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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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은 무기? 우리에겐 '기억하는 힘'이 있다"
[기고] 용산 참사 300일, 문학예술인들의 메시지
인도에서 나르마다 강 유역의 대규모 댐 건설 프로젝트에 반대해 온 아룬다티 로이가 말했다고 한다. 부당한 정부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는 '기다리는 능력'이라고. 국민이 망각할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는 그 오만. 정말 그러한가. 용역깡패, 경찰, 구청
송경동 시인
"절망하지 말고, 다시 일어서야 한다"
[기고] 정태춘·박은옥 30주년 기념 콘서트에 부쳐
대추리에서 - 정태춘/박은옥 30주년 기념 콘서트에 부쳐 포크레인 삽날이 황새울을 도굴하며 커다란 흙무덤들을 파고 있을 때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라고 쓴 프랑을 둘둘 말아들고 헉헉거리며 그가 왔다 숨 돌릴 틈도 없이 내가 하나 둘 셋 하
휴대전화 기록으로 머릿속을 뒤지는 사회
[창비주간논평] 詩 <혜화경찰서에서>
영장 기각되고 재조사 받으러 가니 2008년 5월부터 2009년 3월까지 핸드폰 통화내역을 모두 뽑아왔다 나는 단지 야간 일반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잡혀왔을 뿐이었다 힐금 보니 통화시간과 장소까지 친절하게 나와 있다 청계천 톰앤톰스 부근…… 다음엔 문자메시지 내
"이 땅의 네루다가, 피카소가 그곳에 모인다"
[기고] 6·10, 용산을 기억하라
"시인이기 전에 공화주의자가 되는 기본적인 양심을 저버릴 수 없었다. 공화주의자가 아니면서 시인이 된다는 것은 ㄱ, ㄴ, ㄷ을 모르면서 시를 쓴다는 것과 같은 말이었다. 자유의 과녁이 되지 않으면서 자유를 읊는 것은 위선이거나 사기였다." 네루다의 글이었던가.
이 냉동고를 열어라
[기고] 우리 모두 이 얼어붙은 사회를 열어주자
5월 30일 새벽 5시. 근 1년여 만에 열린 시청 광장에서 다시 연행이 되었다. 국화꽃 다발 수십 송이를 안은 채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안타까운 죽음이 간신히 연 민주주의의 광장이었다. 나는 거기에서 가난한 벗들과 함께 용산참사 희생자/열사들을 추모하는 분향소를 차
"콜트ㆍ콜텍 기타로는 노래할 수 없네"
[기고] "당신에게 삶의 노래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누구나 한번쯤 기타점 앞에 멈춰서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진열된 기타 하나 하나를 유심히 살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내가 말로 다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그 기타 선율에 실어보고 싶다는 갈망을 가져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아파하며 유한한 삶을
"며칠 후면 한가위란다. 한가위란다"
[기고] 광화문 촛불과 비정규 촛불의 만남
"한가위 전에 기륭, KTX, 이랜드, 성신여대, 코스콤, GM대우, 도루코, 콜트콜텍, 하이텍알시디코리아, 재능교육, 광주시청비정규직… 그 모든 비정규 노동자들을 일터로 보내줄 수 있다면… 890만 비정규노동자들에게도 눈물바람 없어도 되는 따사로운 한가위가 될 수 있다면
"희망을 위해 촛불은 타올라야 한다"
[기고] 기륭 여성 노동자들과 함께 한 넉 달
봄이 무르익던 지난 4월부터 한여름이 된 지금까지 내내 거리에 있었다. 일종의 '주거 불명자'였다. 주로 갔던 곳 중 한 곳은 구로2공단(현 디지털산업단지) 뒷골목 변두리에 있는 기륭전자 앞 이었고, 또 한 곳은 시청과 광화문 네거리 주변이었다. 참, 기륭전자 노
나의 모든 시는 산재시다
[기고] 세계 산재노동자 추모의 날을 맞아
우리는 그럼에도 아주 작은 것들만을 요구한다. 명백한 산재에 대해서라도 최소한의 책임을 다해 주기를. 누구라도 명백한 산재에 대해서는 보상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조금은 더 안전하게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조금은 더 안전하게 착취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아주 소박
늙은 전태일에게
[기고]'한미 FTA 반대' 외치며 분신한 고 허세욱 씨 1주기를 맞아
오는 15일은 지난해 한미 FTA 협상 중단을 외치며 분신했다 끝내 숨진 고 허세욱 씨의 1주기이다. 막판 협상이 진행되던 지난해 4월 1일 서울 하얏트호텔 앞에서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던 그는 온몸에 3도 화상을 입었고, 보름이 지난 4월 15일 끝내 숨졌다. 허세욱 씨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