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레시안 |
김지영은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에서 주역으로 활약하다 국립발레단 프리마로 재입단한 세계적인 무용수다. 발레리나 김지영은 신체조건, 테크닉, 예술성의 3박자를 모두 갖추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1998년 USA국제발레콩쿠르 여자 동상 '최고의 무용연기상', 1998년 파리 국제 무용콩쿠르 듀엣 1위(파트너 김용걸), 1999년 최연소 대한민국 문화훈장 화관장 수훈 받았다. 또한 2001년 러시아 카잔국제발레콩쿠르 여자 은상, 베스트 예술상 수상, 2007년 알렉산더 라디우스상 수상 등 다양한 경력에 빛나는 최고의 발레 스타다. 그녀가 발레 '왕자호동'의 창작 과정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 발레 '왕자호동'에 참여하게 된 소감이 어떤가?
큰 프로젝트 작품이고 한국만의 창작 작업이라 그 과정에 참여하는 게 저에게는 영광이에요. 아직 부족한 점이 있겠지만 기쁨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임하고 있어요.
- 한국 창작 작품이다. 전체적 완성도는 어떤 것 같나?
98년도에 '바리'라는 작품을 했었어요. 그때보다 훨씬 많은 돈이 투자가 됐고 지원이 됐죠. 그래서 더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아요. 저는 무용수라서 전체 공연에 대해 정의 내리기는 힘들어요. 발레는 종합예술이거든요. 무대 세트, 조명, 의상이 다 조화롭게 맞물려야 완성된 작품이죠. 리허설 때는 괜찮은 것 같은데 막상 무대에 올라가니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어요. 반대로 리허설 때는 걱정을 했는데 무대 위에서 보니 괜찮은 작품들도 많거든요. 아직 그 완성도나 전체적 평을 내리기는 힘들지만 기대할만한 공연인건 확실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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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연출진의 의도에 제가 따라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분들이 장면마다의 아이디어를 주세요. 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대본도 읽어보고 책들도 많이 참고했어요. 낙랑의 감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저 나름대로 연구하죠. 무용수마다 표현하는 낙랑과 호동은 다 다를 거예요. 같은 말을 듣더라도 어떻게 흡수를 하느냐에 따라 다르잖아요. 물론 저도 그 과정에 함께 참여해 의논해요. 답이 있는 건 없잖아요. 생각이 다르더라도 우선은 먼저 듣고 이해하고 따르려고 하죠. 그래도 김지영의 낙랑이 나올 수밖에 없어요.
- 파트너 이동훈씨는 어떤 무용수인가?
동훈이는 저보다 많이 어려요. 신인이고 저는 이미 무대에 선지 조금 오래 됐죠. 아직 젊은데 똑똑해요. 무용수라는 게 신체 조건도 중요하지만 감각들도 중요하거든요. 그런 감각이나 센스가 좋은 친구예요. 저희 팀은 이동훈씨 덕분에 밝은 커플이 되지 않을까 해요. 색으로 따지자면 체리핑크? 선명 하면서도 너무 강하지 않은 상큼한 색으로 표현하고 싶어요.
- 발레 '왕자호동' 만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가?
기존 국립발레단에서 가지고 있었던 발레보다 로맨틱하고 드라마틱해요. 제가 그 부분에 집중을 해서 해석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매우 로맨틱한 작품인 것 같아요. 거기에 남성적 군무나 한국 무용들의 느낌을 살린 폴드브라(손동작) 등이 많이 조합돼 볼거리가 많아요. 무대나 의상 등도 화려하고 예쁠 거예요.
- 작품 해석이 어렵거나 연습과정이 힘들지는 않았나?
어떻게 보면 이 작품 자체가 어려운 작품이에요.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니까요. 그전까지의 작품에는 어느 정도의 롤 모델이 있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봐왔기 때문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것들이 있었거든요. 기본적 클래식 룰이 있어요. 그런데 발레 '왕자호동'은 그런 게 없으니까 처음부터 생각해야해 어렵죠. 반면 그만큼 제 나름대로 많은 표현을 할 수 있어서 좋은 면도 있어요. 그 안에서 제 마음껏 뛰 놀 수가 있거든요. 어려운 만큼 성취감이 더 클 것 같아요.
- 관객들에게 한마디 전해 달라
요즘 신종플루 때문에 많이들 걱정하고 계시잖아요. 많이 안 오실까봐 걱정이 돼요. 그래도 이 가을에 공연 보러 오셔서 감동 받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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