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2일 2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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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흠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중국 문화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대륙연구소, 북방권교류협의회, 한림대학교 학술원 등에서 연구원을 역임했다. 중국의 관료 체제에 관한 연구로 국립대만사범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중국의 정치 문화에 대한 연구로 건국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 권으로 읽는 유교> 등의 번역서와 <중국 인민의 근대성 비판> 등 다수의 연구 논문이 있다.
中 경제 위기, 국유 기업 돈 잔치에서 시작한다
[최성흠의 문화로 읽는 중국 정치] 현대판 관상(官商)과 경제 위기
중국에서 근대적인 민영 기업이 최초로 출현한 시기는 청일 전쟁 직후였다. 청일 전쟁에서 패한 청(淸) 정부는 1895년에 일본과 시모노세키(馬關) 조약을 체결하고 외국인이 중국에 공장을 세우는 것을 허용했다. 당시에 청나라의 기업은 민간의 자본을 모집하여 관료가 경영을 하는 일종의 국영 기업인 관독상판기업(管督商辦企業, 줄여서 관판기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
최성흠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연구소 연구위원
감세 타령하는 관료만 믿다 자살한 왕, 지금은?
[최성흠의 문화로 읽는 중국 정치] 관상(官商)이 득세하면 나라가 망한다
명나라 마지막 황제는 숭정제(崇禎帝)이다. 그의 집권기 말년에 자연재해가 연이어 일어나 백성들이 심각한 기근에 허덕였다. 더불어 각지에서 폭동과 반란이 빈번하게 발생했는데 그중 가장 조직적인 반란군이 이자성(李自成)이 이끄는 농민군이었다. 이자성은 민심을 얻어 서안(西安)에 대순(大順)을 세우고 곧이어 명나라의 궁궐인 자금성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 소식을
中 총리 리커창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최성흠의 문화로 읽는 중국 정치] 중국 역사 속 승상(丞相)의 길
공자는 노나라에서 정변이 났을 때 잠시 제(齊)나라로 피신한 적이 있는데 이때 "군군(君君), 신신(臣臣), 부부(父父), 자자(子子)"(논어 '안연')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제나라의 통치자 경공(景公)이 "올바른 정치란 무엇이냐"고 물은 데 대해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아비는 아비답게, 자식은 자식답게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것이 가장 훌
중국에는 신이 없다
[최성흠의 문화로 읽는 중국 정치] 천명(天命)은 어디로부터 왔는가?
중국에는 신전이 없다. 그리스의 파르테논이나 로마의 판테온처럼 신을 모시는 거대한 건축물이 없다. 혹자는 부처를 모시는 거대한 불교 사원이 일종의 신전이라 말하기도 하겠지만 부처는 하늘나라에서 내려온 서양의 신들과는 다르다. 그는 원래 사람이었고, 성불하여 부처가 된 존재이다. 유가 식으로 말하면 덕을 깨우친 성인이고, 도교 식으로 말하면 득도한 도인이다.
마오쩌둥은 지금 웃고 있을까?
[최성흠의 문화로 읽는 중국 정치] 중국식 사회주의의 미래
마오쩌둥은 혁명가이자 뛰어난 사상가이기도 했다. 그는 다섯 권으로 이뤄진 '마오쩌둥 선집'을 남길 정도로 많은 저작과 연설문을 남겼다. 그 중에서 마오쩌둥 사상의 핵심을 이루는 저작은 실천론과 모순론이다. 1937년에 발표된 두 저작은 인식론과 존재론에 관한 것으로, 중국공산당의 이념과 정책을 일관되게 관통하는 '진리'로 받들어지고 있다. 그는 실천론에서
농민이 사라진 중국, 그 미래가 무섭다
[최성흠의 문화로 읽는 중국 정치] 탈농업 사회와 중국 정치
중국은 근대화가 시작될 무렵까지 농경 사회였다. 그것도 상업농이 아닌 자급자족을 위한 농사가 주된 것이었다. 그러므로 농사는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된 생존 활동 그 자체였다. 농사에 실패하면 다음해에는 농노가 되거나 도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도 저도 아니면 굶어죽는 수밖에 없는 절실한 문제였다. 농사를 지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봄에 모내기를 조금 이르게
8800만의 특권층, 중국은 신분제 사회다
[최성흠의 문화로 읽는 중국 정치] 중국 공산당 정치 문화는 유교 정치 3.0
예로부터 가장 훌륭한 정치는 덕치(德治)라고 전해져 왔다. 일반적으로 도덕성을 갖춘 지도자가 국민을 통치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지만, 전통적인 유가의 입장에서 보면 그리 간단한 내용은 아니다. 유가에서 말하는 덕(德)의 본래 의미는 "우주 만물이 질서를 유지하며 운행하게 하는 근본"이다. 현대적으로 말하면 근본 에너지라고 할 수도 있고, 모든 존재의
중국 최고 관직은 '국가주석'이 아니다!
[최성흠의 문화로 읽는 중국 정치] 중국 최고 지도자를 만드는 권력의 정당성
시진핑의 공식 직위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중화인민공화국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총 4개이다. 앞의 두 개는 당에서의 직위이고 뒤의 두 개는 헌법기관에서이다. 장쩌민(江澤民) 이후로 총서기가 국가주석을 맡는 것이 관례화됐고, 당 중앙군사위원회와 국가 중앙군사위원회를 동일인으로 구성하게 됐다. 다
박근혜의 '진박/가박' 갈라치기 vs. 중국의 숙청 정치
[최성흠의 문화로 읽는 중국 정치] 중국 정치의 파벌 문화
"한 사람이 득도를 하면 그 집안 닭과 개도 승천을 한다(一人得道, 鷄犬升天)." 한 집안에 크게 성공한 사람이 있으면 나머지 가족은 그 덕에 호의호식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의미겠다. 이 말은 동한의 사상가 왕충(王充)의 저서 논형(論衡)에 있는 말인데 중국에서도 오래 전부터 연고주의가 심했던 모양이다. 이런 성공의 연줄이 한 집안에서만 끝나지 않고 혈
중국 '꽌시'의 비밀
[최성흠의 문화로 읽는 중국 정치] 닫힌 광장과 '꽌시' 문화
중국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꽌시'라는 말을 누구나 들어봤을 것이다. 관계(關係)의 중국 발음인 꽌시의 원래 의미는 지극히 사적인 인간관계를 뜻하지만, 사회생활에서는 물론이고 정치에 있어서도 강력한 응집력과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 개념이 서양인에게는 낯설지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그리 생소한 개념이 아니다. '인맥'이나 '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