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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연출가의 한국판 삼국지! '적벽(The Red Cl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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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연출가의 한국판 삼국지! '적벽(The Red Cliff)'

[난장 스테이지] 그 거대한 서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공개하다, '적벽'의 연습현장

전에 없던 새로운 공연을 선보일 '적벽(The Red Cliff)'의 연습실이 공개됐다. 영웅적 면모, 그 내면에 공존하는 민중적 정서를 선보일 '적벽'은 진정한 영웅은 과연 존재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는 작품이다.

▲ ⓒ프레시안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지하에 위치한 종합연습실은 넓은 편임에도 오케스트라와 배우들, 연출진들의 총출동으로 단칸방마냥 작아보였다. '적벽'의 배우들은 연출가 이윤택의 지휘 하에 분주하게 움직였다. 연습실 한쪽에는 음악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가 자리했다. 그곳에는 7명의 악사들과 북, 장고, 해금, 가야금, 거문고, 아쟁, 태평소 등의 국악기가 있었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국악기들 사이에는 첼로, 콘트라베이스, 팀파니 등 서양악기들이 함께했다. 동양악기와 서양악기의 조화는 전에 없던 웅장함을 이끌어내며 뮤지컬이나 영화 등에서나 상상될법한 선율을 만들어냈다.

▲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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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하고 있는 배우들과 자신이 등장할 차례를 기다리며 연습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분주한 이는 이윤택 연출가였다. 그는 흥에 맞춰 고개를 끄덕이거나 리듬을 탄 걸음으로 연습현장을 오갔다. 연습실을 공개한 '적벽'의 연출가 이윤택은 "너무 창극은 안 봐줘요. 그래서 참 섭섭해요. 창극이라고 하면 관심을 안가지고 연극이나 뮤지컬이라 하면 관심을 가지고." 그는 이 작품명에서 '가(歌)'를 뺐다. "적벽가라고 하지 않고 '적벽'이라고 합니다. 그럴듯하게 영어도 넣었어요. 판소리니 창극이니 이런 장르를 떠나서 순수하게 한국 정서와 소리체계를 가지고 만든 공연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판소리를 상당히 해체했습니다."

▲ ⓒ프레시안
▲ ⓒ프레시안
▲ ⓒ프레시안

나관중이 쓴 중국의 역사소설 '삼국지연의'는 대륙을 뒤흔든 영웅들의 서사를 담고 있다. 반면 '적벽'은 조조를 중심으로 작품을 이끌어간다. 이 작품은 간신 조조가 아닌 인간 조조를 그려낸다. 이윤택 연출가는 전쟁의 상황이 조조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전쟁이라는 상황을 벗겨냈을 때 조조는 우리와 같은 인간입니다. 정통 적벽가의 유교적 영웅주의와는 달라요. 이건 서민적 정서, 영웅들의 이면에 묻혀있는 병사들과 조조의 이야기가 큰 축입니다." 이 작품은 조조 휘하의 군사들이 죽는 '군사설움 대목', '이별 대목' 등을 통해 서민들의 정서와 그들 삶의 의미를 성찰한다. 이는 영웅적 서사를 다루되 영웅적 서사의 실감을 뒷받침하는 민중노래와 연희를 통해 민중의 고단함과 전쟁의 허무함을 표현하게 된다.

'적벽'은 여느 뮤지컬에 뒤지지 않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영상기법으로 수천척의 배와 무대를 종횡무진 움직이는 대형 배들의 전투를 표현한다. 또한 배와 군사들이 한꺼번에 불타 죽는 장대한 스케일의 적벽대전 현장도 재현된다. "국립극장이 꽉 찰 겁니다. 배 다섯 대가 움직여요. 적벽 높이는 12미터나 됩니다. 타오르는 불길은 관객들의 피부에 닿을 정도로 강렬합니다."

한국판 삼국지를 그려낼 '적벽'은 오는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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