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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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건달, 딸 바보, 지식인
[노정태의 논객시대] '불온한 B급 좌파' 김규항
1.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구소련이 해체되고, 다시 말해 '현실 사회주의'가 몰락하게 되었을 때, 거대한 역사의 서사를 잃어버린 80년대의 운동권들은 방황하기 시작했다. 냉전의 끝은, 비록 김영삼과 김대중 두 사람이 독자 출마를 감행하면서 정권 교체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군사독재 시절의 느린 결말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노태우 정권은 '물태우
노정태 자유기고가
'윤창중' 조롱하는 진보여, 차라리 '애국'하라!
[프레시안 books] 폴 크루그먼의 <지금 당장 이 불황을 끝내라!>
1919년, 영국 재무부의 관리였던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직장을 때려치웠다. 1차 세계 대전에 패배한 독일에게 천문학적 전쟁 배상금을 요구하는 승전국들의 행동은 독일 경제를 파탄으로 몰고 갈 것이고, 그 결과는 또 다른 전쟁일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 그 새로운 책에 담겼다. 평화의 경제적 귀결(The Economic Consequen
두 번째 '박통' 맞은 진중권, 파란만장 '스타트렉'!
[노정태의 논객시대] 미학자이자 논객(이었던) 진중권의 책들
1."별이 빛나는 창공을 보고 갈 수 있고, 또 가야만 하는 길의 지도를 읽을 수 있었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라며 루카치의 소설의 이론의 서문을 인용해도 식상하지 않았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저 문장이 어떤 용도로 어떻게 쓰였는지 안다면 이건 너무 지겨운 인용이다. 반면 처음 접한 사람이라면, 대체 저 뜬금없는 소리가 무슨 말인지 짐작하기 어려
DJ·노무현 '킹메이커' 강준만, 안철수에게는?
[노정태의 논객시대] '구텐베르크 은하계'에서 '하이퍼텍스트'로
(1) 고종석, 진중권, 유시민…'그들'의 시대는 왜? : 프롤로그 ☞바로가기 (2) 아르마니 탐했던 소년, '진보 교주'로 부활하다! : 딴지 총수부터 '나꼼수'까지, 김어준 ☞바로가기(3) 은퇴한 '정치도매상', 돌아온 '지식소매상'! : 유시민과 그의 책들 ☞바로가기1.태초에 강준만이 있었다.김대중 정권이 태어나기 전, 강준만이 있었다. 안티조선 운동
'재벌=황제' 벗어나려면, '운동권' 논리부터 벗자!
[아까운 책] 김상봉의 <기업은 누구의 것인가>
'프레시안 books' 138호는 '아까운 책' 특집호로 꾸몄습니다. 지난해 가치에 비해 주목받지 못하고 우리 곁을 스쳐가 버린 숨은 명저를 발굴해 소개합니다. 다양한 분야 열두 명의 필자가 심사숙고 끝에 고른 책은 무엇일까요? 여러분도 함께 '나만의 아까운 책'을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이 작업은 출판사 부키와 공동으로 진행했습니다. 여기 공개되는 원고
은퇴한 '정치도매상', 돌아온 '지식소매상'!
[노정태의 논객시대] 유시민과 그의 책들
1.매체 기고자에게 있어 자신의 이름 앞에 붙을 직함을 정하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너무 튀어도 안 되지만 지나치게 평범하면 재미가 떨어진다. 특정 분야의 전문가를 함부로 참칭했다가는 큰 코 다칠 수도 있고, 그렇다고 단순히 '자유기고가' 같은 호칭을 쓰면 그 어떤 분야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아무 말이나 떠드는 것처럼 보일 가
아르마니 탐했던 소년, '진보 교주'로 부활하다!
[노정태의 논객시대] 딴지 총수부터 '나꼼수'까지, 김어준
1.1988년 서울올림픽의 모토는 "세계는 서울로, 서울은 세계로"였다. 당시 대한민국은 급변하고 있었고, 동시에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었다. 1987년 민주화 항쟁으로 대통령 직선제를 얻어낸 시민사회는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과 성취감을 얻었지만, 동시에 김영삼과 김대중의 분열로 인해 노태우가 대통령이 되면서 기나긴 정치적 혼미 속으로 빠져들었다. 1987년
한국‧미국에서 점점 작아지는 '그것'?
[프레시안 books] 긴스버그와 크렌슨의 <다운사이징 데모크라시>
주로 비판적인 차원에서 서평을 쓰는 일을 하다보면, 외국의 사례를 다룬 책을 읽고 국내에 적용하는 일을 극도로 경계하게 된다. 그것은 그들의 경험일 뿐 우리의 현실에는 맞지 않다는 반론이 머릿속에서 늘 맴돌고 있다. 가령 '프레시안 books'에서 2011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한 비그포르스, 복지 국가와 잠정적 유토피아(홍기빈 지음, 책세상 펴냄)를 읽
고종석, 진중권, 유시민…'그들'의 시대는 왜?
[노정태의 논객시대] 프롤로그
1.'나무만 보고 숲을 못 보는' 사람은 숲 속에 있을까, 아니면 숲 밖에 있을까?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해진 관습적 사고의 틀에 따르면, 당연히 그 사람은 숲 속에 있고, 그래서 개별적인 나무만 바라볼 뿐 전체적인 숲을 조망할 수는 없다. 하지만 과연 그 은유를 그렇게 해석하는 것이 올바른 일일까? 내가 혹은 당신이, 나무들로 빽빽하게 뒤덮인 숲 속에 있다
누이를 사랑한 남자, 흔들리는 가족…그는 도대체 왜?
[소설가 고종석] 절필, 그리고 <해피 패밀리>
고종석의 해피 패밀리 줄거리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학생이었지만 인류학과에 진학한 후 아버지의 출판사에서 일하고 있는 한민형(1980년생)은 술로 세월을 보낸다. 그를 바라보는 아버지 진규(1950년생)는 야심 없는 아들을 보며 허허로움을 느끼고, 일찍 세상을 떠난 딸 민희(1977년생)를 그리워한다. 진규의 처 민경화(1953년생), 민형의 부인인 서현주(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