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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스쿨존' 교통사고, '차존인비'의 한국사회
[창비 주간 논평] 차량은 보행자에게 흉기, 도로에 관한 새로운 사회계약 필요하다
며칠 전 유모차에 두 아이를 태우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30대 여성이 트럭에 치여 세 살 난 딸과 함께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참변을 보도하는 기사들은 거의 한목소리로 사고 장소가 스쿨존이었음에도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하지만 사고 영상을 보면 신호등의 설치 여부보다 더 눈에 띄는 게 있다. 반대 차선에서 달려오는 그 어떤 차
한영인 문학평론가
2020.11.26 09:53:14
바이든과 미국 민주주의가 맞이할 '혹독한 겨울'
[창비 주간 논평] 바이든에게 대선은 빛과 어둠·최선과 최악 사이의 선택이었다
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코로나19가 창궐하고 경제는 곤두박질치고 인종차별이라는 부정의에 항의하는 시위는 전국을 뒤덮었는데, 지난 11월 3일 실시된 미국 대선에서 어떻게 트럼프가 여전히 투표참여자의 약 47.3%, 7300만 명이 넘는(11.18 기준) 미국인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가? 트럼프의 맹목적인 추종 세력은 그렇다 치자. 상대를 악마화하는 분열과
이혜정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
2020.11.19 09:05:49
바이든의 승리는 미국 반체제운동의 신승, 그러나…
[창비 주간 논평] 2020 미국 대선과 21세기의 반체제운동
투표의 열기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끌어낸 2016년 겨울부터 2017년 봄의 '촛불혁명'에서 우리가 경험한, 안도의 한숨이 뒤섞인 묵직한 희열 비슷한 것을 저들도 느꼈을 법하다. 전운마저 감돌던 제46대 미국 대통령선거는 1908년 이래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우편투표와 조기 현장투표만 무려 1억 명을 넘겼다. 곳곳에서 막판까지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유희석 전남대 교수
2020.11.12 10:33:09
트럼프라는 재난, 또는 과제
[창비 주간 논평] "'트럼프 팬데믹'이 삶을 지배하게 두지 마라"
순조롭게 진행되었다면 금방이라도 미국 대선의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시간이다. 순조롭지 않을 수 있고 나아가 순조롭고 말고 하는 차원을 넘는 사태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경고도 있으나, 미국을 위해서나 우리 모두를 위해서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엄청난 사전 투표율이 나타내듯 미국인들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고 미국 바깥의 사람으로서도 이번 선거는
황정아 한림대 한림과학원 HK교수
2020.11.04 15:21:10
코로나, 저평가된 3D·3C의 중요성을 부각하다
[창비 주간 논평] 필수노동, 제대로 하면 급진적인 개념
코로나19 사태가 9개월을 넘어가고 있는 지금, 필수노동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필수노동자는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도 대면노동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보건의료, 사회복지 및 돌봄 노동 종사자, 배달업과 공동주택 경비, 청소 노동자 등을 지칭한다. 올 초까지만 해도 필수노동자라는 용어는 없어서는 안 될 노동자라는 의미 정도로 개별 부문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되었을
백영경 제주대 사회학과 교수
2020.10.29 08:42:09
북한이 '슬픔'을 꺼내든 이유
[창비 주간 논평] 화려한 열병식 뒤 처절한 절규가?
지난 10일 열린 '조선로동당창건 75돐 경축 열병식'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른바 '꺾어지는 해'(끝자리가 5, 10인 해)의 기념일은 더욱 화려하게 치러진다는 점에서 북한의 현 상황을 잘 반영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김정은 위원장의 육성 연설에 담길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를 향한 메시지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서해 공무원 피격 사망사건 등 악
김성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2020.10.22 17:33:58
보수세력은 아직도 '박근혜의 미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창비 주간 논평] '문재인=박근혜 평행이론'이라는 서사
큰 흥행은 못 했지만 2010년에 개봉한 한국 영화 <평행이론>은 그 제목만큼은 많은 이들의 뇌리에 남아 있다. 이 영화에는 과거의 살인 사건이 같은 방식으로 반복된다. 영어 제목도 다른 시공간의 사람이 같은 운명을 반복한다는 뜻의 'parallel life'인데,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의 영어 제목이 바로 'Parallel Lives
이남주 성공회대 교수
2020.10.08 10:31:35
미국 대선에 달린 한반도 평화와 번영?
[창비 주간 논평] "북핵, 트럼프·바이든에게 풀 수 있는 과제로 인식시켜야"
미국은 물론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 심대한 영향을 줄 미국 대통령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미네소타, 버지니아, 와이오밍, 사우스다코타 등 4개 주에서 18일 조기투표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9월 29일, 10월 15일, 10월 22일에는 대통령 후보 간 토론이 개최된다. 곧이어 우편투표가 전국적으로 시작될 것이고 11월 3일 선거 당일 현장투표가 있게
서재정 일본 국제기독교대학 정치·국제관계학과 교수
2020.09.24 09:38:08
왜 이 전쟁은 70년간 끝나지 않았는가?
[창비 주간 논평]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한 평화를 향한 공부 시작해야…"
오는 9월 19일이면 남과 북이 평양공동선언과 판문점선언의 군사 분야 합의서를 채택한 지 2년을 맞는다. 2년 전 9월 한반도는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하지만 손에 잡힐 듯 다가온 한반도 종전 평화에 대한 기대로 일렁이고 있었다. 당시에는 평창올림픽 단일팀 구성과 판문점선언으로 시작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6·12 북미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거쳐 한창 탄력을
이태호 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 집행위원
2020.09.17 08:50:29
정치화된 부동산 정책, 갈등의 연쇄고리를 벗어나려면
[창비 주간 논평] "일방통행은 정책 신뢰 좀먹고 역효과 가져와…"
부동산 정책이 민심을 강타했다. 6.17 대책, 7.10 대책, 8.4 대책 발표가 잇따랐고, 관련법들이 속전속결 처리되었다. 내용과 절차 모두 강도와 속도 면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웠다. 정책 당국이나 일반 국민 모두 패닉을 겪고 있다.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동아시아형 발전경로에 선 한국 자본주의의 한 요소로서의 주거체제라는 관점에 입각해 몇 가지 의견을
이일영 한신대 교수
2020.08.20 06:3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