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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독립영화제, 다양한 독립영화들로 풍성한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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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독립영화제, 다양한 독립영화들로 풍성한 식탁

[Film Festival] 12월 10일부터 18일까지 인디스페이스, 스폰지하우스에서

▲ 2009 서울독립영화제 포스터
2009 서울독립영화제(이하 '서독제')의 기자회견을 겸한 사전 감독모임이 20일 저녁 7시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근처 한 호프집에서 열렸다. 이번 사전 감독모임은 오는 12월 10일 개막하는 서독제의 본선에 진출한 영화들의 감독들을 영화제 전 한자리에 모아 친목을 다지는 한편, 영화제의 프로그램 전체를 공개하고 상영작 감독들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조영각 서독제 집행위원장은 야구 용어에서 빌려온 올해 서독제의 '치고 달리기'라는 슬로건에 대해 "올해 독립영화가 만루홈런을 비롯해 여러 방의 홈런을 날렸지만 한두 편의 홈런보다는 여러 편의 연이은 안타가 더 중요하다. 올해 서독제에서 상영된 영화들이 내년에도 그렇게 계속 좋은 성과를 내기를 기대한다"며 슬로건의 의의를 밝혔다.

올해 서독제의 개막작은 민용근, 이유림, 장훈 세 감독이 연출한 옴니버스 영화 <원 나잇 스탠드>이다. 하룻밤의 섹스를 주제로, KT&G 상상마당이 공동제작 및 배급을 맡은 이 영화는 서독제가 기획하고 미디액트가 협력제작으로 참여한 영화다. 조영각 집행위원장은 "<반두비>와 최근의 <친구 사이?>까지, 최근 별로 선정적이지 않은 독립영화들이 연이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서독제 개막작을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로 틀기로 했다"는 농담으로 최근 독립영화를 집중 타격하고 있는 영등위의 등급 논란을 비꼬기도 했다.

이번 서독제의 본선진출작은 총 45편. 이중 장편이 무려 11편에 달한다. 예심 전 총 722편이 출품된 가운데 장편은 무려 57편이었다. HD카메라 등 디지털 기술이 발전한 이후 그간 극소수로 제작됐던 장편 독립영화가 매년 급속한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 예심을 거쳐 본선에 오른 45편은 총 5개 부문의 본상과 3개 부문의 특별상 등을 두고 경쟁하게 된다.

▲ 개막작 <원 나잇 스탠드>

예심위원들은 올해의 경향으로 단연 '88만원 세대' 경향을 꼽았다. 비정규직이 늘어나고 특히 20대들의 취업률이 극심한 가운데, 사회의 외곽으로 밀려나는 젊은 세대의 자기 모습을 반영한 영화들이 크게 늘어났다는 얘기다. 그런가 하면 다수의 영화들이 디지털로 작업되는 특성상 지극히 내밀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은 영화들 역시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또한 애니메이션과 실험영화 등 다양한 장르별 특징도 보인다.

올해 장편 경쟁작에는 권우정 감독의 <땅의 여자>, 박동훈 감독의 <계몽영화>, 홍형숙 감독의 <경계도시 2>, 김미례 감독의 <외박>, 정재훈 감독의 <호수길> 등 그간 여성영화제와 부산영화제, 시네마디지털영화제 등을 통해 이미 소개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던 영화들이 다수 포함됐다. 장편경쟁 부문에 진출한 영화들 면면만 봐도 올 한 해 독립영화가 얼마나 풍요로운 수확을 거뒀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 <몽실언니>

그런가 하면 초청작 리스트의 면면도 화려하다. 이지상 감독의 <몽실언니>, 임창재 감독의 <바람의 노래>, 전수일 감독의 <영도다리>, 김응수 감독의 <물의 기원>, 박동현 감독의 <기이한 춤 : 기무> 이송희일 감독의 <탈주> 등이 초청상영을 가질 예정이며, 장률 감독 특별초청전이 서독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개최된다. 장률 감독의 장편 데뷔작 <당시>부터 <망종>, <경계>, <중경>, <이리> 등 장편을 모두 망라할 뿐 아니라, <11세>, <사실> 등 단편 두 편도 상영된다. 장률 감독에 대한 우혜경 감독의 다큐멘터리 <張律, 장률>도 상영되며 특별 대담도 열릴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최근 세계영화사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필리핀의 독립영화 7편을 모은 특별전도 개최된다. 라브 디아즈 감독의 98년작 <콘셉시온 구역의 범죄자>, 브리얀테 멘도사 감독의 논쟁적인 작품 <도살>, 그리고 라야 마틴 감독의 영화 <인디펜던시아>와 <필리핀 인디오에 관한 짧은 필름> 등이 상영된다.

▲ <張律, 장률>

다양한 부대행사들도 놓칠 수 없다. 다양한 대담과 세미나 등이 준비된 가운데, 특히 지금의 독립영화의 상황을 짚어보는 '독립영화, 세상 속에 길 찾기'라는 제목으로 마련된 세미나가 특히 눈에 띈다. <워낭소리>의 대흥행 이후 '독립영화'라는 키워드는 엄청난 주목을 받으며 중요한 화두가 되었으나 정작 '독립영화'라는 말은 부정되는 한편, 정치적, 사회적으로는 다양한 위기에 놓이는 한편 역설적이게도 공적 지원의 대상이 됨으로써 국가권력에 가장 민감한 영향을 받는 영역이 되기도 했다. '독립영화, 세상 속에 길 찾기' 세미나는 지금의 독립영화가 처한 상황을 독립영화인들 스스로 반성적으로 성찰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독립영화 전문 배급사가 올해에만 3개로 늘어나고 무수한 독립영화들이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주목을 받으며 개봉했던 만큼, 독립영화 전문 배급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독립영화 배급구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세미나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인디포럼과 함께 국내 최대 독립영화제 중 하나인 서독제는 오는 12월 10일부터 18일까지 9일간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와 스폰지하우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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