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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개봉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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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개봉영화

[뷰포인트] 2009년 12월 마지막 주

<아바타>가 극장을 점령한 가운데, 크리스마스 연휴와 설 대목을 겨냥한 대작들이 속속 선보인다. 워낙 쟁쟁한 영화들인 만큼 개봉작 수는 그리 많지 않지만 화제작도 많고 볼 영화도 많다. 크리스마스 연휴 개봉작과 설 개봉작을 함께 묶어 소개한다.

먼저 크리스마스와 주말이 겹친 이번 주 연휴에는 <전우치>와 <셜록 홈즈>,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등이 나란히 개봉한다. 시사회 후 평이 엇갈리고는 있지만 <전우치>는 한 해를 마감하는 한국영화 최대의 화제작 중 하나가 될 만하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주드 로가 콤비를 이룬 <셜록 홈즈>도 마찬가지. '액션 영웅' 셜록 홈즈라니 조금 놀랍긴 하지만 사실 원작 시리즈에서도 셜록 홈즈는 증거를 수집하고 관찰을 하느라 언제나 바쁘게 뛰어다녔던 탐정이었다. 영화보다도 셜록 홈즈의 열혈팬들, 일명 셜록키안들의 반응이 더 궁금해진다.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은 테리 길리엄 감독의 신작으론 다소 기대 이하지만 히스 레저의 유작에 그의 빈 자리를 주드 로, 콜린 파렐, 조니 뎁 등 쟁쟁한 배우들이 채우고 있다는 점에서도 화제를 모을 만하다. 모델 출신 릴리 콜의 스크린 데뷔도 인상적이다. 웨스 앤더슨 감독이 최초로 도전한 인형 스톱 애니메이션인 <판타스틱 Mr. 폭스>도 놓칠 수 없는 영화다.

올해의 마지막 날에는 화제의 뮤지컬 영화 <나인>과 함께 전세계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앨빈과 슈퍼밴드>의 속편, <앨빈과 슈퍼밴드 2>이 동시에 개봉한다. 출연한 배우들만으로도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나인>은 이미 골든글로브 상에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될 만큼 평단의 찬사가 뜨겁다. <앨빈과 슈퍼밴드 2>는 58년 처음 캐릭터가 등장한 이래 계속 인기를 모아온 시리즈의 두 번째 극장판 영화인 데다 전편이 전세계에서 성공을 한 만큼 역시 가족 및 연인 관객들의 관심을 받을 만하다.



▲ 전우치
전우치

감독 최동훈
주연 강동원, 임수정, 김윤석
천관대사(백윤식) 밑에서 도술을 익히고 있는 전우치(강동원)는 옥황상제를 사칭하며 가뭄 구제에 미적거리던 임금을 골탕먹이는가 하면, 최고의 도사만이 가질 수 있다는 청동검과 거울을 갖기 위해 대가댁의 청부를 받아 과부(임수정)를 보쌈하는 등 악동기질과 허명욕이 강하다. 한편 요괴들을 다스린다는 전설의 피리 만파식적의 행방을 좇던 신선들은 마침내 피리를 발견해 두동강을 내어 당대 최고의 도사인 천관대사와 화담(김윤식)에게 맡긴다. 그러나 천관대사가 살해당하고 피리의 반쪽이 사라지면서, 전우치는 스승 살해의 누명을 쓰고 함께 다니던 개 초랭이(유해진)와 함께 족자 안에 갇힌다. 500년 후인 현재, 요괴들이 다시 나타나 기승을 부리자 신선들은 전우치를 족자에서 풀어내 요괴를 잡도록 부탁한다. 전반부는 우리에게 민간전설로 익히 잘 알려진 전우치의 행각과 함께 만파식적을 둘러싼 갈등을 묘사하고, 후반부는 현대로 날아온 전우치와 초랭이의 모험담을 담는다.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즐기면서 볼 수 있는 오락영화지만, 최동훈 감독 특유의 타이트하고 압축적인 시나리오와 이야기 전개, 당대 사회상에 대한 통찰력 있는 분석과 반영 등은 사라졌다. 특히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눠지는 구성이 껄끄럽다. 현대에 활약하는 전우치의 모험담치고는 전반부가 너무 길며, 전반부의 소동극을 즐기자니 현대 편의 이야기가 사족처럼 느껴진다.

