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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시설 운영자 10명 중 1명만 "수돗물 직접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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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시설 운영자 10명 중 1명만 "수돗물 직접 마신다"

경기연구원, '수돗물 안전성 제고방안 연구' 보고서 공개

직원 90%는 정수기 이용·끓여서 음용 '수돗물 불신' 방증

노후관로 교체·'맑은물 연구소' 설립 등 개선책 마련해야

경기도내 수도시설 관리·운영 직원 10명 중 9명은 수돗물을 직접 마시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연구원이 6일 공개한 '경기도 수돗물 안전성 제고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경기도 상수도 보급률은 98.5%로 전국 평균(97.0%)보다 1.5% 높은 수준이며, 이는 2000년 88.0% 대비 10.5% 높은 수치다.

하지만, 최근 수돗물 적수, 유충사태 등이 발생하고, 수질 관련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등 상수도 안전성에 대한 불신은 되레 커지고 있다.

이같은 우려는 수도시설을 직접 운영·관리하는 직원들에게도 만연하다.

경기연구원이 지난해 하반기 도내 31개 시·군 수도시설 운영자 129명에게 수돗물을 음용한다면 어떻게 마시는지 질의한 결과, 전체 10%만이 직접 음용한다고 답했다.

▲전국·경기도 상수도 보급률 변화(1984~2018년. 환경부 상수도 통계) ⓒ경기도

나머지는 정수기를 이용하거나(53%) 끓여서 마시는(37%)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돗물의 신뢰 여부에서도 '믿지 못한다'가 7%에 그쳤으나 보통(48%)이 신뢰(45%)보다 높게 나왔다. '보통 및 불신'으로 응답한 대상자 중 56%는 그 이유로 '취수원 오염'을 꼽았다.

연구원은 수돗물 불신의 원인으로 수도사업자인 시·군의 운영인력·전문성 부족, 저조한 노후관로 교체율 등을 지목했다.

2018년 기준 상수도 업무를 담당하는 시·군의 직원 수는 1726명이며, 이 중 기술직에 해당하는 인력은 930명(53.9%)에 불과하다. 이는 2000년 1080명에서 오히려 150명(-13.9%)이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정수장 시설용량은 27만2500㎥/일, 관로연장은 1만1390㎞ 증가하는 등 업무량이 늘어나 기술직의 업무 효율성이 떨어졌다는 게 연구원의 의견이다.

또한 도내 20년 이상 경과된 관로 연장은 1만1540㎞(2018년 기준)으로 전체 관로 3만6271㎞의 31.8%에 달한다. 특히 이 기간 시·군의 상수도관 교체율은 0.3%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수돗물 안전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수도법' 및 '지방공기업법' 개정 건의 ▲지방상수도 시설의 현대화 등을 위한 '경기도 수도종합계획' 수립 ▲서울시의 서울물연구원처럼 수질사고 예방·대응을 위한 '경기 맑은 물 연구소' 설립 ▲'상수도 균형 발전 기금' 조성을 통한 안정적인 시설투자 등을 제안했다.

조영무 경기연 연구위원은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정수처리시설의 고도화와 운영인력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전문직을 도입하고, 인력부족 및 운영효율 향상을 위한 자동화 및 모니터링 설비 구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특히 경기도 고도정수처리율은 23% 정도로 매우 낮아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이 시급하고, 서울시나 일본과 같이 수도직을 신설해 운영의 전문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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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표

경기인천취재본부 전승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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