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단독] 울릉군, 공무원 동원 '관권서명' 논란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단독] 울릉군, 공무원 동원 '관권서명' 논란

울릉항로 대형여객선 공모사업 추진 촉구 서명운동에 간부급 공무원 직접나서

군민들 "지금 시대에 관권서명 말도 안돼"

경북 울릉군 일부 주민들로 구성된 ‘대형여객선 조속한 추진을 위한 협의회’가 벌이고 있는 ‘울릉항로 대형여객선 공모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는 서명운동’과 관련해, 울릉군청 고위 간부들과 일부 공무원들까지 서명을 받기위해 동원돼 ‘관권 서명’ 논란이 일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최근 울릉항로에 투입될 신조대형여객선 공모와 관련해 여객전용 대형여객선을 제안한 대저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실시협약까지 맺었다. 하지만 여객전용 대형여객선은 주민들의 뜻에 반한다는 이유로 계약 체결을 앞두고 계약서 서명을 보류했다.

이에 대한노인회 울릉군지회장과 울릉군체육회장, 울릉군여성단체협의회장 3인이 공동대표를 맞고 있는 대조위는 지난 4일 출범식과 함께 성명서를 발표하고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대저건설이 제안한 여객전용선 공모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행정기관을 동원한 ‘관권 서명’이 이루어져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4시께 경북 울릉군 사동리 한 농가에 울릉군청 간부급 공무원이 방문해 “신조대형여객선을 하루라도 빨리 도입하기 위해 범군민 서명운동을 받고 있다며 서명을 해달라”고 했다. 이에 주민 A씨는 “대형여객선을 하루 빨리 도입하기 위한 서명이라고 설명해서 서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명을 하고보니 여객 전용선 이었다”며 “우리 농민들은 화물 겸용선이 필요한데 여객전용선이라고 설명했으면 서명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했다. 또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행정력을 동원해 근무 시간중 서명을 받으로 다닌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지난 6일 울릉군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 공무원이 서명을 요구해 우리 어민들은 생물을 육지로 보내야하기 때문에 화물 겸용여객선이 다녀야 살 수 있어 서명을 못하겠다”고 하자 이를 지켜보던 같은 공무원 C씨가 “주민들에게 서명을 강요는 하지 말라”고 저지 하기도 했다.

7일 <프레시안> 취재 결과 일부 울릉군청 공무원들이 주민들을 찾아다니며 신조 대형여객선 계약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였거나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대조위가 2000여명의 주민들에게 서명을 받은 걸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울릉군청 일부 공무원들이 관권 서명에 나선 것은 여객전용선을 주장하고 있는 김병수 울릉군수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홍준기

대구경북취재본부 홍준기 기자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