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레시안 |
영화 '마법사들'은 96분 만에 완성됐다. 원 테이크 원 컷으로 촬영된 영화는 촬영 감독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끔 한 컷 안에 과거와 현재를 담았다. 이 매력적인 영화를 만든 송일곤 감독이 뮤지컬 '더 매지션스(The Magicians)'를 만났다.
"영화보다 훨씬 밝아졌어요. 아무래도 뮤지컬이니 밴드가 실제로 공연도 하고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등 즐거운 부분이 많아서 좋은 것 같습니다."
뮤지컬 '더 매지션스(The Magicians)'는 영화 '마법사들'이 원작인 만큼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들이 기억하는 것도 있고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도 있죠. 그 과거가 추억으로 간직될 때 마법처럼 사랑이 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어요. 지나간 시간들이 마법처럼 현재에 존재하는 것 자체가 마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송일곤 감독은 그러므로 우리 모두가 마법사들일 수 있다고 말한다.
뮤지컬 역시 모든 기억은 사랑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그러나 전달하는 뉘앙스는 조금 더 경쾌해졌다. 이 밝음은 캐릭터에 의해 완성된다. "캐릭터들이 조금씩 바뀐 것 같아요. 장현성씨가 연기했던 명수라는 역할도 더 나약하고 여린 캐릭터로 바뀐 것 같아요. 자은의 경우는 조금 더 강해진 것 같고요." 관객을 웃음을 이끌어내는 스님 역시 영화의 스님과는 다르다. 또 뮤지컬에는 멀티 역이 새로 등장한다. "저는 원작자일 뿐 뮤지컬에 대한 전문적 지식은 없어요. 연출가님께서 뮤지컬에 맞게 잘 만드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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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곤 감독은 영화의 뮤지컬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양한 문화적 표현이라는 부분에 있어 좋은 반응을 보였다. 또한 관객과의 직접적 소통을 뮤지컬의 매력으로 꼽았다. "뮤지컬은 공연이기 때문에 관객들의 반응을 바로 느낄 수 있어서 좋아요. 영화는 스크린과 관객과 어느 정도의 거리감이 있는데 뮤지컬은 실제 배우들이 노래하고 연기하기 때문에 관객들이 훨씬 흡수를 잘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 즉각적인 반응들이 즐거웠습니다." 또 관객들이 연극보다 뮤지컬에 기대하는 것이 조금 더 낭만적인 것들이라고 전했다. "춤과 음악과 이야기와 연기, 이 모든 것이 조화되는 게 뮤지컬인데 즐거운 것들이잖아요. 지금 시대에 가장 총체적인 장르가 아닐까 싶습니다."
뮤지컬 '더 매지션스(The Magicians)'는 현재 창조아트홀 2관에서 공연 중이다. 송일곤 감독이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마지막 말을 전했다. "지나간 청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낭만적이면서도 아름답고 즐거운 뮤지컬인 것 같아요. 오셔서 즐거운 시간 보내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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