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10일 12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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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빈민들의 겨울 행진
[포토스케치] 겨울의 문턱에서 만난 어두운 얼굴들
노점상과 철거민 단체가 주축이 된 2021 전국빈민대회가 2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은 노점상 생계보호 특별법 제정과 강제 철거·강제 퇴거 금지, 주거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시청 일대를 행진했다. 이들은 또 노량진수산시장 문제 해결, 장애인 탈시설 지원, 부양의무제 완전 폐지, 장기임대주택 확대 등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가장 많이
최형락 기자
다수가 동의하지만 절대 만들어지지 않는 법
[포토스케치] "차별금지법 더 미룰 수 없다"
국민의 88%가 동의하지만 14년 째 만들어지지 않는 법. 차별금지법이다. 이 법은 합리적 이유 없이 나이, 성별, 장애, 출신, 종교, 성적 지향 등을 이유로 누구도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07년 노무현 정부의 정부입법안으로 처음 발의된 이후 발의와 폐기만을 거듭했다. 21대 국회에서는 지난해 6월 정의당 장혜영 의원 등 10인
꿀잠의 구조 신호
[포토스케치] 비정규 노동자 쉼터 꿀잠은...
꿀잠은 2017년 8월 문을 열었다. 지방에 있는 노동자들이 서울에 올라와 지낼 곳이 마땅치 않다는 데 착안했다. 영등포구 신길동에 건물 한 채를 구했고, 시민사회단체 활동가와 문화예술인들이 직접 공간을 꾸몄다. 시민 2000여명이 후원금을 보태기도 했다. 비정규 노동자 쉼터라는 간판이 붙었다. 이후 수많은 노동자들이 이곳에서 식사와 잠자리를 제공받았다.
탈시설 장애인의 하루
[포토스케치] 시설에서 나온다는 것
동진이 커피 한 잔을 쑥 내민다. 그의 집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의미다. 서툰 손으로 직접 커피를 타고 손님도 맞을 줄 알게 됐다며 생활보조인이 후한 칭찬을 던진다. 방에는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차 있다. 말타기를 좋아하는 동진은 말 얘기와 말인형, 얼룩말이 그려진 블라인드 자랑에 한참이다. 규석 씨는 놀이기구에 진심이다. 맹렬히 뒤집히는 고난도 놀이기
영웅이라 불리던 간호사의 눈물
[포토스케치] "간호사 1인당 환자수를 법제화하자"
영웅이라는 말은 이제 듣고 싶지 않다고 했다. 방역 최전선은 울고 있다고 했다. 오늘도 동료가 떠났지만 현장은 변하지 않는다고 했다. 환자들에게 더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지 못해 늘 미안하다고 했다. 버티기는 더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했다. 살려달라고 했다. 간호사들의 목소리다. 간호사 한 명이 맡는 환자 수는 얼마나 될까? 병원의 형태와 목적이 다양
20대가 아파트 사려면 95년...무주택자, 서울 한복판서 촛불을 들다
[포토스케치] 촛불 5년... 집값은 두배
'냉장고와 같은 방에서 자고 싶지 않다' '유전결혼, 무전비혼' '폭등한 집값 내리기 전까지 출산율 얘기 꺼내지 마라' '솔직히 다 망했으면 좋겠다' '이번 생 내 집은 없다' '서울 생활 20년, 10번의 이사' '좋은 대학, 좋은 직장... 하라는 거 다 했는데 집은 꿈 꿀 수 없게 돼버렸다' '뱃속의 아이가 나처럼 살게 될까 두렵다' '20대 청년이
"불평등 OUT"
[포토스케치] 코로나에 가려진 얼굴들
공공 의료 강화와 의료 인력 확대... 비정규직 차별 금지... 돌봄, 교육, 주택의 공공성 강화...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지금 노동계의 주장들이다. 누구나 차별 받지 않고, 일하다 죽지 않고, 쫓겨나지 않고, 고르게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말이다. 핵심어 하나 꼽자면 '평등', 다시 말하면 '불평등'이다. 10일 민주노총이 총파업 집회
'플라스틱 방앗간'과 '치약짜개'로 변신한 병뚜껑들
[포토스케치] 동네마다 플라스틱 공방이 생긴다면?
우리가 배출한 플라스틱은 얼마나 재활용 될까? 우리나라의 플라스틱 물질재활용률은 대략 30% 정도다. 오염되거나 다른 재료와 혼합된 경우 재활용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비닐, 철, 고무 등이 플라스틱에 붙어 있는 경우 선별장에서 일일이 뗄 수 없기 때문에 재활용할 수 없다. 병뚜껑이나 작은 튜브 같은 것들도 컨베이어벨트 위에서 잘 보이지 않아 분리되지
마이크로플라스틱, 자연이 보낸 또 하나의 청구서
[포토스케치] "미세플라스틱법을 제정하라"
150년 전 개발된 플라스틱은 세계인의 생활 깊숙이 자리잡았다. 가볍고 썩지 않고 가공하기 쉬운 이 물질은 '20세기 기적의 소재'로 불렸다. 플라스틱 없는 생활은 불가능하다. 나일론부터 폴리에스테르, 아크릴 등 섬유 소재의 다양화로 오늘날 의류 대부분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다. 문제는 플라스틱의 작은 알갱이들이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것이다. 세계자연보전
마포의 어느 주점 앞에서..."너무 늦었잖아요"
[포토스케치]
미안하다는 말이 제일 많았다. 얼굴도 모른다면서, 그저 같은 자영업자라면서도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고 외롭게 해 미안하다고 쓰고 있었다. 원룸방을 뺀 돈으로 직원의 마지막 월급을 챙기고 스스로 생애를 마감했다는 한 자영업자의 가게 앞에 수백 개의 노란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 미안하다는 말은 따뜻했다. 그런데 그 말은 국가와 사회에서 나와야 하는 말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