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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위안부' 할머니에게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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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위안부' 할머니에게 배워라!"

1200차 맞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현장

"통합은 국정 교과서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무엇이 자랑스러운 역사인가? 1200차 수요 시위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 일제에 항거했던 독립운동가들, 독재 정치에 저항했던 민주화 운동이 자랑스러운 역사다."

14일 서울 종로에 위치한 일본 대사관 앞에서 1200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 시위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상임대표는 "일본군 위안부라는 끔찍한 피해를 당했음에도 살아 남아 우리들에게 소중한 역사를 알려주고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인권·평화 운동가로 뛰는 할머니들의 삶이 살아있는 역사"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표는 "거꾸로 가고 있는, 독재로 회귀하는 상황에서 역사 정의 실현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 평화와 인권, 정의 사회를 만들어가는 방법이다. 통합은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 교과서로 국민 통합을 이루겠다고 밝힌 것에 일침을 놓은 셈이다.

▲ 1200차 수요 시위에 참석한 김복동(오른쪽) 피해자와 참가자들. ⓒ프레시안(최형락)

이날 수요 시위에 참석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전쟁 범죄를 인정하지 않는 아베 정권과 마찬가지로 박근혜 정부도 자학사관을 청산하겠다면서 역사 교과서에서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려고 한다. 이제 박근혜 정부는 아베 정부의 역사 왜곡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일갈했다.

문 대표는 "앞으로 박근혜 정부가 어떻게 일본 정부에 사죄와 배상을 촉구할 수 있겠나? 곧 한-미 정상 회담, 한-중-일 정상 회담이 예정돼있는데, 이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적극적인 외교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추진할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200차 수요 시위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이날 시위 참석자들은 성명을 통해 "정부가 지금 해야 할 일은 국정 교과서로 회귀하겠다며 분열을 조장하고 시대를 거스르는 일이 아니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정의 회복을 통한 역사 바로세우기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국 정부는 헌재 판결에 따른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의무를 즉각 이행하고 국정 교과서가 아닌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통해 올바른 역사 교육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1992년 1월 8일을 시작으로 24년이 지난 이번 수요시위에는 이용수 위안부 피해자가 직접 시위 진행자로 나섰다. 그는 한쪽에 마련된 피해자들의 사진을 바라보며 "1992년도부터 시위에 참석했던 분들이다. 이분들이 이제는 멀리 하늘나라에서 시위에 참석했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용수 피해자는 "피해자로서, 역사의 산 증인으로서 전 세계를 다니면서 일본에 사죄와 배상을 요구했다. 이제는 (위안부 피해 배상뿐만 아니라) 세계 여성들과 평화를 위해 여성 인권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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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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