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남짓 덤프트럭 운전을 해 온 50대 노동자 이모(53) 씨가 6일 오전 생활고를 비관하며 분신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 씨는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사 앞 도로에서 자신의 누비라 승용차 안에 짚단을 쌓아놓고 불을 붙여 분신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 씨가 불을 붙인 직후에 주위의 행인들이 즉각 경찰에 신고했고, 이 씨는 인근 전북대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씨는 얼굴과 목 주변에 2도 화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덤프트럭 운전사들로 구성된 노동조합인 덤프연대에서 활동해 왔으며, 지난해부터 덤프연대 전북지부 부지회장으로 일해 왔다.
덤프연대 전북지부의 한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동절기를 맞아 관급공사가 대부분 중단되면서 한 달에 1~2일밖에 일하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며 "이 부지회장도 극심한 생활고를 견디기 힘들어 분신을 감행한 것 같다"고 말했다.
덤프연대(의장 김금철)는 지난해 5월과 10월 등 두 차례에 걸쳐 덤프트럭 운전사들에게 생활고를 야기하는 불법 하도급 거래 근절과 유류보조금 지급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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