

고교학점제 준비를 위한 교사 역량 개발과 그린스마트미래학교사업 등 교육감의 업무량이 과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올해 선거가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학부모를 비롯한 지역 유권자들이 경기교육 미래의 관점에서 심사숙고해 선거에 참여하길 바란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학교를 만들어가는데 핵심이다. 민주주의 핵심은 교사열정이라 생각한다.

학부모들께 부탁드릴 일은 ‘학부모들이 학교를 좌우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학부모는 선생님과 교감 및 교장이 구성하는 교육이 제대로 갈 수 있도록 성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부모 참여가 학교를 압박하는 것이 아니라 방향을 협조하면서 협력하는 관계에서 이뤄져야 한다.

2022년 새해에는 호랑이의 기상을 받아서 새 출발 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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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표

경기인천취재본부 전승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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