▲ 올웨이스 비보이
올웨이스 비보이

감독 권우탁
비보이팀의 리더인 세븐(오세빈)은 비보잉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을 의식하며 팀원들에게 철학책을 함께 읽자고 하지만 팀원들은 스폰서를 구하지 못하는 세븐을 탐탁치 않게 생각한다. 비보잉보다 500년 앞서 생긴 발레가 비보잉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발레 공연장을 찾던 세븐은 한 발레리나를 알게 되고, 발레 동작을 브레이크 댄스에 접목시키려 시도하면서 한편으로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세계 비보이 배틀대회가 가까워 오고, 세븐은 비보잉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기획사의 태도에 맞서다 오히려 팀이 해체 위기를 겪는다. 이들은 우여곡절 끝에 새 멤버로 받아들이면서 대회에 출전해 결승전에 오르게 된다. 실제 활약하고 있는 비보이팀 '맥시멈 크루'의 멤버들이 직접 출연해 연기와 춤을 소화한 극영화다.

▲ 셜록 홈즈
셜록 홈즈

감독 가이 리치
주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주드 로, 레이첼 맥애덤스
다섯 명의 여인을 끔찍한 흑마술의 제물로 사용한 연쇄살인범 블랙우드 경(마크 스트롱)이 체포된다. 홈즈(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왓슨(주드 로)은 블랙우드의 체포에 혁혁한 공을 세운다. 그러나 사형을 집행당한 블랙우드가 부활하자 런던은 끔찍한 공포의 아수라장이 된다. 사랑하지만 가까이 할 수 없는 여인 아이린 애들러(레이첼 맥애덤스)가 갑자기 찾아와 사건을 의뢰하면서, 홈즈는 이 사건이 블랙우드와 모종의 연관이 있음을 알게 되고, 블랙우드의 마법과 주술의 세계에 뛰어든다. 소파에 깊이 몸을 묻고 파이프 담배를 피우며 생각만으로 사건을 꿰어맞추는 셜록 홈즈가 아니다. 원작에서도 홈즈는 원래 증거를 중시하며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출몰하며 활약했지만, 홈즈의 천재성을 강조한 수많은 영화, TV물에서 어느덧 그의 이미지는 관찰과 추리에만 전적으로 의지하는 정적인 탐정으로 굳어진 게 사실이다. 가이 리치 감독의 <셜록 홈즈>는 바쁘게 뛰어다니고 무술에 능한 '행동형 탐정' 셜록 홈즈를 그려내는 한편, 홈즈와 왓슨의 동등한 파트너쉽과 특별한 우정을 활기차게 그려낸다. 홈즈를 쥐었다 폈다 하는 아이린 애들러의 활약도 볼거리. 홈즈의 숙적인 모리아티 교수도 등장해 블랙우드 사건과는 또 다른 음모를 예고한다.

▲ 판타스틱 Mr. 폭스
판타스틱 Mr. 폭스

감독 웨스 앤더슨
주연 조지 클루니, 메릴 스트립, 제이슨 슈워츠먼
12년 전, 아내와 함께 닭장을 털다 잡힌 곳에서 아내의 임신 사실을 듣고 손을 털기로 한 미스터 폭스. 그 후 지역신문에 칼럼을 기고하며 단란한 가정을 꾸려왔다. 큰맘 먹고 새로이 장만한 집이 하필이면 인간마을의 악질 농장주 세 명의 농장과 맞닿은 곳이자, 폭스는 그간 억눌러온 야생 본능을 그따르고 만다. 세 명의 농장주의 창고를 습격한 것. 분노한 농장주들은 힘을 모아 폭스의 집이 있는 나무를 들어내고 땅을 파며 공격해 오고, 폭스의 가족은 물론 이웃에 살던 다른 동물들도 졸지에 집을 잃은 채 지하 하수도 세계에 갇히게 된다. 로알드 달의 유명한 동명 단편을 원작으로, <로얄 타넨바움>, <스티브 지소와의 해저생활>을 연출한 웨스 앤더슨 감독이 처음으로 애니메이션에 도전해 영화로 옮겼다. 원작을 크게 각색하고 심지어 새로운 인물과 에피소드도 추가했지만 로알드 달의 비틀린 유머감각을 더없이 멋지게 살리면서 자신의 영화적 주제를 잘 접목했다는 것이 중평이다. 인형 스톱 에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이 영화에는 주인공 폭스의 목소리로 조지 클루니를 비롯해 그의 아내 역에 메릴 스트립 등 호화급 스타들이 목소리 연기에 나섰고, 빌 머레이, 오언 윌슨 등 '웨스 앤더슨' 사단의 배우들도 조, 단역으로 목소리를 빌려줬다.

