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2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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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설(性惡說)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신영복 고전강독<127> 제11강 순자(荀子)-4
맹자의 성선설(性善說)이든 순자의 성악설(性惡說)이든 우리는 본성론(本性論) 자체를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본성에 대하여 선악판단을 한다는 것 자체가 올바른 태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사회(社會)로써 자연(自然)을 재단하는 이른바 꼬리가 개를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
순자가 유가의 정통에서 밀려난 결정적 이유
신영복 고전강독<126> 제11강 순자(荀子)-3
중요한 것은 인간의 실천적 노력이라는 것이지요. 순자의 능참은 ‘실천론(實踐論)’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연의 법칙을 이해하고 이를 제어하여 활용할 것을 강조합니다. '자연은 만물을 만들었지만 다스리는 것은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순자의 인본주의적 관점입
天의 해석 놓고 유가학파와 크게 대립
신영복 고전강독<125> 제11강 순자(荀子)-2
“하늘은 사람이 추위를 싫어한다고 하여 겨울을 거두어 가는 법이 없으며, 땅은 사람이 먼 길을 싫어한다고 하여 그 넓이를 줄이는 법이 없다. 군자는 소인이 떠든다고 하여 할 일을 그만 두는 법이 없다. 하늘에는 변함 없는 법칙이 있으며 땅에는 변함 없는 규격이 있으며
전국(戰國) 말기 패자들의 관심 끈 대학자
신영복 고전강독<124> 제11강 순자(荀子)-1
순자를 법가(法家)의 시조로 보는 견해가 여기서 성립하는 것이지요. 아마 전국 말기의 상황에서는 순자의 주장이 패자들의 관심을 더 많이 끌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법가이론을 집대성한 한비자(韓非子)와 진시황을 도와 천하를 통일한 진나라의 재상(宰相) 이사(
파란만장한 좌파운동의 아이러니컬한 선구자
신영복 고전강독 <123> 제10강 묵자(墨子)-13
묵가(墨家)는 중국의 사상사에서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최초의 좌파조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국시대의 패권적 질서와 지배계층의 사상에 대하여 강력한 비판세력으로 등장하여 기층민중의 이상(理想)을 처음으로 그렸습니다. 투철한 신념과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대
묵가 조직과 실천의 엄정함이 남긴 일화
신영복 고전강독 <122> 제10강 묵자(墨子)-12
마지막으로 묵가의 조직과 실천의 엄정함에 관한 몇 가지 일화를 소개하기로 하겠습니다. ‘여씨춘추’에 기록되어 있는 사실입니다. BC 381년 양성군(陽城君)의 부탁을 받고 초(楚)나라의 공격에 대항하였으나 패하였다. 거자(鉅子) 맹승(孟勝) 이하 1백83명이 성(城) 위에
“부모·학자·군주는 하늘을 뛰어넘지 못해”
신영복 고전강독 <121> 제10강 묵자(墨子)-11
하늘 이외의 존재 즉 부모(父母), 학자(學者), 군주(君主)는 법(法)이 될 수 없다는 것이지요. 부모는 자기 자식을 남의 자식보다 더 사랑하며, 학자는 하느님보다 지혜로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학자의 지식은 살아 있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죽은 관념에 불과하고 그나마 독
묵가에서의 판단의 세가지 표준
신영복 고전강독 <120> 제10강 묵자(墨子)-10
“무엇을 삼표라고 하는가. --- 본(本), 원(原), 용(用)이 그것이다. 어디에다 본(本)을 둘 것인가? 위로 옛 성왕의 일에 본을 두어야 한다. 어디에다 원(原)을 둘 것인가? 아래로 백성들의 이목이라는 현실에 원을 두어야 한다. 어디에다 용(用)을 둘 것인가? 나라의 법과
현대 사회의 거대한 낭비구조와 소염(所染)구조
신영복 고전강독 <119> 제10강 묵자(墨子)-9
자본주의 체제하의 생산과 소비는 사람들의 삶을 기준으로 하여 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사실 그 많은 음식점이 불황을 겪지 않으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외식을 해야 하는지 걱정됩니다. 마찬가지로 10개의 월드컵 경기장을 계속 채우려면 얼마나 많은 경기와 문화행
“개인만이 아니라 국가도 물들여진다”
신영복 고전강독 <118> 제10강 묵자(墨子)-8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도 물든다는 것은 곧 묵자의 사회문화론이 됩니다. 물건을 많이 소비하는 것을 고귀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나, 전쟁으로 많은 사람을 죽이는 것을 의롭다고 생각하는 것도 역시 나라가 그렇게 물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