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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주호영에게 보낸 안원구의 '구명 편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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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주호영에게 보낸 안원구의 '구명 편지' 공개

'좌천→VIP OO동 땅 까지' 경위 설명

민주당 '한상률 게이트 진상조사단'(단장 송영길 최고위원)이 30일 국세청 안원구 국장이 주호영 특임장관에게 보냈다고 주장하는 '구명 편지' 전문을 공개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편지는 안 국장 측으로부터 받은 문서 파일 형태인데, A4용지 2장 분량의 서신과 5장 분량의 사건 경위 설명 자료 등 총 7장으로 구성돼 있다. 안 국장은 '추석 전'(9~10월)에 '제3자'를 통해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안 국장은 이 편지에서 "저에 대한 음해가 너무나 많아 저 자신조차 모든 것을 알지 못하고 있다"고 자신의 억울함을 주장하며 구명을 시도했다.

안 국장은 "2년 가까이 한상률 씨에 이어 허병익, 이현동 씨까지 3대를 이어 가며 무모하다 싶을 정도의 방법으로 저를 쫓아내려는 걸 홀로 겪으면서, 이것이 저의 개인적인 문제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기술했다.

안 국장은 그러면서 "주 장관님께 저에 대한 일련의 구설이나 사건들에 대한 사실(진실)을 한 점 거짓 없이 모두 밝히고자 하오니 친구의 하소연으로 듣지 마시고 국가를 위하여 진실을 파악하는 차원에서 들어 주시면 고맙겠다"고 호소했다.

'좌천'에서 'VIP OO동 땅' 까지 경위 설명

안 국장이 첨부 문서를 통해 밝힌 경위에 따르면 2008년 4월 안 국장이 대구지방국세청장에서 서울지방국세청장 세원관리국장으로 좌천될 당시 한상률 전 청장이 자신을 불러 "청와대에서 당신을 이강철 씨의 심복으로 알고 있다. 물론 나는 당신이 이강철과 관련이 없다는 걸 알고 있으니 잠시 쉬고 있으면 명예를 회복시켜 주겠다"고 말해 일단 "국장직을 성실히 수행하자"고 마음을 먹었다는 것이다.

이어 2008년 9월 부처 1급 공무원들 대거 사표를 받을 당시 한 전 청장이 자신에게 사퇴를 강요했다는 주장이다. 안 국장은 "당시 주 장관님의 도움과 지인들을 통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자 한상률 청장은 제게 '한 고비는 넘었다'며 차후에 다시 사퇴시키겠다는 것을 암시했고, 이후 온갖 방법으로 사퇴를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안 국장은 한상률 전 청장의 '그림 로비' 파문에 얽혀 들어간다. 국세청이 안 국장이 그림 로비 사건과 경주 골프 사건의 발설자로 지목해 "조직에 누를 끼친 사람"으로 음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 국장은 그러나 "그림 로비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것은 전군표 전 청장의 부인에 의해 알려진 것이고, 저의 집사람이 등장하는 것은 전군표 전 청장의 부인이 저의 집사람이 운영하는 화랑에 문제의 그림을 내놓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한상률 전 청장 퇴임식 당시 '감금 조사' 의혹, 부인 화랑의 강매 의혹 등이 벌어진 뒤 결국 'MB 뒷조사' 논란으로까지 이어진다. 안 국장은 "지난 6월 당시 감찰과장이 찾아와 명예퇴직신청서를 주길래 이유를 물었더니 '안 국장님은 대구청장 시절에 MB관련 뒷조사를 했다는 얘기가 있다'며 '명퇴신청을 하시면 좋은 모양으로 나가실 수 있으니 잘 생각하시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안 국장은 감찰과장에게 "그게 무슨 말이냐. 왜 날 자꾸 전 정부 사람으로 몰아가느냐. 나는 대통령의 뒷조사를 한 적이 없다. 오히려 도움을 줬으면 줬지 뒷조사를 한 적은 절대 없다", "세무조사 과정에서 VIP와 관련된 'oo동 땅'에 대한 문건을 철저한 부안유지를 지시했는데, 이 일은 결과적으로 당시 대선을 앞두고 있던 지금의 VIP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라고 항변했음을 설명하고 있다.

안 국장은 주 장관에게 "인수위 파견 때부터 저에게 믿을 수 없을 만큼 가혹하고도 개인적으로 견딜 수 없는 음해가 자행돼 왔지만 이 같은 거대한 음모의 실체를 저만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안 국장은 "어떤 측면에서 제 개인의 억울한 심정보다는 내가 몸담은 조직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도록 하고자 하는 마음이 더 크다"며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이러한 일들이 국가나 대통령님께 누가 된다는 것은 주 장관님께서도 동감하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민주 "청와대 보고 여부 추궁할 것"

안 국장은 대구지역 출신으로 같은 대구 지역 출신인 주 장관과 인연을 맺었던 것으로 보인다. 안 국장은 "그동안 변변치 못한 친구의 입장을 대변하고 몸소 구명을 위해 노력해 주신 점에 대한 고마움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구속된 안 국장의 처지를 볼 때 이와 같은 구명 노력은 통하지 않은 셈이다.

다만 민주당은 안 국장의 편지를 통해 주 장관이 일련의 사태를 인지했다고 보고, 국회 정무위 등을 통해 주 장관을 상대로 청와대에 보고했는지 여부를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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