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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모차르트를 지휘하다! 뮤지컬 '모차르트!'의 유희성 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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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모차르트를 지휘하다! 뮤지컬 '모차르트!'의 유희성 연출가

[人 스테이지] 우리 안의 천재성을 발견하는 과정

천의 얼굴을 가진 이 시대의 진정한 예술가, 화려한 배우 경력과 최고의 연출가로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서울시뮤지컬단의 유희성 단장이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와 만났다.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27~1791.12.5)는 그야말로 '천재'라는 단어와 잘 어울린다. 모차르트는 36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생을 살았으나 어려서부터 창작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그가 남긴 작품은 성악, 기악의 모든 영역에 걸쳐 다채롭다. 그야말로 짧고 굵디굵은 모차르트의 인생을 다루고 만질 수 있는 사람은 드물어 보인다. 흐릿했던 한국 뮤지컬이 뚜렷한 윤곽을 보이기까지 함께했던 유희성 연출가라면 모를까. "공연이란 제 삶이죠. 너무 흔한가요? 그러나 정말로 제 삶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공연과 함께 살고 있죠." 공연예술의 꽃은 뮤지컬이라고 말한바 있는 유희성연출이 뮤지컬 '모차르트'를 지휘한다.

▲ ⓒ프레시안

"이 작품은 오스트리아 뮤지컬로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모차르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의 음악적 일생보다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음악가로서의 모습뿐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그리는 거죠." 유희성 연출은 모차르트가 머나먼 이국땅의 우리와 다른 상징적 인물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도 우리와 같은, 고뇌하는 인간이라는 것이다. "모차르트는 천재성을 가진 인물로 인정받고 그려지고 있어요. 저는 우리 안에도 어떠한 천재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안에도, 인터뷰를 하는 기자 분 안에도. 우리가 그걸 발견하지 못할 뿐이고 의식하지 않는 거죠. 우리도 모차르트와 같은 인간적 고통이 있었고 그와 같은 발상을 한 적도 있어요. 이 작품을 통해서 '모차르트는 자신 내면의 고뇌와 생각을 이렇게 발전시켜 작품으로 남겼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심리적으로 또는 육체적으로 힘들 때 보통 술을 마시거나 수다를 떨거나 여행을 가잖아요. 하지만 모차르트는 그것을 음악적으로 찾아내고 음악적으로 풀어냈어요." 유희성 연출은 고통스러워하며 욕구들을 분출시키는 모차르트를 보며 우리 가까이 있는 친구 모차르트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프레시안
연출가 유희성은 이 작품의 관전 포인트로 음악을 꼽았다. "음악이 굉장히 좋아요. 클래식과 팝이 잘 어우러졌어요. 대중적이죠. 드라마를 삽입시키기에 굉장히 좋은 노래들입니다. 그래서 배우들도 좋아하죠. 관객 분들도 그 음악적 매력에 빠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주옥같은 모차르트 아리아가 많거든요." 한국에서의 좋은 반응을 예상하고 있는 유희성연출은 원작자들도 한국 공연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제작 작곡가와 프로덕션 슈퍼바이저가 와서 오디션부터 캐스팅, 연습과정을 지켜보며 굉장히 만족했어요. 한국이라는 나라가 뮤지컬에 있어서 이렇게 선진적인 방법을 취해 연습하고 준비하는지 몰랐다며 놀라워했죠." 그럼에도 공연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많은 유희성 연출가는 한국 뮤지컬시장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다. "충분한 기간이 부족해요. 제작 기간부터 연습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트라이아웃도 필요하고요. 트라이아웃 공연이란, 공연하기 전에 전문가들에게 미리 선보여 체크하고 보완을 하는 거죠. 그리고 관객들에게 완성된 공연을 보여줘야 합니다."

▲ ⓒ프레시안

뮤지컬 '모차르트'는 그야말로 최고의 배우들이 함께한다. 주인공 모차르트 역에는 네 명의 배우가 캐스팅됐다. 박은태, 임태경, 박건형, 시아준수. 그중에서 주목 받은 것은 아무래도 아이돌그룹 동방신기의 시아준수 캐스팅이다. "저는 뮤지컬은 대중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작자, 작곡가와의 대화중에 그들도 대중스타가 한 명 출연하기를 원했어요. 말했듯이 이 작품의 곡들이 클래식하면서도 대중적입니다. 뮤지컬 창법으로 풀 수도 있지만 대중스타가 한명쯤 들어와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그렇다면 실력 있는 아이돌스타가 적합하겠다고 판단했어요."


▲ ⓒ프레시안
그러나 스타마케팅이라는 여론을 피할 수는 없었다. 사실 뮤지컬의 스타캐스팅은 언제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질타를 많이 받기도 했죠. 우려도 많이 하고 있고요. 뮤지컬 마니아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죠. 하지만 이 친구가 공연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분명 그런 부분들이 다 희석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뮤지컬 '소나기'라는 작품에서 제가 빅뱅의 승리를 캐스팅했어요. 당시에도 의아해하고 안 좋은 시선이 많았는데 승리 군이 소년의 캐릭터를 잘 소화했었고 뮤지컬 배우로서 인정받을 만큼 캐릭터를 구축했기 때문에 우려의 부분들이 잘 넘어갔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때까지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 분들이 계셨죠. 하지만 작품을 잘 소화하고 작품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스타캐스팅이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합니다."

모차르트 역을 맡은 네 명의 배우들 모두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다. 그야말로 4人4色 이다. 이 다양한 배우들로 또 다른 재미를 연출할, '산증인'이란 말이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유희성 연출가. 뮤지컬로 인한 자신의 행복과 얻음을 관객들에게 전해주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뮤지컬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을 부탁드려요. 좋은 작품들도 많지만 우후죽순으로 짧은 제작기간을 두고 완성도가 조금 떨어지는 작품들이 올라오는 것 같아 저도 참 마음이 아파요. 관객들의 격려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또한 관객 여러분들도 잘 선택할 수 있는 눈으로 좋은 작품을 만나셔서 뮤지컬로 인한 위로와 행복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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