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2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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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혈압 정상, 야간근무 10시간 가능 소견을 써오래요"
[발로뛰는 동네의사 야옹선생의 지역사회 진료일지] 같은 편에 선다는 것
안녕하세요. 동네의사 야옹선생 박지영입니다. 얼마 전 일입니다. 택배 상하차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분이 회사에서 혈압을 측정했는데 높게 나왔다며 혈압이 괜찮다는 소견서를 작성해달라고 찾아 왔습니다. 종종 있는 일이라 혈압을 체크하고 소견서를 써드리려고 하는데, 이분이 좀 무리한 요구를 하시는 겁니다. "회사에서 혈압이 정상이라는 것과 야간근무가 10시간
박지영 민들레 의료사협의 지역사회의료센터장
2021.03.31 15:49:08
2021년 3월 18일, 정유엽 군이 떠난지 1년 되는 날
[발로뛰는 동네의사 야옹선생의 지역사회 진료일지] 청와대까지 행진한 아버지
안녕하세요. 동네의사 야옹선생입니다. 작년 이맘때쯤 대구에서 1차 코로나19 확산으로 정신이 없던 와중에 40도 이상 고열로 병원을 찾았다가 제때 치료받지 못하고 결국 폐렴으로 죽음에 이른 정유엽군 을 기억하시는지요. 지난 2월 22일부터 정유엽 군의 부친께서 다시는 정유엽 군과 같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사망에 이르는 사람이 없도록 바라는 마음으로
2021.03.17 15:19:04
염증 심한 당뇨발, 이렇게 치료하면 됩니다
[발로뛰는 동네의사 야옹선생의 지역사회 진료일지] 협력의 시스템이 필요한 이유
* 미리 알립니다. 오늘 이야기에는 염증이 심한 발 사진이 나옵니다. 독자여러분, 잘 지내고 계신가요? 겨울의 끝자락을 바라보는 요즘, 저는 쌀쌀한 바람이 부는 날도, 가끔 따뜻한 햇살이 비추는 날도 지역사회의 아픈 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지난달 심한 당뇨발로 발가락 절단을 해야 할 위기에 있었던 어르신 한 분이 당뇨 조절이 되지 않아 왕진을 한 적이
2021.02.26 14:41:14
의사들이 어르신 치료를 위해 '베란다 발판'을 직접 제작한 이유
[발로뛰는 동네의사 야옹선생의 지역사회 진료일지] 넘어짐의 의미
안녕하세요. 외래, 방문 진료와 왕진을 하며 지역사회의 아픈 분들을 만나고 있는 야옹선생 박지영입니다. 저는 걷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출퇴근할 때도 많이 걸으려고 일부러 버스 정류장 다섯 개 정도 목적지 전에 내립니다. 파아란 하늘 아래 두 볼에 부드러운 바람을 맞으며 좋아하는 음악과 함께 걷는 그 순간은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몇 해 전 발목이
2021.02.05 10:44:37
코로나 시대, 어디서 죽을 것인가?
[발로뛰는 동네의사 야옹선생의 지역사회 진료일지]
안녕하세요. 진료실 안팎에서 지역사회의 건강 약자들을 만나고 있는 동네 의사 야옹 선생입니다. 저는 심한 비행기 공포증이 있습니다. 비행기만 타면 식은땀이 흐르고 가슴이 쿵쿵거리고 죽을 것 같은 느낌에 휩싸입니다. 비행기가 무섭기보다 내가 컨트롤 하지 못하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비행기 공포증 증상을 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비행기를 탈 때마다 나의
2021.01.20 11:22:00
어르신, 아직 갈 때는 멀었어요
[발로뛰는 동네의사 야옹선생의 지역사회 진료일지] 누구나 나이가 든다
안녕하세요. 동네의사 야옹 선생입니다. 나이가 마흔이 넘어가면서 조금씩 몸 어딘가에 이상이 생깁니다. 어느 날부터 허리가 아프기 시작하더니, 작년부터는 목 디스크 탈출 때문에 팔이 저리기 시작해서 병원 모니터를 죄다 높였습니다. 최근에는 족저근막염이 생겨서 아침에 일어나서 걸을 때 양쪽 발바닥이 전기충격기를 갖다 댄 것처럼 찌릿합니다. 혈액검사를 하면 콜
2021.01.04 10:11:48
의사와 '주치의', 그냥 환자와 '내 환자'...사랑할 준비가 돼 있나요
[발로 뛰는 동네 의사, 야옹 선생의 지역사회 의료일지] 주치의가 된다는 것
안녕하세요. 동네 의사 야옹 선생입니다. 저는 대전에서 가정의학과 의사로 일하며 진료실 안팎에서 환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혹시 주치의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나를 도맡아 진료하고, 평생에 걸쳐 건강관리를 해주는 의사를 주치의라고 하는데요. 주치의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가 바로 영국입니다. 영국은 국가보건의료체계(National Hea
2020.12.11 10:24:50
"우리는 시시한 약자를 위해 시시한 강자와 싸우는 겁니다"
[발로뛰는 동네의사 야옹선생의 지역사회 진료일지] 시시해도 괜찮아
안녕하세요. 동네의사 야옹 선생입니다. 제가 프레시안에 왕진과 방문 진료를 하며 경험한 이야기들을 올리다 보니 제가 대단한 사람이라거나 마음이 따뜻한 의사라고 추켜 주시는 분들을 계십니다. 그런데 저는 전혀 대단하지도, 그닥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도 아닌, 평범한 의사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좀 대단하지 않은 답답한 얘기들을 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일하는
2020.11.27 10:32:25
동네 의사, 필요할 때면 언제든 가겠습니다
[발로뛰는 동네의사 야옹선생의 지역사회 진료일지] 기다리는 사람들
안녕하세요. 야옹선생입니다. 저는 가정의학과 의사로서 왕진과 방문 진료를 통해 지역사회의 아픈 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처음 방문 진료를 시작할 때만 해도 저는 방문 진료가 필요한 분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습니다. 우리나라는 의원이나 병원 수도 많고 조금만 기다리면 당일 진료도 가능하여 의료접근성이 좋은 나라니까요. 특히 대전 같은 도시에서는 더욱 그렇
2020.11.11 12:03:13
"정신병원은 지옥 같았어요. 지금 이곳이 천국이에요"
[발로뛰는 동네의사 야옹선생의 지역사회 진료일지] 자유가 치료다
안녕하세요. 민들레 의료사협에서 왕진과 방문진료를 하며 동네를 누비는 야옹선생입니다. 저는 지난 3월부터 '행복울타리'라는 이름의 정신장애인 공동생활가정의 주치의가 되어 주기적으로 방문 진료를 나가고 있습니다. 10명의 정신장애인들이 공동생활을 하고 계신 이곳은 조용하고 공기 맑은 산 아래 위치한 단독주택으로 여느 가정집과 같습니다. 적당한 크기의 마당을
2020.10.26 12: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