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14일 14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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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의 지독한 요구 "사랑한다면 바퀴벌레를 먹어봐!"
[박수현의 '연애 상담소'] 마르케스의 <사랑과 다른 악마들> ②
지난 회에서 독자 연이 오열한 이유를 밝히지 못했다. 예고대로 그 이유를 밝히기 전에 소설의 줄거리 순서에 따라 한 가지 이야기만 더 해본다. 줄거리 순서를 존중하는 것은 연애 과정에 따르는 일반적인 심리 추이를 짚어내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연의 사연이 궁금하신 분들은 지난 회를 보시길.) (☞관련 기사 : 사랑에 빠진 남자의 절규 "나는 악마를 보았다!
박수현 문학평론가
사랑에 빠진 남자의 절규 "나는 악마를 보았다!"
[박수현의 '연애 상담소'] 마르케스의 <사랑과 다른 악마들>
의사는 델라우라를 설득하려 했다. 사랑은 두 사람의 타인을 불행하고 건전하지 못한 예속 관계, 그것도 강렬한 사랑일수록 덧없는 예속 관계로 만들기 때문에 자연의 법칙에 반하는 감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델라우라는 그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183쪽)스무 살인가 그 언저리, 소녀 연은 사랑에 빠졌다. 이 사실은 그러나 그 사랑이 끝났을 때 알려졌다.
처녀는 재산! 연애는 미소년! 그럼 아내는?
[프레시안 books] 매릴린 옐롬의 <아내의 역사>
초등학교 다닐 적 집안어른은 말했다. 여자는 결혼해서 취미 생활을 할 정도의 교육만 받으면 된다고. 취직해 봤자 남자들 그늘에서 허드렛일만 하다가 곧 그만 둔다고. 남편을 잘못 만나서 돈을 벌어야 하는 불운한 경우가 아니라면 직업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그런 말을 듣고 자란 내가 대학생이 되었을 때, 주변에는 취직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여학생들 밖에 없었다.
사랑에 빠진 그녀의 착각 "내 남자는 옛 애인을 못 잊어!"
[박수현의 '연애 상담소'] 밀란 쿤데라의 '히치하이킹 놀이'
모든 행복 뒤에는 의혹이 자리 잡기 마련이다. (107쪽)경은 스무 살 때 첫사랑에 빠졌다. 그녀의 소원은 오직 하나. 남자 친구가 자신에게 완전히 매혹되는 것. 그녀는 그를 사로잡을 수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가 어떤 스타일의 여자를 좋아할까'라는 질문은 그녀의 화두가 되었다.남자 친구의 이상형을 찾기 위해, 그녀는 그의
키스하기 전에 던진 말 "널 죽도록 증오해!"
[박수현의 '연애 상담소'] 마르케스의 <백 년 동안의 고독> ②
☞ 관련 기사 :[박수현의 '연애 상담소'] 마르케스의 백 년 동안의 고독 ① 이별 통보하며 던진 말 "널 지독히 사랑해!"불타는 정열보다 더 무서운 은근한 사랑의 독(毒)사랑이 아무리 거칠거나 깊다고 해도 결국은 한순간의 진리에 지나지 않는다. (441쪽)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 년 동안의 고독(안정효 옮김, 문학사상사 펴냄), 아마란타와 게리넬도
이별 통보하며 던진 말 "널 지독히 사랑해!"
[박수현의 '연애 상담소'] 마르케스의 <백 년 동안의 고독>
연재를 시작하며사랑에 빠진 젊은 당신에게 묻는다. 행복하세요?허세를 좋아하지 않는 청년이라면 쉽사리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것이다. 사랑은 아름답고 윤리적이어야 한다는 교훈적인 말씀 앞에서 청년은 기가 죽는다. 그리고 한탄한다. 실은 나 사랑에 빠진 죄로 피를 뚝뚝 흘리며 고통 받고 있는데, 어디 가서 하소연할꼬? 어떻게 말로 할 수 없는 이상한 마음에 빠져
<토지>의 서희, 그 '원형'이 여기 있구나!
[프레시안 books] 박경리의 <녹지대>
기억하는가? 삼삼오오 몰려다니며 시장 골목에서 밤새도록 외상술에 취했던 그때. 스무 살 무렵 우리는 결연하게 세상과 어른들을 비판하였고 그들의 법칙에 영합한 듯한 친구에게 시비를 걸었다.술자리는 곧잘 싸움으로 이어졌으며 누군가의 울음은 다른 울음을 낳았다. 큰 목소리가 마구 윙윙거렸던 술자리를 뒤로 하고 집으로 오는 길, 실상 우리는 막막했고 외롭고 슬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