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레시안 |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박승걸은 "세종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다방면에 많은 관심과 아이디어가 있었던 사람이다. 또한 이 연극을 준비하면서 그가 체 게바라처럼 오늘날까지도 젊은이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진취적 정신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그는 진정한 자주국가와 민중이 행복한 나라를 위해 소리 없는 전쟁을 치뤘다. 연극 '누가 왕의 학사를 죽였나'는 그의 길었던 전쟁의 일부를 압축하고 거기에 확대경을 들이대 가까이서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극 '누가 왕의 학사를 죽였나'는 세종대왕의 시대를 왕이나 고위 대신 궁궐 수비병의 눈으로 바라본다. 이 작품의 원작자 이정명은 "궁전 안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을 추적하는 스릴 속에서 시대의 질곡과 그 시대를 떠안은 사람들의 정념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 연극은 세종과 집현전 학자들의 치열한 혈투를 현대적인 음악과 안무를 통해 표현한다. 전통격자무늬의 그림자가 배우들의 안무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신을 만들어낸다. 무대는 대도구를 활용해 역동적인 연출을 선보인다. 스피디한 장면전환으로 미스터리연쇄살인극의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연극 '누가 왕의 학사를 죽였나'는 우리글의 우수성을 흥미로운 역사극으로 풀어냄으로 교육 연극으로서의 가치를 확장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연극의 사회적 순기능 및 역할을 회복하고자 하여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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