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한상률 "안원구 주장 사실무근…귀국 계획은 없어"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한상률 "안원구 주장 사실무근…귀국 계획은 없어"

"진실이 거짓을 이길 것이라 생각해 당장 귀국 안 해"

'인사청탁 로비' 등 각종 의혹의 중심에 있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끝도 없는 진실 왜곡"이라며 부인했다.

한 전 청장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올버니에 있는 뉴욕주립대 공공행정.정책학과 건물 내 연구실에서 뉴욕 특파원들과 만나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에게 3억원을 요구하면서 국세청 차장 자리를 약속했다는 등의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른바 '학동마을' 그림 로비 사건과 정권 실세 인사와의 경주골프 회동 의혹, 정치권에 대한 인사청탁 의혹 등 각종 의혹의 핵심에 서 있는 한 전 청장이 지난 3월 출국 후 언론과 만나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한 전 청장은 "적당한 시기가 되면 조목조목 해명도 하고 반박도 하고 필요하다면 그림 로비설을 포함해 내 인격과 국세청의 명예를 손상한 데 대한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진실이 거짓을 이길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 현재로서는 귀국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 전 청장은 '시비는 무상실하여 구경 총성공이라(是非 無相實 究境 摠成空.시비를 끝까지 가려봐야 빈 껍데기만 남는다)'이라는 명심보감의 구절을 인용해 자신의 심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한 전 총장은 안 전 국장에게 3억원을 요구했다는 의혹과 관련, "잘 알지도 못하는 부하직원에게 그런 요구를 하는 얼간이가 있겠나"라고 반문하며 "거짓말이 반복되면 논리상, 시간상 앞뒤가 맞지 않게 돼 있는 게 이치"라며 전면 부인했다.

그는 또 청와대에 태광실업 세무조사 관련 내용을 직접 보고했다는 안 전 국장의 주장에 대해서는 "그런 내용은 청와대에 보고하지도 않으며, 옆에 사람이 있는데 그런 보고를 했겠느냐"고 일축했다.

한 전 청장은 태광실업에 대한 표적 세무조사 주장에 대해 "취임 후 기업들의 해외 비자금 조사를 의욕적으로 추진했는데 밑에서 조사해서 첫 사례로 올라온 게 태광실업이었다"면서 "정치적 논란을 우려해 조사를 못 하게 했다면 그게 바로 국세청장으로서의 직무태만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또 자신은 국세청장 임명 당시부터 3개월 정도 밖에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고 로비를 한다고 연임되는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연임을 위한 로비 의혹도 부인했다.

이른바 경주골프사건에 대해서는 "골프를 치고 난 뒤 저녁자리로 향하는 자리에서 정권 실세의 측근이 참석자 중에 포함돼 있다는 보고를 받고 곤혹스러웠지만 이미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처신을 잘못했다고 생각했고 책임을 지고 사퇴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녹취록에 대해서도 그는 "내가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는데 녹음이 있을 리가 없다"고 말했다.

한 전 청장은 또 "2차례에 걸쳐 인사 때 안 전 국장을 하향 전보 조치했었다"면서 "이에 대한 원한과 자신의 잘못에 대한 물타기를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자신의 그림 로비 의혹에 대해서는 "설명하고 싶은 것이 있지만, 검찰 조사도 있고 해서 지금 말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면서 언급을 피했다.

'기획출국설'에 대해서는 "국세청장 사퇴 후 억울한 마음을 접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하려고 유학을 계획했던 것"이라면서 "기획출국설이 제기될 줄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한 전 청장은 그동안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기자회견을 자청한 배경에 대해 "주변에서 이렇게 가만히 있으면 모든 걸 인정하는 셈이 되지 않느냐고 걱정을 많이해서 오늘 자리를 만든 것"이라면서 "오늘 자리를 누구와도 상의한 적은 없으며 (앞으로도) 그때그때 대응하지는 않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한 전 청장은 지난 1월 사임한 뒤 3월 초 가족들을 서울에 남겨둔 채 혼자서 미국에 건너와 이 학교 방문 연구원으로 있으면서 외부와의 연락을 일절 끊고 지내왔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