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 07월 08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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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죽음
[한윤수의 '오랑캐꽃']<372>
베트남 사람 휴엔. 한국말도 잘하고 붙임성이 있어서 한국인 여직원들과는 누나 동생 하고 지낸다. 옷을 깔끔하게 입고 센스도 있어서 인기가 좋다. 휴엔 때문에 노동부에 출석해야 한다.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못 받은 퇴직금이 4백만 원이나 되니까. 출석하기
한윤수 목사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대표
메기
[한윤수의 '오랑캐꽃']<371>
자신에게 불리한 계약서에 사인해놓고 후회하는 태국인이 많다. 나중에 이 불리한 계약이 문제가 되어 "왜 사인했어요?" 하고 물으면 그들은 대부분 "몰랐어요." 하고 대답한다. 과연 몰랐을까? 모르긴 뭘 몰라? 강아지도 저 귀여워하는 사람은 알고, 아이도
술전화
[한윤수의 '오랑캐꽃']<370>
태국인의 특징 중 하나. 집에 간다고 생각하면 무조건 그거 하나만 생각한다. 말려도 소용이 없다. 그냥 간다! 하지만 가서는 곧 후회한다. 태국 간 지 일주일밖에 안된 파티난에게 전화가 왔다. 술에 취해서! "나 한국에 다시 가게 해주면 안되요?" 안된다고
절딴
[한윤수의 '오랑캐꽃']<369>
영세한 3차 하도급 업체. 기계를 제작하여 대형 건재 회사에 설치해준다. 재정 상태는 좋지 않다. 외형이 작은 데 비해, 부채가 6억이나 되니까. 이런 상태에서 뜻밖의 문제가 발생했다. 원청회사 바로 밑에 있는 1차 하도급업체가 도급금을 떼어먹고 부도를 냈
자유부인
[한윤수의 '오랑캐꽃']<368>
티(가명)는 위장결혼으로 입국한 여자다. 공장에서 일한다. 한 가지 고민이 있다. 일 년에 한 번 비자를 연장할 때마다 *남편이 출입국에 같이 가주어야 한다. 하지만 돈을 주지 않으면, 가줄 것 같지 않다. 그러면 한국에 *질래 못 있는데. 제 딴에는 머리를
고무나무
[한윤수의 '오랑캐꽃']<367>
우리말로 수라간은 수라를 짓는 곳, 즉 부엌이다. 태국에서는 사람 이름이다. 수라간(Surakarn). 수라간은 한국에 온지 4년째다. 프레스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만두고 고향에 돌아가고 싶다. "나 태국 가고 싶어요." 반장과 공장장에게 말했으나 둘 다 펄쩍 뛰
못참아Ⅱ
[한윤수의 '오랑캐꽃']<366>
발안으로 찾아온 그에게 물었다. "정말로 아파요?" "예." "그럼 진단서 떼어와요.". 다음 날 진단서를 떼어왔는데 보니 병명은, 1. 퇴행성 디스크병 2. 요추부 염좌. 의사소견은, "상기 환자는 극심한 허리통증으로 내원한 분으로 일반사진 상에서 상기 병
못참아Ⅰ
[한윤수의 '오랑캐꽃']<365>
태국인 차이퐁(가명)이 A사를 그만둔 건 1. *백줴 안 받던 기숙사비를 2만 5천원씩 받았고 2. 빨간 날에 일 시켜놓고 휴일수당을 안 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참는 게 나을 뻔했다. 왜냐하면 그 정도 기숙사비는 가벼운 수준이고, 빨간 날에 안 준 수당은 퇴직 후
창밖의여자
[한윤수의 '오랑캐꽃']<364>
베트남 여성 란(가명)은 환장할 지경이다. 10년이나 어린 룸메이트가 수시로 남자 친구를 데려와 자기 때문이다. 데려와 자는 것까진 참을 수 있다. 어떤 땐 문을 잠가놓고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는데 미치겠다. 올겨울은 유난히 추웠는데, 창밖에서 개처럼 떤 게 한
오딧세이
[한윤수의 '오랑캐꽃']<363>
한국땅을 떠돌던 *오딧세우스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다. 외국인이 최대로 머물 수 있는 기간은 6년. 올해가 바로 그 6년을 마친 노동자들이 귀국하는 원년(元年)이다. 출입국에선 은근히 걱정했었다. 이들이 귀국하지 않고, 불법체류자로 남으면 어쩌나 하고.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