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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헤겔·마르크스, 너무 좋아하지 마!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임옥희의 <타자로서의 서구>
서구 근대철학과 제국주의'알고 봤더니 이게 모두 유럽의 제국주의에 봉사하는 논리였어' 하는 깨달음은, 고전으로 떠받들어지고 그걸 모르면 무식하다고 평가받는 서구 근대철학을 거꾸로 반격하게 한다. 칸트, 헤겔, 마르크스…, 이름만 들어도 근대 서구의 자아와 사회적 변화를 가져온 사상의 진지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의 내면에 사실은 비 서구를 정복하고 지배하는 자
김민웅 성공회대학교 교수
2012.07.06 19:03:00
감금당한 예수, 교회는 마약 장사!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한종호의 <밀실에 갇힌 예수>
교회, 세상의 세균?"교회가 세상의 빛이 아니라, 빛을 막는 두꺼운 암막이며, 소금이 아니라 세상을 썩게 만드는 세균이 되고 있다면 기가 막힐 노릇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슬프게도 그게 현실입니다."오랫동안 기독교사상 편집장으로 활동해왔다가 최근 출판인(꽃자리)으로 변신한 한종호의 밀실에 갇힌 예수(꽃자리 펴냄)는 한국 교회의 현실을 이렇게 바라본다. 그러
2012.06.15 19:02:00
"한국, 미국 옆에 있는 나라 아닌가요?"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동아시아를 만든 열 가지 사건>
윈난성 완띵 마을과 중일 전쟁의 비사(秘史)중국은 일본의 침략에 맞서 8년의 전투를 견뎌낸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었을까?그것은 중국인들의 항일 투쟁에 진력한 정신과 자세 못지않게, 후방의 물자 지원 없이 불가능했다. 그리고 그 '후방의 물자 지원'은 영국과 미국의 대량 물자 지원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주요 루트를 일본군이 하나하나 장악해가고 있었던 193
2012.06.01 18:58:00
왜 '창세기'를 아들에게 읽혀야 하는가?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월터 카우프만의 <인문학의 미래>
70년대 미국 대학의 지적 곤경우선 이 책의 저자 이름이 눈에 띄었다. 월터 카우프만.1980년대 미국 유학 시절 초기, 나는 그를 통해 니체와 다시 만났다. 니체와 독일 파시즘을 동일시하다시피 했던 미국의 왜곡된 지적 풍토에 일격을 가한 카우프만은 니체 읽기의 정밀도를 높여주었다. 그리고 역자 이름도 눈에 들어왔다. 이은정. 하이데거와 레비나스를 연구한
2012.05.18 17:17:00
착취를 통한 돈놀이, 이젠 그만!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사미르 아민의 <Global History>
세계 체제론의 4인방세계 체제론의 "4인방"이라고 하면, 안드레 군더 프랑크, 조반니 아리기, 이매뉴얼 월러스틴 그리고 사미르 아민을 들 수 있다. 이들 네 명은 모두 1970년대 세계 자본주의 위기를 문제의식으로 삼고 장기적 관점에서 세계 자본주의 체제 형성을 분석한 마르크스주의 정치경제학자들이다.이와 같은 동질성과 함께, 차이도 있다. 아리기와 월러스틴
2012.04.27 18:54:00
미국, 태평양 '찍고' 제국으로 일어선 비밀은?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브루스 커밍스의 <미국 패권의 역사>
한국 전쟁의 기원을 넘어서브루스 커밍스는 우리에게 주로, 한국 전쟁의 기원의 저자로 기억되고 있다. 그런데 그가 세계 체제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읽어온 역사학자라는 점과 함께, 끊임없이 미국 주류 역사학계의 인식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온 학자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 미국 패권의 역사(김동노·박진빈·임종명 옮김, 서해문집 펴냄)는 대단히 진지하고 흥미롭게 읽힐
2012.04.20 18:03:00
한미 FTA는 美 자본의 위기 탈출 수단!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안드레 군더 프랑크의 <Reflections on the World Economic Crisis>
사미르 아민의 신자유주의 몰락 예견사미르 아민이 1990년에 출간한 고리 끊기(Delinking)는 신자유주의 체제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었다.이 책은 신자유주의 체제가 제3세계의 현실을 어떻게 구조 조정하게 되는지를 명확히 밝혀 놓은 저작이다. 그런데 당시 신자유주의는 대세였고, 이걸 정면으로 치고 나가는 좌파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현실 사회주의 몰락을 경
2012.04.13 18:28:00
경쟁에 지친 아이에게 들려주는 노래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홍순관의 <춤추는 평화>
우리가 듣지 못하는 소리"개미가 지나가는 소리를 들어본 적 있어? 별이 반짝이는 소리는?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는 들어도, 지구가 도는 소리는 들리지 않지? 모닥불을 피워놓으면 타닥타닥 장작 타는 소리가 들리는데, 온 세상을 밝히는 태양이 타는 소리는 들을 수 없어."그런데 이 이야기를 풀어내는 남자는 쌀 한 톨에서 인류의 무게를 느끼고, 한 방울의 눈물에서
2012.03.30 17:25:00
자본주의 세계적 그물망, 이렇게 만들어졌다!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페르낭 브로델의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읽기>
페르낭 브로델의 강연페르낭 브로델의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세 권은 각기 600쪽이 넘는 대작인데, 그걸 제대로 읽는 일은 하나의 거대한 프로젝트에 가깝다.이 책의 개요를 강연 형태로 짧게 압축한 내용이 바로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읽기(김홍식 옮김, 갈라파고스 펴냄)에 담겨 있다. 옮긴이의 해제를 빼면, 번역본 자체로는 140쪽이 채 되지 않는 두께이니 읽는 일
2012.03.23 18:31:00
지배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은?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인디고 연구소의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
저항과 대안의 철학적 근거지살아 있는 외국 철학자의 책 거의 대부분이 번역된 경우는 아마도 슬라보예 지젝이 유일한 경우일 것이다. 게다가 그의 엄청난 다작(多作)은 그의 저작을 읽는 일 자체를 숨 가쁘게 만들기도 한다.그런 지젝 읽기에서 배제되는 것은 한국 사회의 지적 풍토상 낙오하는 느낌마저 줄 정도가 되었으니, 지젝은 어느새 우리 안의 문화 권력이 되다
2012.03.16 19: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