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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23人 "날치기 반성…한미FTA 강행 동참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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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23人 "날치기 반성…한미FTA 강행 동참 못해"

"폭력 동참하면 19대 총선 불출마"…야당 "진정성 의심"

한나라당의 내년도 예산안 강행처리 파동과 관련해 초·재선이 중심이 된 여당 소속 의원 23명이 16일 고개를 숙였다. 앞으로 물리력을 동원한 강행처리 움직임에 동참할 경우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충분한 심의과정을 거치지 못한 채 예산안을 단독으로 처리하면서 종교계와의 갈등, 각종 복지예산의 삭감, 형님예산 논란 등 부작용과 함께 본격적인 역풍이 불고있는 상황을 의식한 조치다.

"의원직 걸고…물리적 의사진행에는 동참 안한다"

이들은 '국회 바로 세우기를 다짐하는 국회의원 일동' 명의의 성명서에서 "우리는 2011년도 예산안 등의 강행처리에 동참함으로써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폭력에 얼룩지게 만든 책임이 우리 자신에게도 있음을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우리는 의원직을 걸고 물리력에 의한 의사진행에 동참하지 않을 것임을 말씀드린다"며 "이를 지키지 못할 때에는 19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임을 국민 앞에 약속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이러한 자성과 결의에 많은 여야 의원님들이 함께해 주시길 간절히 호소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대국민 약속은 당장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과정에서부터 적용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회견문을 낭독한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은 "많은 의원들이 한미 FTA 비준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당 지도부가 물리적 강행처리를 시도한다면 우리는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경필 의원은 "23명의 여당 의원들이 동참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앞으로 강행처리는 불가능해 진다"고 강조했다.

김성식 의원은 "그 동안 여와 야를 막론하고 예산안은 폭력적, 일방적 과정을 통해 통과되지 않았느냐"며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는 우리 국회의원 스스로가 깨야 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이날 성명에 동참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황우여, 이한구, 권영세, 정병국, 신상진, 임해규, 진영, 구상찬, 권영진, 김선동, 김성태, 김세연, 김장수, 배영식, 성윤환, 윤석용, 정태근, 주광덕, 현기환, 황영철 의원 등 모두 23명이다.

야당들 "날치기 행동대원들의 반성문…진정성 의심된다"

하지만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더 이상의 문책은 없다"며 논란의 종결을 선언한 상황에서 이들의 움직임이 '날치기 파동'을 바라보는 싸늘한 민심을 달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실제 이날 성명에 동참한 상당수의 의원들은 전날 "형님예산 논란은 야당의 침소봉대"라며 지도부에 힘을 실었던 '민본21' 소속이기도 하다.

야당의 시선도 호의적이지 않다. "추후 강행처리에 동참하면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라며 짐짓 배수의 진을 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희생하지 않은 채 여론의 전환을 노린, 일종의 '언론 플레이'가 아니겠느냐는 것.

민주당 전현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그 반성의 진정성의 의심된다"며 "참여하고 있는 의원 대부분이 이번 예산 날치기, 국회를 파행시키고 의회 민주주의를 파탄시키는 데 앞장선 행동대원들"이라고 꼬집었다.

전 대변인은 "만일 그 반성문이 진심이라면 실세예산 챙기느라 서민 예산은 삭감시킨 이번 날치기 예산을 폐지하는 데 앞장서는 행동을 보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날치기 거수기 노릇을 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자성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누가 봐도 차기 선거를 의식하는 기회주의적 행태"라며 "진정성을 보이려면 한나라당 탈당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진보신당 강상구 대변인도 "반성은 말로 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해야 한다"며 "진정 반성한다면 날치기 예산을 원천 무효화하는 방안을 국민에게 제시하고 즉각 시행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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