▲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감독 테리 길리엄
주연 히스 레저, 조니 뎁, 콜린 파렐
천 살이 넘었다는 파르나서스 박사(크리스토퍼 플러머)는 곧 16살 생일을 맞는 어린 딸 발렌티나(릴리 콜)과 조수 안톤(앤드류 가필드)과 함께 거리를 떠돌며 '상상극장' 유랑공연을 펼친다. 딸의 생일을 앞두고 오래 전 거래를 했던 악마 닉(톰 웨이츠)이 찾아오자 그는 딸에게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는다. 한편 파르나서스 일행이 목숨을 구해준 정체불명의 사나이 토니(히스 레저)가 유랑공연에 합류하게 되고, 파르나서스 박사의 비밀을 알게 된 그는 발렌티나를 구하기 위해 돕겠다고 나선다. 사랑하는 여인을 얻기 위해 악마와 거래를 했던 남자가 딸을 찾기 위해 악마와 또 다시 내기를 벌인다는 기본 스토리는 단순하지만, 이보다 영화가 집중하는 것은 파르나서스의 '매개'를 통해 상상극장의 무대에 선 이들이 보게 되는 각자 자신의 환상과 욕망의 세계다. 우연히 사람들의 상상여행의 가이드가 된 토니 역으로 작년 타계한 히스 레저가 출연하며, 이 영화는 히스 레저의 마지막 영화가 됐다. 상상여행 속 토니를 표현하기 위해 히스 레저의 빈 자리를 각각 조니 뎁, 주드 로, 콜린 파렐이 메꾸었다. 모델 출신인 릴리 콜은 파르나서스의 딸 발렌티나 역을 맡아 스크린에 공식 데뷔를 치렀다. 전설적인 뮤지션 톰 웨이츠가 파르나서스와 내기를 즐기는 악마 닉으로 출연해 독특한 매력을 선보인다.

▲ 극장판 포켓몬스터 DP : 아르세우스 초극의 시공으로
극장판 포켓몬스터DP : 아르세우스 초극의 시공으로

감독 유야마 쿠니히코
지우와 피카츄 일행이 도착한 아름답고 풍요로운 미케나 마을에는 전설이 내려온다. 환상의 포켓몬 아르세우스가 미케나 마을을 구한 뒤 다모스에게 '생명의 보옥'을 만들어 빌려주면서 미케나 마을은 살기 좋고 풍요로운 곳이 된 것. 그러나 다모스는 생명의 보옥을 돌려주는 대신 오히려 다른 포켓몬스터들과 아르세우스를 공격하고, 분노한 아르세우스는 마을을 파괴하기 시작한 것.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우 일행은 위기의 순간 시간을 초월해 다모스가 아르세우스에게 생명의 보옥을 돌려주기로 약속했던 바로 그 날로 이동하는 데에 성공한다. 96년 처음 게임으로 선을 보인 뒤 게임, TV 애니메이션 등으로 초인기를 끌며 장수하고 있는 포켓몬 시리즈 중 12번째 극장판. DP 시리즈로는 3부작 중 완결판이다.

