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2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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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구
윤석열·안철수 후보단일화의 '성사조건'과 '한계'
[김종구의 새벽에 문득]
대선을 50여 일 앞둔 현재 정치권의 최대 화두는 윤석열-안철수 후보단일화다. 두 후보는 과연 후보단일화 협상을 시작할까, 한다면 그 시기는 언제쯤이 될까, 후보단일화 결정 방식은 무엇이며 결과는 어떻게 나올까, 아니면 끝내 후보단일화가 불발된 상태로 대선을 맞이할까…. 궁금증이 뭉게구름처럼 피어오르지만 이런 의문에 답을 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후보 본
김종구 (언론인)
'윤핵관'과 '사람에 대한 충성'
맹자가 양나라 양왕(襄王)을 만나고 밖으로 나와 사람들에게 말했다. "왕은 멀리서 봐도 백성을 다스릴 임금 같지 않았고, 가까이서 보아도 경외할 만한 점이 전혀 없었다. 왕이 느닷없이 내게 묻더라. '천하가 어지러운데 어떻게 정리되겠습니까?' 내가 대답했다. '하나로 정리될 것입니다.' 그러자 왕이 물었다. '누가 천하를 하나로 만들 것 같습니까?' 내가
박근혜 '팬레터북'과 '역사의 공회전'
"저는 감옥을 대학이라고 부르죠. 바깥에 있었으면 결코 가질 수 없었던 생각들을 가지게 되었어요. (…) 제가 꼼꼼하게 엽서에 글을 쓴 이유는 뭔가 강물같이 흘려보내고 싶지 않아서 였어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으로 유명한 고 신영복 선생이 생전에 한 인터뷰의 한 대목이다. 감옥은 끔찍한 유배의 장소이지만, 때로는 독서와 사색의 공간이 될 수도
'버럭 리더십'으로 나라를 이끌겠다는 건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두고 흔히 '저돌적 리더십'의 소유자라고 말한다. 검찰총장 옷을 벗자마자 거침없이 대선판에 뛰어든 것을 비롯해 그가 보여온 정치적 행보를 돌아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표현이다. 현 정권을 향한 '저돌적 공격', 자신을 검찰총장으로 발탁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저돌적 비판' 등은 현 정권을 싫어하는 유권자들이 윤 후보에게 열광하는
'노재승 사퇴'와 '자가당착 국민의힘'
국민의힘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됐던 노재승씨가 결국 사퇴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는 완강하게 버텼다. 자신의 잘못을 한사코 인정하지 않았다. 해명은 또 다른 논란을 낳았고 변명은 다시금 '설화'로 이어졌다. 선대위원장을 물러나면서도 진정성 있는 뉘우침은 없었다. 반성과 사과를 기대하기에는 그는 너무나 강고한 '확신범'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안에서
조동연과 김건희, '사생활 검증'의 이중잣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의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됐던 조동연 교수가 사퇴했다. 10년 전 이혼과 관련한 사생활 논란이 불거진 뒤 이틀 만이다. "누굴 원망하고 탓하고 싶지는 않다. 아무리 발버둥 치고 소리를 질러도 소용없다는 것도 잘 안다. 열심히 살아온 시간들이 한순간에 더럽혀지고 인생이 송두리째 없어지는 기분이다. 다만 아이들과 가족은 그만 힘들
김종구 언론인
'역대급' 방송 사고, '역대급' 편향 보도
얼마 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TV조선>이 주최한 행사의 생방송 무대에서 1분30초 가량 '침묵 연설'을 한 사고가 있었다. 방송가에서 좀처럼 예를 찾아보기 어려운, 시쳇말로 역대급 방송 사고다. 그런데 우리나라 유수 종합일간지들은 대부분 이 사실을 보도하지 않았다. 행사를 생중계한 TV조선은 해당 장면을 영상에서 삭제해 재편집해 올렸다
김건희씨 '돈'과 검찰의 '낮은 포복 수사'
2019년에 개봉한 영화 <돈>(감독 박누리)은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생소한 펀드매니저와 증권사 브로커의 세계를 깊숙이 다뤄 증권가에서도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증권사 법인영업팀 주식 브로커 조일현(류준열 분)은 '번호표'라는 별명의 작전 설계자(유지태 분)와 연결돼 아슬아슬한 머니게임을 벌인다. 이들이 주가 조작을 위해 동원하는 금융기법은 스프레
김혜경 vs. 김건희, '퍼스트 레이디 리스크'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부인 로잘린 카터는 이전의 퍼스트 레이디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남편의 업무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 국내 정치는 물론 외교 문제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심지어 내각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다. 대통령을 대신해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연안 국가들에 대한 순방외교에 나섰다가 부적격 논란에 휩싸인 적도 있다. 그렇지만 평판이 그
검찰의, 검찰에 의한, 검찰을 위한 대선
수사, 압수수색, 영장 청구, 영장실질심사, 기소, 재판…. 지난 2년여 동안 우리 사회를 핏빛으로 물들여온 단어들이다. 이것은 단순히 '사건'을 기술하는 건조한 단어가 아니다. 그 단어 하나하나에 '정치'가 실려 있다. 수사로 민심이 요동치고 압수수색으로 지지율이 춤추었다. 구속영장으로 정치적 희비가 엇갈리고 기소로 정치 판세가 널뛰기했다. 검찰 수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