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2050 탄소중립’ 선언 이후 정부 부처가 정책 방향을 확정한 가운데 충북도가 관련 용역 발주에 들어가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충북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탄소중립을 선언한 뒤 관계 정부부처와 각 지자체가 이의 실행을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탄소중립이란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배출되는 온실 가스양에 비례해 이를 줄일 수 있는 수단을 확보하는 것이다. 온실가스는 메탄, 이산화탄소 등이 포함되며, 중립화 사업은 이들 온실가스를 분해할 수 있는 녹지 공간을 조성하거나 가스 배출 공장을 태양광이나 풍력, 조력 등의 에너지원으로 대체하는 노력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문 대통령의 선언 이후 지난해 12월7일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안)’을 발표한 뒤 범부처 TF를 구성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경제구조의 저탄소화, 신 유망저탄소 산업 생태계 조성, 탄소중립 사회로의 공정 전환 등을 정책과제로 설정했다.
경제구조 저탄소화를 위해서는 △에너지 전환 가속화 △고탄소 산업구조 혁신 △미래 이동성으로 전환 △도시‧국토 저탄소화 등의 정책을 정했다.
신 유망 저탄소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신 유망 산업 육성 △혁신 생태계 저변 구축 △순환 경제 활성화를, 공정 전환을 위해서는 △취약 산업·계층 보호 △지역 중심의 탄소중립 실현 △탄소중립 사회에 대한 국민인식 제고 등 10대 과제를 선정했다.
하지만 탄소 배출량의 절댓값이 높아 목표 실현에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온실가스배출량은 2016년 692만 6000톤, 2017년 709만 1000톤, 2018년 727만 6000톤이며 2019년은 잠정적으로 702만 8000톤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충북도의회 이상정 의원(민주당‧음성1)은 지난 1월 제388차 충북도의회 임시회에서 “우리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이루려면, 현재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95%를 줄여야 한다”며 “석탄발전과 LNG발전 30년 중단과 이에 필요한 에너지의 전기·수소로 대체 기술 확보 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장기 저감 계획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태로 다음 달 탄소중립을 위한 용역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일단 충북도는 정부의 탄소중립 방침과 관련 지역 내 공공부문에서 이를 감축하기 위한 목표를 설정해 저감 노력을 하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부문에서 온실가스 발생량 2만 4299톤을 감축했다. 지난해 감축목표인 2만 4189톤보다 110톤보다 많은 양이다. 감축 목표량은 2007~2009년 연평균 배출량인 8만 630톤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올해는 감축목표를 32%로 세우고, 태양광 발전시설과 친환경 자동차 등의 적극적인 보급에 나선다.
우선 일반주택 1000가구, 사회복지 등 비영리시설 20개소, 축산농가 50개소 등 총 1070개소에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전기자동차 4805대, 수소자동차 1092대 등 친환경 자동차 구매를 지원한다.
이일우 기후대기과장은 “충북도는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선도하기 위해 공공기관이 솔선수범 온실가스를 감축해 나가겠다”며 “기후변화 교육을 통해 저탄소 생활 습관이 확산하고 도민 모두가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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