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 07월 07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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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 센 놈Ⅰ
[한윤수의 '오랑캐꽃']<172>
필리핀 여성이 울면서 왔다. 두 살 연하의 남편과 함께. 사정을 들어보니 딱하다. 그녀는 한국에 들어온 지 1년도 안되었다. 하지만 그 짧은 기간에 3번의 직장 이동 기회를 다 썼다. 몸이 아픈 남편과 같은 직장에 근무하기 위해서! 따라서 이젠 더 이상 직장을 이동
한윤수 목사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대표
장수 엄마
[한윤수의 '오랑캐꽃']<171>
베트남 공주 틴에 대해서 두 번 쓴 적이 있다. 처음은 작년 12월 2일. 당시 그녀는 베트남에서 온 청년 짱과 연애 중이었다. 두 번째는 금년 11월 12일. 그녀는 짱과 결혼해서 이미 임신 8개월이었고 그들이 살던 *방을 빼려고 노력 중이었다. 그 틴이 드디어 아기를
대사관Ⅱ
[한윤수의 '오랑캐꽃']<170>
이틀 후 일요일. *공교롭게도 00국 대사관 노무관실 직원 5명이 발안 센터에 왔다. 자국 근로자를 현장에서 만나 고충을 들어보겠다는 것. 전국을 돌며 근로자를 만나볼 예정이라는데 발안이 1번 방문지로 뽑혔단다. 그들의 방문은 오전 10시 반부터 12시까지로 정해졌
대사관Ⅰ
[한윤수의 '오랑캐꽃']<169>
00국 대사관에서 전화가 왔다. 대사관 노무관실에 근무하는 한국인 여직원이다. "고불(가명)이라는 근로자 아시죠?" "예, 저희가 비자 문제와 체불 건을 도와주고 있습니다만. 무슨 일로?" "근로자가 불안해하네요. 대사관으로 전화가 여러 번 왔거든요." "그래요?" "
임신 초기
[한윤수의 '오랑캐꽃']<168>
몸이 가냘프고 얼굴도 작고 갸름하지만, 눈망울이 커서 온통 눈밖에 안 보이는 필리핀 여성이 찾아왔다. 처음 들어와서는 웃음기가 좀 있었는데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점점 슬픈 표정으로 변하더니 급기야는 눈물을 뚝뚝 떨어뜨린다. 사연은 이렇다. 그녀는 벽지를 만
농카이의 불꽃Ⅱ
[한윤수의 '오랑캐꽃']<167>
사장님의 이야긴 전혀 달랐다. "우동이 트럭을 모는 기사 아저씨한테 미움을 받았다면서요?" 내가 서두를 꺼내자마자 사장님은 기막혀 했다. "기사 아저씨가 아니라 <총무부장>입니다." 명칭부터 이렇게 다를 수가 있나? 물론 이해는 갔다. 작은 회사니까 총무부
농카이의 불꽃Ⅰ
[한윤수의 '오랑캐꽃']
태국과 라오스 접경에 농카이라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휴양 도시가 있다. 농카이 앞에는 메콩강이 흐르는데, 강 너머가 바로 라오스 수도인 *비엔티안이다. 이 농카이 앞의 메콩강에서 매년 10월 7일에서 8일 사이에 한 가지 신기한 현상이 일어난다. 강물 속에서 새빨간
상권(商圈)
[한윤수의 '오랑캐꽃']<165>
집에서 쓰는 TV가 수명을 다했다. 15년이나 썼더니 브라운관이 완전히 나갔다. 브라운관을 가는 데 8만원이 든다니 차라리 그 돈으로 중고 TV를 사는 게 나을 것 같다. 발안 시내에 있는 중고 알뜰매장에 갔다. 그러나 오래된 제품도 8, 9만원이고 쓸 만한 제품은 10만원이
엄마의 고향
[한윤수의 '오랑캐꽃']<164>
전에는 우리 센터의 통역이었지만, 지금은 다른 곳에서 통역을 하고 있는 이주 여성 와라펀이 왔다. 보름 전에 가족과 함께 태국에 갔다 왔다며 인사차 들른 것이다. 귀한 선물까지 사가지고. 한국산 감 한 상자에다가 여직원들에게 줄 태국산 지갑과 화장품 주머니 그리
가해자
눈이 부리부리하고 체구가 제법 큰 태국 노동자가 왔다. *어디서 많이 본 인상인데 생각이 안 난다. 그가 말했다. "말싸움하다가 한국 사람이 먼저 밀었어요. 그래서 싸웠어요." 일방적으로 맞은 게 아니라 쌍방 폭행이다. 이런 경우는 골치 아프다. 약자라고 유리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