▲ 나인
나인

감독 롭 마셜
주연 대니얼 데이-루이스, 마리온 코티아르, 페넬로페 크루즈
영화 천재로 각광받으며 배우보다 더 스타대접을 받는 감독 귀도(대니얼 데이-루이스)는 차기작의 촬영이 열흘밖에 안 남은 상태에서 도저히 무얼 찍어야 할지 몰라 방황한다. 기자회견장에서 무작정 도망쳐나온 그는 휴양지 호텔에 투숙하는데, 하필이면 오직 자신만을 바라보며 헌신해온 아내 루이사(마리온 코티아르)와 정부 칼라(페넬로페 크루즈)가 동시에 그를 찾아왔다가 마주친다. 작품은 도저히 풀릴 기미가 없고, 사생활에서도 세계의 붕괴 직전에 놓인 그는 출구를 찾지 못한 채 방황한다. 어린 시절 영향을 주었던 어머니와 동네의 창녀 사라기나, 현재의 아내와 정부, 자신의 뮤즈인 주연배우 클라우디아, 오랜 영화동지 릴리, 그를 동경하며 유혹하는 보그지 기자 스테파니 등 다양한 여자들과의 관계 속에서 중년의 위기와 추락을 맞는 한 남자의 회심기. 잘 알려졌듯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8과 1/2>을 느슨하게 각색한 뮤지컬 <나인>을 <시카고>의 롭 마샬이 다시 한 번 영화로 옮겼다. 주인공을 맡은 대니얼 데이-루이스의 연기야 말할 것도 없고 소피아 로렌, 주디 덴치, 니콜 키드먼, 마리온 코티아르, 페넬로페 크루즈 등 연기와 매력을 겸비한 배우들의 환상적인 연기와 쇼가 펼쳐진다. 또한 그간 다소 소소한 작품들에서 재능을 낭비해온 케이튼 허드슨이나 힙합그릅 블랙 아이드 피스의 여성 보컬 퍼기도 입이 떡 벌어질 만한 퍼포먼스 장면을 선보인다. 하지만 스타들과 볼거리가 많은 한편 과거와 현재, 상상과 현실을 어지럽게 오가며 여자들과의 관계가 펼쳐지는 만큼 영화가 다소 산만하고 정신없다. 뮤지컬을 원작으로 삼았다는 한계 탓인지 영화 만들기에 대한 영화라는 특징 역시 제대로 발전되지 못해 아쉽다.

▲ 앨빈과 슈퍼밴드 2
앨빈과 슈퍼밴드 2
감독
베티 토마스
주연 저스틴 롱, 매튜 그레이 거블러, 제시 맥카트니
세계적인 슈퍼스타로 화려하게 성공한 슈퍼밴드의 멤버 앨빈과 사이먼, 테어도로가 학교로 돌아왔다. 타고난 깜찍한 매력으로 학교 접수에 나서는데, 이들 앞에 무시무시한 경쟁자가 나타난다. 자신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깜찍함과 섹시한 애교로 무장한 다람쥐 3인조 걸그룹 치페티가 등장한 것. 또한 노래 외에 다른 활동에 앨빈이 빠져들게 되면서 슈퍼밴드 삼형제는 갈등과 싸움을 겪는다. 미국에서 처음 58년에 탄생해 만화로 오랜 인기를 누려온 원작을 스크린에 옮긴 <앨빈과 슈퍼밴드> 시리즈의 두 번째 영화. 이번에는 원작에서도 등장한 바 있던 걸그룹 세 자매를 등장시켜 앨빈네 삼형제와 라이벌 구도를 구축하는 한편, 다람쥐 걸그룹을 통해 비욘세, 핑크 등의 노래와 춤을 (역시 줄다람쥐의 스타일로) 소화한다. 전편에서도 앨빈네 삼형제 목소리로 출연한 저스틴 롱, 매튜 그레이 거블러, 제시 매카트니가 그대로 돌아왔고, 치페티 세 자매의 목소리로는 안나 페리스, 크리스티나 애플게이트, 에이미 포엘러 등이 합류했다.

▲ 러브 매니지먼트
러브 매니지먼트

감독 스티븐 벨버
주연 제니퍼 애니스톤, 스티브 잔, 우디 해럴슨
좋은 직장에 번듯한 외모를 갖고 있는 여자 수(제니퍼 애니스톤)는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을 하고 퇴근 후에는 사회봉사를 하는, '반듯한 생활'을 하는 커리어우먼이다. 출장차 간 외지에서 모텔 매니저 마이크(스티브 잔)와 만나게 된 그는 자신에게 저돌적이지만 어설프게 작업해오는 마이크에게 엉덩이를 한 번 만지는 것을 허락한다. 한편 마이크는 출장이 끝난 수가 돌아가자 허전함을 채울 수 없고, 급기야는 가진 돈을 탈탈 털어 비행기 편도 티켓을 사서 수의 회사를 찾아온다. 마이크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놀라고 당황하는 수. 그러나 마이크의 저돌적인 공세에 그녀도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제니퍼 애니스톤과 스티브 잔이 주연을 맡은 로맨스 코미디지만, 코미디보다는 '드라마'가 더 강하다. 우디 해럴슨이 펑크 뮤지션이자 수의 전 남자친구인 장고 역으로 짤막하게 출연한다. 극작가 및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던 스티븐 벨버의 연출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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