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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대표직 사퇴하면 당 깨질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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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대표직 사퇴하면 당 깨질수도"

'사퇴요구' 거부…"李-朴 당에서 소통하라"

4.25 재보선 참패에 따른 책임론에 직면한 강재섭 대표가 30일 "내가 물러나면 새 지도부 구성을 놓고 당 내의 갈등과 혼란이 증폭될 것이다. 자칫 당이 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을 즐길 세력이 누구인지 잘 알고 있지 않느냐"며 대표직 사퇴를 거부했다.
  
  그러나 전여옥 최고위원 등이 여전히 강 대표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어 당의 내홍이 극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날 대선주자들에 대한 관리 강화, 부패 척결 방안 등을 담은 강 대표의 당 쇄신안을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이 수용할지도 불투명하다.
  
  "대선캠프에서 당직자마저 빼가니…"
  
  강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사흘 동안 번민을 거듭했다. 대표 직을 사퇴해 당이 안정을 되찾고 수권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물러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물러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돈 공천 파문 등 각종 비리사건이 연이어 터진 일에 대해 강 대표는 "당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정말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강 대표는 "무엇보다 저의 지역구에서 일어난 구청장 과태료 대납사건에 대해 감독을 제대로 못한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그러나 "한솥밥을 먹는 동지들끼리 편을 갈라 사사건건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안타깝다"면서 "선거결과를 놓고 네 탓 공방도 한창이 아니냐"고 박근혜-이명박 진영의 책임공방으로 화살을 돌렸다.
  
  강 대표는 "유력 대선주자들의 캠프는 의원과 당원협의회 위원장 끌어들이기에 여념이 없다"면서 "심지어 당직자까지 빼내가고 있다. '당은 없고 후보만 있다'는 비아냥마저 들린다"고 비판했다.
  
  강 대표는 또 "이번 대선은 한나라당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면서 "대선후보 경선은 치열하고 박진감 넘쳐야 하지만 분열과 반목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명박-박근혜, 당으로 들어와 소통하라"
  
  이날 강 강 대표가 내놓은 쇄신안은 대선주자들에 대한 당의 관리 강화를 골자로 하고 있다.
  
  강 대표는 "후보의 당이 아니라 당의 후보가 되도록 할 것"이라면서 "빠른 시일 내에 대선후보선출관리위원회와 국민 검증위원회를 출범시킬 것이다. 캠프에서 상근하는 인사들은 배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후보 대리인들이 참여하고 있는 당헌당규개정특위에는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면서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최고위원회에서 매듭짓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이어 "핵심당직을 곧 개편하겠다. 당직개편 직후 공정경선결의대회를 열어 모든 당직자가 중립서약을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박근혜 두 대선주자 진영에 대한 요구사항도 나왔다.
  
  강 대표는 "대선주자들에게 요구한다. 당으로 들어와 소통하길 바란다"면서 "자리와 기회를 마련하겠다. 등록한 예비후보는 당헌에 따라 상임고문으로 임명하겠다. 이번 주부터 (지도부와 대선주자들의) 간담회를 격주로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캠프에 상근하는 현역의원의 수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나머지는 당으로 돌려보내기 바란다"면서 "캠프회의 때문에 본회의에 불참해서야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강 대표는 "캠프 인사들의 무분별한 발언이 종종 논란을 야기하고 당의 이미지를 떨어뜨리고 있다"면서 "캠프의 입장은 대변인을 통해 일원화해 달라"고 '네거티브 캠페인'의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쇄신안에서는 한편 이번 재보선 과정에서 문제가 됐던 공천비리 근절 방안이 중점적으로 제시됐다. 이날 강 대표가 발표한 쇄신안은 △당협위원장들의 재산 및 병역과 납세내역 공개 △지방의원들까지 상임위 직무와 관련된 영리활동 및 겸직 금지△외부인사의 공천심사위 참여확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선출직 당직자는 매년 윤리교육을 받게 하고, 당 소속 선출직이 비리를 저질러 재보궐 선거가 실시된다면 한나라당은 그 지역 공천을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 강재섭은 오직 대선승리를 위해 멸사봉공할 것이다. 대다수 국민과 온 당원의 여망인 정권교체를 이루는 데 정치생명을 걸겠다"면서 "결코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 당 내 경선이 끝나면 대선후보와 협의해 연말 대선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강 대표는 "오늘은 제가 말을 아끼는 것이 좋겠다. 절제하는 게 좋겠다"면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앟다. 다만 강 대표는 심경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 모든 것은 던져 이야기했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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