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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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학년 받아쓰기보다 시!
[아빠의 평등 육아 일기] ② 시험이 없는 학교
윤슬이가 1학년 2학기까지 마쳤다. 읽기 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1학기 때는 한글을 무척 어려워했다. 7월부터 읽기 치료를 하고 나서 조금씩 조금씩 나아졌다. 2학기 시작할 때는 받침이 없는 글자는 나름 읽을 수 있게 됐고, 지금은 받침 있는 글자도 제법 읽는다. 마을 산책을 갈 때 간판에 보이는 글자를 곧잘 읽는다. 물론 또래 평균에 비하면 읽기 실력이 부
박진현 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 교육선전국장
"꿈나라 가기 싫어! 집에 있고 싶어!"
[아빠의 평등 육아 일기] ① 아이 재우기
우리 집에서는 내가 아이들을 재운다. 둘째 은유를 돌보기 위해 두 번째 육아휴직 할 때부터였다. 그 전에는 우리 부부가 같이 아이들을 재웠다. 아내가 어느 날 "자기가 아이들 재우면 안 돼?"라고 물었다. 당시는 내가 육아휴직 할 때라 호기롭게 "그러자"라고 말했다. 늘 언제나 그 호기로움이 문제.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말이 있듯이, 육아에서
"내 아들이 머리를 기르는 이유는…"
[박진현의 제주살이] 긴 머리 소년, 놀리지 마세요
윤슬이가 머리를 기르고 있습니다. 허리까지 기르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습니다. 이름은 여자 아이 같지만, 윤슬이는 남자 아이입니다.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이란 뜻입니다. 순 우리말입니다. 우리 부부는 남자 아이지만 중성적인 이름을 짓고 싶었습니다. 윤슬이가 크면서 남성 중심적이고 가부장적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윤슬이는 올해
아이 손에 들린 젓가락이 내 귀를 찔렀다. 그 이후…
[박진현의 제주살이] 육아도 재해가 있다
육아도 재해가 있다. 출산 후 우울증이나 고된 육아노동으로 인해 허리 디스크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남자들도 예외가 아니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는 육아를 맞이하게 된다. 엄마도 그러한대, 아빠는 더더욱 그렇다. 어떤 아빠는 숨을 꽉 막히게 하는 직장에서 벗어나 아이와 가족과 함께 하는 행복한 상상으로 육아휴직에 들어가지만
"남성 육아, 아빠도 '사랑 고생' 하자"
[박진현의 제주살이] 육아는 부모 공동의 책임이다
얼마 전 제주가족여성연구원에서 진행한 '제주 지역 남성의 돌봄 참여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 참여했다. 아빠 육아휴직을 두 번 하다 보니, 남성 돌봄 관련해서 연구자 인터뷰, 여성단체 인터뷰 등을 몇 번 한 적이 있다. 지난 달 제주여성가족연구원에서 연락이 와서 인터뷰를 했다. 그 인연으로 이번 간담회에도 초대받았다. 이후 연구 방향을 잡
어린 농부의 탄생, 텃밭과 함께 자란다
[박진현의 제주살이] 텃밭을 통해 배우는 것들
제주도로 이주한 지 4년 차, 올해도 텃밭을 시작했다. 제주도로 이주한 첫해, 한살림에서 텃밭 참가자를 모집했다. 나도 거기에 참여했다. 평생 처음 텃밭을 했다. 한살림에서는 텃밭 참가자에게 친환경 유기농법을 실습 위주로 가르쳐 줬다. 자급자족의 로망을 안고 텃밭에 뛰어들지만, 로망과 현실은 언제나 다른 법. 친환경 유기농법은 땅을 오염시키는 농약과 화학
아내는 '하향선택결혼'을 했다
[박진현의 제주살이] 육아로 깨달은 성 평등
3월 8일 여성의 날, 한겨레를 보다가 한 칼럼 제목에 눈길이 갔다. 권인숙 명지대 교수가 쓴 '여성이 '하향선택결혼'하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라는 칼럼이었다. 이 칼럼이 내 관심을 끈 이유는 나랑 10년째 살고 있는 아내가 바로 '하향선택결혼'에 해당될 것이라는 자격지심 때문이었다.(☞관련 기사 : 여성이 ‘하향선택결혼’하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