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2월 04일 01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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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동료시민'에서 40년 전 노태우의 '보통사람'이 떠오르다
[장석준 칼럼] 진짜 '동료시민'의 정치란 무엇인가?
지난주 한국 사회는 보기 흉한 궁정 암투극을 강제로 관람해야 했다. 대통령이 갑자기 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쫓아내고 싶어 하는 듯한 언행을 흘렸고, 당사자인 비대위원장은 이에 저항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둘이 느닷없이 불협화음을 낸 이유는, 누가 보더라도, 대통령 부인 관련 의혹의 대처를 둘러싼 긴장과 갈등에 있었다. 하지만 충돌은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대
장석준 출판&연구집단 산현재 기획위원
2024.01.30 05:02:22
제1야당 대표 피습까지…과격 정치 바꿀 또 다른 정치 필요하다
[장석준 칼럼] 한국사회의 빈 곳, 진짜 변화를 가져올 메타 정치
2024년 새해 벽두부터 한국 사회는 가슴을 철렁하게 만드는 소식과 마주했다. 거대야당 대표가 백주에 테러를 당한 것이다. 다행히 이재명 대표는 수술 후 회복 중이다. 하지만 한 동안 정치 테러는 먼 과거의 일이거나 다른 나라 이야기라고만 생각하던 한국인들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게다가 사건이 일어난 뒤 여론 동향 또한 심란하기만 했다. 정치적 적수라
2024.01.09 13:32:02
'탈성장'과 '민주적 계획경제', 가능하며 반드시 필요하다
[장석준 칼럼] 올해의 책 <미래는 탈성장>을 중심으로
연말이면 으레 반복되는 행사 중 하나로, 여러 매체가 '올해의 책'을 뽑곤 한다. 이런 선정 목록을 볼 때마다 덩달아 나도 한 해 동안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신간을 꼽아보곤 하는데, 올해 번역서 가운데는 이 책을 맨 위로 올리고 싶다. 바로, 사회과학자이자 생태운동가들인 마티아스 슈멜처, 안드레아 베터, 아론 반신티안이 공저한 <미래는 탈성장: 자본주
2023.12.27 05:02:37
'서울의 봄'으로 본 제6공화국 연대기, '김건희-이재명' 보위 정치를 분석한다
[장석준 칼럼] 새로운 정치 문법을 수립해야 한다
영화 <서울의 봄>이 장안의 화제다. 관객 수가 이미 700만에 이르렀고, 연말 송년 모임마다 이 영화 이야기로 뜨겁다. 물론 대화 내용 대부분은 반란 수괴이자 학살자 전두환에 대한 회한과 울분이지만, 덩달아 이름이 오르내리는 또 다른 인물도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다. 하나회 숙청을 단행함으로써 12. 12 쿠데타와 광주 학살로 시작된 한 시
2023.12.12 05:02:30
기후급변이 불러 올 '국가없는 유랑민', '배타적인 구명선 국가' 시대
[장석준 칼럼] 농업-식량 위기와 국민국가 체계의 위기
대기는 오랜만에 습기를 벗고 뒤늦게 가을의 청량함을 선사하지만, 기온은 벌써 겨울의 문을 열고 있다. 여름이 드리운 긴 그림자 뒤에 곧바로 겨울이 따라붙는다. 가을은 이렇게 단풍조차 완성하지 않은 채 속절없이 지나가려 한다. 이 또한 기후급변 시대에 우리가 감내해야 할 상실의 광경일 것이다. 그러니 다시, 기후위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이들은
2023.11.14 05:04:32
가자지구 문제의 근원, '이스라엘은 유대인 국가여야만 한다'는 이념
[장석준 칼럼] 탈시오니즘화 없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의 사슬 풀 수 없어
10월 7일 하마스에 기습 공격을 당한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거점인 가자 지구에 정규군을 투입해 소탕전을 벌이겠다고 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인구 밀집 지역에 대한 무력 침공은 수많은 민간인의 무참한 대학살이 될 수밖에 없다. 하마스의 무차별 테러 공격은 분명 인도주의에 반하는 것이었지만, 이에 맞서겠다는 이스라엘의 대응 방향은 전쟁 범죄 측면에서 비교가 되지
2023.10.25 06:36:25
기후위기가 불러 올 '괴물의 시대'에 대비하기
[장석준 칼럼] <기후 리바이어던>, <그린 리바이어던>을 읽고
한국 정치는 여전히 작년 대선의 연장전을 치르고 있지만, 그 와중에도 세계의 시간은 묵묵히 내달리고 있다. 기후변화도, 인공지능 개발도, 강대국들 사이의 합종연횡도 몇 달 전이 몇 년 전처럼 느껴질 만큼 빠르게 전개된다. 그럴수록 세계의 시간과 다시 엇나가는 한국 사회 현실이 더욱 절망적으로 다가온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식사회의 일각은 그래도 세상의
2023.10.02 20:02:41
기후급변에서 교실현장까지…붕괴하는 한국사회, K-민주주의도 공범
[장석준 칼럼] '전능한 대리인 선출' 넘어 시민이 권리·의무 조율 주역인 '일상의 민주주의'로
작년에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은 수많은 대사를 유행시켰다. 그 중에서도 내게 인상적이었던 것은 남자 주인공인 형사 해준의 "나는요, 완전히 붕괴됐어요"라는 대사다. '붕괴'는 어쩌면 이 영화 전체를 요약하는 말이기도 하다. <헤어질 결심>은 "원전 완전 안전"이라는 표어를 내세우는 대한민국의 한 핵발전소 소재 도시에
2023.08.02 10:01:33
노동자 경영참여부터 이익 균점까지…제헌국회, 기업 본성을 논하다
[장석준 칼럼] <1948년, 헌법을 만들다: 제헌국회 20일의 현장>을 읽고
무덥고 짜증나는 날씨다. 그러나 나는 책 한 권 덕택에 날씨를 좀 잊을 수 있었다. 재미있는 소설? 아니다. 소설 비슷한 책조차 아니다. 역사 서적이지만, 소설에 가까운 역사 이야기는 아니다. 회의록이다. 회의록을 흥미롭게 읽었다니! 변태 소리를 듣기 딱 좋겠다. 그러나 진짜로, 재미있었다. 안도경 외, <1948년, 헌법을 만들다: 제헌국회 20일
장석준 출판&연구집단 신현재 기획위원
2023.07.05 11:31:52
"부패한 독재체제서 살고 싶지 않다" 러시아 저항세력의 절박한 외침
[장석준 칼럼] '지정학 놀음', '대항 강대국'의 환상에 빠진 이들이여, 카갈리츠키를 보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시작된 전면전이 좀처럼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작년 여름부터 격렬한 전투가 계속되던 도네츠크 주의 바흐무트 시가 러시아 군에 완전히 점령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게 불과 며칠 전이었는데, 이제는 우크라이나 군이 바흐무트에서 러시아 군을 다시 밀어내고 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침략군 내에서 러시아 정규군과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2023.06.13 06:5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