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0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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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그놈이 다시 안 온단 보장이 없어!"
[함께 사는 길] 포항 지진 이재민 대피소에서 만난 사람들
지진 발생 54일째였던 2018년 1월 8일 저녁이었다. 포항 북구 흥해읍 소재 흥해실내체육관. 포항 지진으로 집을 잃은 이재민들이 수용된 대피소들 가운데, 여전히 남아 있는 두 곳 중 하나다. 마당에 늘어선 20여 개의 대형 천막마다 사람들이 넘쳐났다. 자선봉사단체들과 지자체가 마련한 천막식당에 삼삼오오 앉아 식사를 하고 나오던 이들은 "안녕하세요. 취재
박현철 <함께사는길> 편집주간
치유의 숲에 들다
[함께 사는 길] 제주 서귀포 '치유의 숲'
제주는 동서로 누운 섬이다. 그 섬의 북쪽 반이 제주시이고 남쪽 반은 서귀포시다. 한라산이 중심에서 우뚝 솟았는데 그 사면이 동서남북 흘러내려 바다까지 이어진다. 한라산과 바다 사이의 중산간 지대에는 오름들이 별처럼 뿌려져 있다. 한라산 남서 중산간 지대를 잇는 길이 1115번 지방도로(제2산록도로)다. 서귀포시 호근동 2271번지는 이 도로의 동쪽에 치우
토요일 아침, 그림책 두 권을 가방에 넣고 동해를 가다
[함께 사는 길] <토요일의 기차>, <버스를 타고>
구청이 꽤 많은 예산을 들여 새로 블록을 깔았다는 사무실 근처 보도를 걸었다. 떨어진 활엽수의 마른 잎이 '바스스' 소리를 내며 바람에 끌려 따라왔다. 가을이 깊었고 밤이 빨리 오고 옷깃을 여며야 한기를 겨우 가릴 수 있게 되었다. '불타는 금요일'의 자정으로부터 세 시간도 더 지난 새벽에야 사무실에서 나온 길이다. 사람 없는 길을 고개를 숙이고 걷는 나를
박근혜의 '한복 사랑'이 모독한 것
[함께 사는 길] '한복 체험'과 '체험 한복'은 도치된 같은 단어가 아니다
경복궁 서문과 코를 맞대고 있는 서촌 거리는 세 개의 큰 집단이 상권을 떠받치고 있다. 하나는 적선현대빌딩 등의 기업 사무실 직원들이다. 다른 하나는 정부서울청사, 서울경찰청, 금융감독연수원 등 관공서의 공무원들이다. 마지막은 경복궁과 궁내의 민속박물관, 미국대사관 옆의 역사박물관 등지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이다. 직장을 이곳에 둔 사람들은 주로 이 거리
2달러짜리 마약 맞으며 옥 찾는 미얀마 사람들
[함께 사는 길] 연간 310억 규모의 옥 산업, 누구를 위한 것인가
미얀마 북부의 카친 주 롤링 산악지대는 세계 제일의 질 좋은 비취 생산지대이다. 최상품 비취(경옥)는 1온스에 수만 달러를 호가한다. 옥 광산들은 옥을 찾으려고 지평선을 깎아내고 있다. 정식 광부가 아니라 외부에서 삶을 바꿀 기회를 잡고자 이곳에 들어온 떠돌이 불법 이주노동자들이 옥 광산이 남기고 떠난 거대한 폐광석 더미를 헤집고 옥돌을 찾는다. "그들은
늘어나는 한반도 멸종위기종
[함께 사는 길] 6번째 생물대멸종 시대,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사는 길을 못 찾고 있다
올해 말 국가가 관리하는 '멸종위기종'이 20종 늘고, 향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는 34종의 '관찰종'이 지정될 계획이다. 환경부는 지난 7월 13일 이 같은 내용의 공청회를 열어 전문가 및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현재의 멸종위기종은 지난 2012년 지정된 목록으로서 5년마다 새로 지정, 해제하도록 규정된 '야생생물보호및관리에관한법률'에 따
"닭 껍질이 과자 같아. 토마토 수프가 이렇게 시원하다니"
[함께 사는 길] 김 쉐프의 별식 레시피 3종
집밥을 해먹어도 사먹는 밥과 간이 별로 다르지 않다고 느낀 적 있으신지? 아트다이닝으로 유명한 유러피안 레스토랑 '빌'(가나아트센터 소재)의 김현구 쉐프(서울환경연합 회원)에게 "왜 그런지 몰라요!" 했더니, "직접 양념을 만들지 않으면 천연재료로 만들었다고 홍보하는 인공조미료를 쓰게 되기 십상이죠" 하는 답이 돌아온다. 김 쉐프가 양념까지 직접 만들어 먹
기후변화, 사계절 내내 식중독 유발
[함께 사는 길] 아열대화되는 한반도, 식품안전 적응행동이 필요하다
올해도 춘분 이전에 갑자기 기온이 올랐습니다. 춘분 나흘 전 화창한 점심에 동네 음식점에서 물회를 시켜먹었다가 그만 탈이 나고 말았습니다. 동행한 다른 이들에게도 한 수저씩 떠보라고 권한 뒤 맛있게 먹는 것까진 좋았는데, 두세 시간 지난 뒤부터 속이 따끔거리더니 기어이 먹은 걸 다 올리고 말았습니다. 혼자 그런 게 아니라 같이 먹었던 이들이 다 그 지경이
보, 흐르는 강을 막아 강을 죽였다
[함께 사는 길] 이명박근혜의 死대강 ① 보를 헐어야 한다
굳게 닫혀 물을 가두고 그 안의 모든 것을 썩혀왔던 보가 열렸다. 당장은 썩어 문드러진 속살을 아프게 내보이던 강들은 며칠 사이 더러운 개흙을 씻어내기 시작했다. 보가 열려 보게 된 썩은 강의 오늘은 그 강을 썩게 만든 4대강사업 주동자와 부역자들에게 끝까지 책임을 물어야 하는 이유를 알려 주었다. 강물이 흐르기 시작하자 강이 이렇게 흐름을 되찾으면 회생의
우울한 미래에 지쳤다? 이것을 보라!
[함께 사는 길] <내일>
영화 좀 본 사람들이라면, 올해 개봉한 외화 나우유씨미:마술사기단(루이스 리터리어 감독, 2013)을 봤을지 모르겠다. 혹시 인터폴의 수사관 '알마 드레이'로 나온 여배우를 기억하시는가? 멜라니 로랑! 이 프랑스 여배우는 20편이 넘는 필모그래피를 지닌 프랑스의 유명 배우다. 그가 바로 이 기사가 다룰 다큐멘터리 영화 내일(Demain, tomorrow)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