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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내년 화두는 한천작우(旱天作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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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내년 화두는 한천작우(旱天作雨)"

정책행보 강화한다며 현안에 대해선 "답 못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대선이 치러지는 2007년 신년 사자성어로 맹자 양혜왕 편에 나오는 '한천작우(旱天作雨)'를 제시했다. 이는 '폭정은 반드시 하늘의 심판을 받는다'는 뜻이다.
  
  한천작우에 대해 이 전 시장 측은 "하늘은 군주의 정치에 대해 분명한 시비를 가린다. 폭정에 대해서는 엄중한 벌을 내리며, 그 벌은 백성이 내리지만 결국 하늘의 뜻이다. 어지러운 세상이 계속되고 백성의 도탄이 지속되면 하늘은 백성의 뜻을 살펴 비를 내린다"고 풀이했다.
  
  또한 이 전 시장은 "교수신문을 보니까 대학교수들이 밀운불우(密雲不雨)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정했던데 문자 그대로 정말 '구름을 꽉 끼었는데 비가 내리지 않는다'는 말은 2006년 한해를 잘 표현한 것 같아서 2007년을 앞두고 희망적인 사자성어를 하나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한천작우를 정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쉽게 말해서, '지금은 힘들지만 조금만 참으면 정권이 교체된다'는 주장인 셈이다.
  
  "출마선언은 천천히, 하는 듯 마는 듯"
  
  이 전 시장은 25일, 송년 오찬 기자간담회를 갖고 "특별히 내년에 들어간다고 해서 연초부터 본격적으로 (대선 행보를) 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가능하면 금년같이 정책을 가지고 국내외에서 직접 확인하는 정책준비로 당분간 가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이 실정을 너무 잘 알고 있는데 출마하겠다고 일찌감치 발표하는 것은 창피한 것 같다"며 "천천히, 조용히 하는 둥 마는 둥 하게 (출마 준비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자신이 압도적으로 여론조사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데 대해 "국민들이 경제나 안보 면에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해석했다.
  
  이 전 시장은 "내 자신이, 각계각층을 만나면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더 신중하게 정책을 준비해서 국민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연구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무슨 인기스타도 아니고, 또 비교적 잘 생긴 편이긴 하지만 내 얼굴 보고 지지하는 것도 아니지 않냐"며 나름의 조크를 구사하기도 했다.
  
  "국민들로부터 '저 사람은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 눈길 받을 운명"
  
  '박근혜 전 대표와 지지율 격차가 계속 유지될 것 같냐'는 질문에도 이 전 시장은 "그 질문에 내가 답변을 할 거라고 생각해서 물어보는 것이냐"며 웃음으로 넘겼다.
  
  그는 "솔직히 여러분에게 말씀드리면 누구를 의식하지 않고 내가 가는 걸음을 계속 걸어가는 것일 뿐"이라면서도 "나는 어쩌면 그냥 일생동안 국민들로부터 '저 사람은 일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는 눈길을 받고 '약속을 하면 꼭 지킨다'는 인식을 받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자화자찬하며 '자신과의 승부'가 중요하다는 뜻을 피력했다.
  
  최근 여권은 물론이고 한나라당의 다른 주자들도 자신에 대한 네거티브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는 데 대해 이 전 시장은 "내가 CEO나 서울시장을 지내면서 어떤 비도덕적인 일로 지적받아 본 적이 없어 근본적으로 네거티브 할 만한 것이 없다"고 자신했다.
  
  그는 "'김대업식 공작'을 했던 사람은 한번 더 하고 싶겠지만 국민들이 그에 대한 학습이 되어 있기 때문에 걱정할 게 없다"면서 "5.31 지방선거 때는 나올 게 없으니까 '황제테니스' 이야기가 나오고. 나는 안경(선글래스) 낄 권한도 없는지, 박 대통령 흉내 낸다고 그러더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문제? 대책 있지만 말 못해"
  
  이 전 시장은 정치보다 정책적 행보를 강화하겠다면서 막상 정책현안에 대한 질문에는 추상적 답변으로 일관했다.
  
  그 실효성과 실현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반값아파트에 대해 이 전 시장은 "지금 시세로는 아파트 값이 너무 높은데 정부가 적정한 가격으로 주택을 공급할 책임을 져야 한다"며 "모든 정책의 우선 순위는 한번도 집을 가져보지 않은 채 새로 출발하는 젊은 사람에게 적정수준으로 공급할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만 말했다.
  
  '여당이 제시한 안, 한나라당이 당론으로 정한 토지임대부 분양방식 등이 다 다른데 구체적 대안을 갖고 있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이 전 시장은 "관련된 정책을 몇 가지만 바꾸어도 (부동산 시장이) 이렇게는 안 된다"면서 "자세히 이야기하면 선거 공약이 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내놓지는 않겠다"고 변죽만 울렸다.
  
  이 전 시장은 얼마 전에도 "젊은 부부들한테는 집 한 채 씩 나눠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하면서도 "구체적인 노하우는 지금 말해줄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실물경제는 다르다"며 정운찬 평가절하
  
  구체적 대안은 제시하지 못하면서도 이 전 시장은 "부동산 정책이야 사실은 내가 총괄적으로 정말 잘 아는 편 아니겠냐"면서 "(내가) 실물경제를 해서 더 잘 안다. 이론을 적용하는 것은 실수가 나올 수 있지만 실물 경제를 해 본 사람은 실수가 적다는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여권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파괴력이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도 예의 실물경제론을 반복했다.
  
  이 전 시장은 "(정 전 총장) 본인이 출마한다고 안 했다는데 내가 거기에다 무슨 이야기를 하겠냐. 지금은 언급하기가 조금 빠르다"면서도 "훌륭한 정책은 누구나 만들 수 있고 누구나 방법은 아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걸 어떻게 실행할 수 있느냐에 대한 차이가 있다"고 답했다.
  
  이 전 시장은 "어떻게 효율적으로, 과연 계획대로 실천할 수 있는가 하는 점에 차이가 있다"며 "실물과 이론이 만나 토론하면서 정책을 만드니까 차이가 있다면 그런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현직 교수인 정 전 총장을 평가절하했다.
  
  한편 '노 대통령과 고 건 전 총리의 갈등상이 유리할 것 같냐'는 질문에 이 전 시장은 "나한테 유리, 불리라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 두 분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면서도 "참여정부의 초대 총리와 대통령 간 설전을 국민들이 볼 때는 신뢰감이 떨어지고 불안하지 않나 걱정이 된다"며 은근히 두 사람을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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