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0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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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션>은 <로빈슨 크루소>가 아니다
[프레시안 books] 강양구의 '2015 올해의 책'
1년간 외국에서 생활하다 3월에 귀국했다. 정작 외국어 공부를 힘써야 할 외국에서는 어찌나 우리나라 책이 읽고 싶은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서 신간을 챙겨서 읽었다. 책 일기를 훑어보니 어떨 때는 1주일에 두세 권씩 독파했다. (신기하게도 그렇게 읽은 책들의 내용이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군대에서 읽은 책들이 딱 그랬다.) 3월에 한국에 돌아
강양구 기자
'압구정 가슴녀'의 추억 vs. '댓글 부대'의 위협
[프레시안 books] <댓글 부대>
2012년 4월에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4월 30일 오전 12시 30분,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 순위 1위는 '압구정 가슴녀'였다. 이 '압구정 가슴녀'는 29일부터 30일까지 하루 종일 실시간 검색 순위 상위를 차지했다. 당연히 뉴스도 쏟아졌다. 당시 포털 사이트에서 '압구정 가슴녀'로 뉴스를 검색해 보면, 다섯 쪽이 넘는 기사가 줄줄이
12월 5일, 우리 모두 복면을 씁시다!
[편집국에서] 박근혜, 독재자의 길
유럽에서 가장 민주화가 덜 된 국가 가운데 하나인 벨라루스에서 2006년에 있었던 일이다. 1994년부터 이 나라를 지배하던 독재자 알렉산더 루카센코의 3선이 조작 선거로 확정되자, 1만 명이 넘는 시민이 광장으로 쏟아져 나왔다. 물론 독재자는 수백 명의 시민을 체포하고, 제1야당의 후보를 감금했다. 얼마 후, 한 사람이 광장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플래시
강양구 편집부국장
"중국돈은 좋지만, 중국은 싫어요!"
[화제의 책] <버블 차이나>
짐 로저스. 1969년 만 스물일곱 살에 조지 소로스와 퀀텀펀드를 만들고 나서 12년 동안 수익률 3365%의 성공을 거두는 '전설'을 썼다. 그 이후에는 채권, 주식이 아닌 원자재 투자의 중요성을 설파하며 역시 막대한 부를 거머쥐었다. 세계 경제를 놓고서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말하곤 하는데, 그 가운데 상당수가 맞다. 그냥 그저 그런 투자자는 확실히 아
"왜 화이트칼라 자살자가 늘어나는지 아세요?"
[이 주의 조합원] 법률 상담 시작하는 양지훈 변호사
가끔씩 언론 협동조합 프레시안의 조합원이자 기자로서 뿌듯할 때가 있습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자기 일처럼 발 벗고 나서주는 이곳저곳의 프레시안의 조합원, 독자 때문입니다. 법무법인 덕수의 젊은 변호사 양지훈(37) 변호사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양 변호사는 프레시안의 오랜 독자이자, 조합원입니다. 양지훈 변호사는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에서 손에 꼽히
그 때, 벼락 같이 들뢰즈가 우리 곁에 왔다
[들뢰즈 1995+20 ③] 서동욱 서강대학교 교수
"들뢰즈라는 번개가 일었다. 아마도 어느 날 20세기는 들뢰즈의 시대로 불릴 것이다." 그 자신이 위대한 철학자였던 프랑스의 미셸 푸코는 자신의 동료 질 들뢰즈(1925~1995년)를 놓고서 이렇게 얘기했다. 2015년 11월 4일, 그 들뢰즈가 세상을 떠난 지 딱 20년이 되었다. 그 때는 그랬다. 동유럽의 현실 사회주의가 몰락했다(1989~1991년).
'DNA 망상'에서 깨어 <이기적 유전자>를 버려라!
[프레시안 books] <급진 과학으로 본 유전자 세포 뇌>
가끔씩 과학 책 베스트셀러를 확인할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 수없이 쏟아지는 신간 가운데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을유문화사 펴냄)가 늘 수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1976년에 나온 구닥다리 책이 여전히 과학 필독서로 꼽히다니! 대학을 비롯한 온갖 곳에서 생산한 무책임하고 고리타분한 고전 목록이 낳은 심각한 병폐다. 물론 과학 책도 고전이 있을 수
그녀가 '지옥'을 기록하자, 세상은 '구원'을 얻었다
[2015 노벨상 읽기]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우리 시대의 아픔과 용기를 담아내는 데에 기념비적인 공로를 세웠다." 벨라루스 출신의 여성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67)가 2015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로 선정되었다. 기자 출신의 알렉시예비치는 허구가 아닌 여럿의 인터뷰에 기반을 둔 르포르타주로 '목소리 소설' 혹은 작가 자신의 말로는 '소설-코러스'라고 부르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함으로써 문학의
강양구 기자, 이계삼 칼럼니스트
"정선 카지노 밑에는 59개의 '꿈'이 있습니다!"
[과학 수다가 만나러 갑니다] 정선군 고한중학교
요즘엔 강원도 정선 하면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의 촬영지부터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테다. 하지만 정선 하면 '탄광'이 연상될 때가 있었다. 어느 정도 연배가 있는 독자라면 1980년 4월에 정선군 사북읍에서 있었던, 탄광 노동자 처우 개선 시위와 이를 막는 경찰 간의 충돌로 빚어진 이른바 '사북 사태'가 생각날지도 모른다. 최근에 정선은 탄광 대신 다른 상
농사꾼과 과학자가 만나니 불꽃이 튀면서…
[과학 수다가 만나러 갑니다] 홍성군 밝맑 도서관
요즘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는 '네트워크 과학'의 개념 가운데 '링커(linker, 매개자)'가 있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이렇다. 오랫동안 과학기술 분야를 담당해온 나는 비교적 많은 수의 과학기술자를 알고 있다. 그런데 과학기술 담당 기자로서는 드물게 나는 환경 분야도 계속해서 담당해 왔다. 그 덕분에 생태주의자, 환경 운동가, 친환경 먹을거리를 나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