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13일 11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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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정의 잠정 합의안은 노동 배제의 연장이다
[민교협의 시선] 한국사회의 노동 배제와 매도, 도를 넘었다
최근의 한국 언론은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노동운동에 대한 배제와 매도를 노골적으로 자행하고 있다. 이들 언론은 코로나 이후의 위기 상황에서 모처럼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고 협력과 상생의 정신에 입각하여 합의안을 마련할 수 있었는데, 오로지 투쟁에만 골몰하는 민주노총의 강경파들 때문에 이것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판이라며 연일 이들을 성토하고 있다. 조중동은
이도흠 한양대학교 교수
2020.07.05 13:47:10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폐콘크리트를 평화의 초석으로
[민교협의 시선] '사람들의 힘'이 필요한 때
지난 6월 16일, 북측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북측이 공개한 영상에는 굉음과 함께 하늘로 솟구쳐 오른 파편들이 뒤이어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 속으로 흩어져 떨어지고 있었다. 이튿날 남측 방송사 헬기가 비행금지선 2천 미터 지점에서 찍어 보낸 영상에는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 위태로이 서 있는 연락사무소와 주변에 산재된 콘크리트 잔해들이 담겨 있었다.
남기정 서울대학교 교수
2020.06.23 12:16:40
교수들에게도 ‘에타’가 필요하다.
[민교협의 시선]
내가 소속된 학부의 동료 선생님들은 자주 식사를 함께 했다. 나에게는 그들과 밥을 먹으며 학교행정이나 학교식당 메뉴 등에 대해 푸념하고, 학생들에게 받은 스트레스와 문화적 충격에 대해 하소연을 하고, 온갖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에 대해 수다를 떨던 시간이 무척 소중했다. 혼자선 도무지 벗어나기 힘들었던 짜증이나 불안도, 의구심이나 혼란도, 선생님들과의 맞장구
이영아 명지대학교 교수
2020.06.11 09:38:14
경제·검찰 관료들과 '극중도'의 처세학...가짜 민주주의로 가는 길
[민교협의 시선] '아랫목이 언제나 따뜻한 법', 극중도의 처세학
‘극중도’(極中道, extreme centre)란 표현을 들은 적이 있는가? 국내에는 같은 제목의 책이 3년 전에 ‘극단적 중도파’란 이름으로 옮겨져 출판됐는데, ‘극우’나 ‘극좌’처럼 아무래도 압축적 표현이 낯설지만 더 매력적이다. 이 번역서의 저자는 1990년대 이후 영국, 더 나아가 유럽과 미국에서 전통적인 좌파 정당들이 ‘제3의 길’이란 미명 아래
최갑수 서울대 명예교수
2020.05.25 14:10:52
혐오, 반값등록금, 그리고 대학의 미래
이천참사 일주일만에 시작된 ‘유족 혐오’에 대한 기사가 지난 5월 6일 경향신문에 실렸습니다. 세월호, 백남기가족 등 참사때마다 무참한 혐오가 하나의 패턴처럼 반복되고 있습니다. 혐오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유아, 부모, 난민, 장애인 등 약자와 소수자에 대해서도 혐오표현이 만들어지고 유통됩니다. 물론 이런 혐오는 전체가 아니라 ‘25.9%의 정체성 집단-천
김명하 안산대학교 교수
2020.05.11 09:42:33
4.15총선, 그 '정치적 운동'의 본질이 '이기심'이라고?
[민교협의 시선] 4‧15 총선의 정치사상적 독법
4‧15 총선이 여당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180석이라는 압도적 숫자는 일찍이 한국 선거사에서 볼 수 없었던 놀라운 혹은 충격적인 기록이다. 참패한 보수야당과 일부 언론은 ‘코로나 19’로 이러한 정치적 결과를 설명했다.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폭발적으로 확산되는 전염병 코로나 19는 유권자에게 안전한 삶의 이슈를 전면에 부각시켰고,
하상복 목포대학교 교수
2020.04.29 09:37:26
'일본의 근대'란 기형적 신화에 불과하다
[민교협의 시선] 일본의 근대, 한국의 근대
1910년 8월 22일, 조선의 내각 총리대신 이완용과 일본의 통감 데라우치 마사타케가 이른바 '한일병합조약'에 서명하고 조인했다. 이로써 조선은 공식적으로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한다. 같은 해 8월 29일 소위 '대일본제국헌법'에 기초해 발동된 천황칙령 319조와 354조로 조선총독부 설치를 위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다. 그해 10월 1일 조선총독부가 설치
2019.08.12 17:20:12
'미스터 국가보안법'이 '대장정'을...이 어색함의 정체는?
[민교협의 시선] 국가보안법과 대장정
4월에 시작된 ‘패스트트랙’에 대한 여야 간의 대치는 급기야 ‘동물 국회’를 ‘식물 국회’로 만들어 놓았다. 자유한국당은 국회 내에서 더 이상 어떠한 저항도 실효를 거두기 힘들다고 판단했는지 4월 말부터는 본격적으로 거리로 나섰다. 자유한국당은 이미 4월 20일과 27일에도 장외 집회를 통해 현정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하지만 4월 29일
홍용진 원광대학교 교수
2019.05.14 02:26:55
'징글징글'한 반문명 위에 서 있는 자유한국당
[민교협의 시선] "자유한국당의 반복되는 반인륜성, 거룩한 분노가 필요하다."
지난 2월 8일 자유한국당이 개최한 이른바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가 늦겨울의 한국사회를 정치적 대결국면으로 몰고 갔다. 주지하는 것처럼, 김순례와 이종명 의원의 발언이 직접적 원인이었다. 김순례 의원은 "종북좌파들이 지금 판치면서 5·18 유공자라는 이상한 괴물집단을 만들어내면서 우리 세금을 축내고 있다. 5·18 유공자, 그 헛되게 돼 있는 모
2019.04.19 14:41:56
울산과학기술원, 교수가 없는 대학?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이하 '울산과기원')에 교수가 없다는 투의 제목을 보고 독자들은 대체 무슨 소리인가 싶을 것이다. 그러나 울산과기원의 정관에 따르면 이 대학에는 오로지 임원과 직원만 있으니, 정관 제5장 '직원'의 첫 조항인 제29조(직원의 정의)는 "이 정관에서 사용하는 직원이라 함은 울산과학기술원법에서 언급하는 임원을 제외한 울산과기원 소속 모
김명환 서울대학교 교수
2019.02.14 12:2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