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 한 일자로 입술을 굳게 닫고 영결식 내내 고개를 떨구고 있던 고 리영희 한양대 명예교수의 부인 윤영자 씨는 이렇게 고인과의 마지막 작별인사를 건넸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고인의 유가족들은 이내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다.
8일 수원 연화장을 떠난 고인의 유골은 오후 5시께 전라남도 광주 5·18 묘역에 안장됐다. 안장에 앞서 5·18민중항쟁 추모탑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광주 시민들은 물론, 부산 시민 300여 명이 고인을 기억하기 위해 함께 했다.
또한 고인이 교수를 재직했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학생들도 이날 광주 영결식에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양심을 깨우친 참 스승 리영희, 민주와 민족이 영원히 기억하리라'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영결식에 참석했다.
▲ 옛 전남도청 앞 금남로에서의 노제. ⓒ프레시안(최형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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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고인의 정신을 잊지 말자"
이날 영결식이 열린 광주에는 시종 비가 내렸다. 사회자는 "하늘도 리영희 교수의 마지막 가는 길이 안타까웠는지 굵은 빗방울이 내리고 있다"며 "우리 모두 고인의 정신을 잊지 말자"고 했다.
고인의 후배인 한국해양대학교 김병주 학생은 조사를 통해 "현대사에 있어 정신적 지주였던 선배의 마지막 길을 배웅코자 참석했다"며 "작년 봄 특강을 위해 모교를 방문했을 때 정정한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김병주 학생은 "당시 선배님은 언제 어디서나 인류 보편 정신에 입각해 투철해야 한다는 말을 하셨다"며 "이 말을 가슴 깊이 새기 겠다"고 밝혔다. 그는 "선배님이 떠나신 빈 자리는 그 무엇으로도 매울 수 없다"며 "하지만 삶으로 보여준 큰 가르침은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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