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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등판에…김부겸 "그게 옳으냐" vs 추경호 "대구는 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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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등판에…김부겸 "그게 옳으냐" vs 추경호 "대구는 朴 사랑"

대구 동성로서 '마지막 승부'…金은 대구백화점 앞, 秋는 CGV대구한일 앞 선택

6.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 지원유세 등판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 간의 신경전이 이어졌다. 김 후보가 "이번 선거는 진영을 결집하거나 이런 선거가 아니다"라고 지적하자, 추 후보는 "시민들께서 (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고, 또 보고 싶어하신다"고 맞받았다.

김 후보는 2일 오전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이 최근 대구 칠성시장·서문시장 등에 등판해 추 후보 지원유세를 펼친 데 대해 "전직 대통령을 이런 자리에 자꾸 이렇게 초대하는 게 그게 옳은 방식이냐" 물으며 "왜냐하면 이번 선거는 진영을 결집하거나 이런 선거가 아니잖나"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는) 대구가 정말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느냐, 아니면 계속 정체되느냐 하는 이런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자꾸 정치적 상징성을 가진 분들을 이렇게 모시고 나오는 게 (대구에) 도움이 되겠느냐"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의 '보수결집' 효과에 맞서 본인의 경제·실용 정체성을 강조한 셈이다.

김 후보는 현재까지 3500명 규모의 국민의힘 책임당원들이 탈당 후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을 들면서도 "이분들이 갑자기 보수에 대해 애정을 끊었거나 국민의힘이 미워서 그런 건 아니다"라며 "대구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지금 보수나 진보 따질 때가 아니다', '대구를 살릴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 이런 데서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결국 보수결집만으로는 대구의 경제가 살고, 대구의 미래가 열리지 않는다 하는 절박감을 가지고 있다"며 "떄문에 정당, 이념, 과거의 향수 이런 것보다는 대구가 먹고사는 문제, 또 우리 아들딸들이 1년에 1만 명씩 떠나고 있는 이 현실을 바꿔야 되지 않겠냐. 이런 것으로 판단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유영하 의원이 박 전 대통령을 단종에 비유하며 "복위될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선 "당연히 유 의원께서는 우리 박 대통령에 대해서 애쓰시고 계시니까 그런 말씀을 하실 만하다"며 "판단은 국민들이나 대구시민들이 하실 몫"이라고 말을 줄였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가 지난 2일 대구 중구 반월당사거리와 북구 복현오거리에서 각각 아침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후보가 '진영보다 경제, 이념보다 실용'을 주창한 반면 추 후보는 박 전 대통령으로 인한 진영·이념적 결집 효과를 강하게 홍보하고 나섰다. 추 후보는 이날 같은 방송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과의 동행유세를 두고 "정말 시민들께서 대통령을 사랑하고, 또 보고 싶어하는 그 열기를 현장에서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추 후보는 "다 대구의 미래,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 그런 것들이 모인 총체적인 모습들 아닌가 생각한다"라며 "(보수가) 빠르게 결집하고 있던 그 와중에 또 대통령께서 시장을 나와주셨는데, 그것을 더 가속화시키고 강화시키는 데 분명히 도움은 되지 않았을까"라고 평가했다.

추 후보는 특히 김 후보 측이 박 전 대통령 유세 등판을 비판하는 데 대해선 "김 후보 당신께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찾아뵙고 싶다고 안달을 하신 거 아닌가"라며 "여러 번 '뵙고 싶다', '그런 기회가 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런 류의 말씀을 하셔놓고 지금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 중견정치인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선거 초반에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직접 (김 후보) 선거캠프에 방문하면서 대구에 와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셨다"며 "(김 후보는) 자기 당 출신의 대통령이 움직이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 비판적인 소리를 하지 않고 우리 당 대표를 지내고 대통령을 지내셨던 분에겐 그런 말씀을 하신다"고 꼬집기도 했다.

추 후보는 유 의원의 '박근혜 복위' 발언과 관련해서도 "분명한 것은 대구의, 그리고 많은 국민들의 바닥 정서에는 '(박) 대통령께서 굉장히 억울함이 많다', 이런 심정도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것"이라며 "동조하는 시민들도 꽤 있다"고 말해 한층 더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편 양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마지막 날인 이날 저녁 대구 중심지인 동성로에서 각각 유세를 펼치며 마지막 세 과시 맞대결에 나선다. 김 후보 측은 오후 6시부터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추 후보 측은 오후 7시 30분부터 동성로 CGV 앞에서 최후 유세를 계획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본인 페이스북에 "마지막 유세"라며 글을 올리고 막판 지지호소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이번에 못 바꾸면 주저앉은 대구 경제 영영 못 일어난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만 생각해 주시라", "대구 부활에 제 온몸을 던지겠다. 대구 경제 반드시 살리겠다"며 역시 경제 이슈에 집중했다.

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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