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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포항간 소형 대체선 투입, 주민 갈등에도 행정은 '뒷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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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포항간 소형 대체선 투입, 주민 갈등에도 행정은 '뒷짐' ?

신비의 섬이라 불리는 울릉도, 지난 매르스 사태 이후 해마다 관광객이 늘어나 지난해에는 50만 명에 가까운 인파가 울릉도에 몰렸으나, 코로나 창궐과 대체여객선 문제로 올해는 사정이 녹록지가 않다.

지난 1995년부터 울릉도와 육지를 오갔던 카페리선 썬플라워호(2394t급, 정원 920명)가 선령 25년을 채움에 따라 올해 2월 말까지 운항하고 퇴역했다.

▲ 최근 울릉군비상대책위와 도동발전위가 대체선 운항을 두고 토론하고 있다. ⓒ프레시안(홍준기)

하지만 대형여객선 썬플라워호 퇴역에 따른 대체선이 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마련되지 않은 가운데 선사측이 자사에 보유하고 있는 비교적 소형급인 668톤급 엘도라도호 투입을 고수하고 있어 이를 반대하는 울릉군비상대책위원회 측과 찬성하는 도동발전위원회 주민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대형여객선 대체선으로 소형급 엘도라도호 투입 찬반을 놓고 일부 주민들로 구성된 2개 단체는 최근 합의점을 찾고자 양자 간 토론까지 했지만 별다른 합의점은 찾지 못한 체 서로간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소형여객선 투입을 반대하는 비대위는 "한번 결정되면 번복할 수 없는 게 해운법"이라며 기존에 운항하던 대형 카페리선은 아니더라도 비슷한 여객과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카페리선을 요구하고 있고, 이를 반대하는 도동발전위는 "계속해서 도동항을 비워 놓을 수 없으니 우선 소형 배라도 운항 시키고 차후에 문제점이 발생하면 해결책을 모색하자"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울릉주민 300여 명이 울릉여객선터미널 앞에서 기존에 운항하던 동일급 여객선을 요구하는 시위와 포항해수청, 청와대 앞 등에서 소형여객선 투입을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하는 일도 벌어졌다.

사정이 이런데도 허가 주무부처인 포항해수청과 울릉군은 미온적인 행정으로 일관해 심각한 주민 간의 불신과 갈등을 일으키고 있지만 지금까지도 여전히 주민들 눈치만 살피고 있어 행정에 대한 불신과 오해를 키우고 있다.

비대위 측 관계자는 “행정은 동네 불구경 하듯 가만히 있는데 우리 주민들끼리 다퉈봐야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의견을 하나로 모아 선사 측과 울릉군, 해수청에 전하자”고 제안했다.

도동발전위는 “우선 작은 배라도 들어와야 주민들이 먹고 살꺼 아니냐”며 “여객선 문제와 코로나 사태까지 겹쳐 도동 상권이 다 무너져 영세 상인들은 길거리에 나않게 생겼다”고 하소연 했다.

이처럼 행정에서 주민들 눈치만 살피고 있는 가운데 빠른 시간 울릉주민들의 하나된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경우 대체선 투입 시기 불확실로 해양관광도시를 꿈꾸는 울릉군 관광사업에도 적잖은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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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기

대구경북취재본부 홍준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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